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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입으면 촌스러운 이 치마가 올여름 유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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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 넘쳤던 20대 초반과 비교하면 제 청춘은 지나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오디션에 연거푸 떨어져서 몇 시간을 걷고 교보문고에 가서 안 읽던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던 그 시기가 진짜 청춘 같거든요." 3년 전 <반짝이는 워터멜론>으로 <엘르>와 만났을 때 "청춘을 충분히 만끽하는 중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하지만 이번 화보 촬영의 콘셉트 상 밝은 에너지를 많이 내뿜어야 했기 때문에, 최근에는 잘 짓지 않던 표정들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는데, 오랜만에 청춘의 감성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배우 최현욱을 떠올리면 자유로운 분위기와 에너지가 먼저 생각납니다. 요즘의 당신은 어떤 시간을 통과하고 있나요
저는 연기할 때 역할에게서 나와 닮은 지점을 찾고, 비슷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연기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요.
레더 코트와 스티치 디테일의 팬츠, 멕시코 66 스퀘어 레드 슈즈, 벨트는 모두 Onitsuka Tiger.
시간이 지나도 찾아보는 작품이나 사진이 있나요
<반짝이는 워터멜론>이요. 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중 하나예요. 작품 속 제 모습이 실제 저와 많이 닮아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한편 새로운 최현욱의 얼굴을 새긴 작품도 있죠.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입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내레이션 중에 "사람은 한 면만 봐서는 알 수가 없어요"라는 대사가 마음 깊숙이 남았습니다. 당시 저 역시 인간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시기라 더 공감됐죠.
원작 희곡은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행위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한편 <맨 끝줄 소년> 속 소년 ‘이강’은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인물처럼 보이는데요. 이강은 당신에게 어떤 인물로 느껴졌나요
저는 이 소년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두는 인물이라고 이해했어요. 외로움에 무뎌 진 채 살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그 외로움 자체가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거죠.
플라워 자수 디테일의 플리스 재킷은 Onitsuka Tiger.
배우라는 직업 역시 타인의 삶을 관찰하는 일과 닮아 있죠. 이강은 어떤 점에서 특별했나요
매 작품마다 누군가의 삶을 살아보는 일 자체가 특별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강의 시점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고, 관찰하는 역할 자체가 굉장히 특별하고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눈으로 보는 것이니까요. 그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도 흥미로웠죠. 이 작품과 함께하며 특정한 기억을 떠올리기보다는, 이 친구라면 어떤 사람일지 계속 상상했어요. 촬영 현장에서 마주한 것들 것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 감정들을 쌓아가려고 노력했죠.
대학교를 배경으로 설정된 작품이기에, 최현욱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지도 문득 궁금해져요. 제목처럼 ‘맨 끝 줄’을 선호하는 편이었나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웃음) 맨 끝 줄을 선호했어요.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 역의 최민식 선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그와의 첫만남을 떠올려 본다면
선배님과 함께해서 너무 감사했고, 제게 정말 많은 가르침을 준 작품입니다. 최민식 선배님과 처음 만났을 때 한 장면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어요. 그 기억이 특히 남아 있죠. 촬영 내내 장면들에 대한 깊은 토론을 자주 주고 받았고, 연기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연기하는 모든 것들을 그저 받아 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어요.
두 사람 모두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 장면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민희'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의 장면들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이강이 계속 선을 넘다가 결국 거짓말로 교수님을 호텔 앞까지 오게 만들고, 그곳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그 순간만큼은 인물들이 정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레더 코트와 팬츠는 모두 Onitsuka Tiger.
이 작품은 성장과 상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최현욱은 이 작품을 어떤 이야기라고 정의하고 싶나요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고, 이해하고, 또 상처를 주고받는 이야기요. 서스펜스라는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외로움과 성장, 관계에 대한 질문들이 겹겹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창 20대를 달리고 있죠. 그 사이 가장 크게 변화했다고 느껴지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체력과 에너지가 더 이상 무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웃음). 그래서 앞으로 내면뿐만 아니라 체력도 더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죠.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소년이었던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하죠. 언제까지고 소년이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저는 오히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제 30대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설레는 마음이 더 큽니다!
체크 패턴 카디건은 Onitsuka Tiger.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는 당신이 요즘 가장 마주한 감정은
평온함인 것 같아요. 하루 계획을 모두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좋고, 평범한 일상이 주는 안정감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인가요
즐기는 편이죠. 음악을 듣거나 '혼영'도 좋아하고요.
문득 10대의 최현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가장 먼저 전해주고 싶나요
앞으로 소중한 시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천천히 성장해 나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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