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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공기가 선선해지고 해가 지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는 9월. 계절이 바뀌면 옷차림이나 먹는 음식만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이 하루를 보내는 리듬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죠. 분명 여름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데 아침에 눈뜨기가 어렵거나, 평소보다 쉽게 피곤해지는 날이 있죠. 가을을 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여기에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영향을 미칩니다.
@keziacook
우리 몸은 빛으로 시간을 알아차립니다
@nataliaontheway
우리 몸에는 약 24시간을 주기로 움직이는 생체시계가 있어요. 수면과 각성뿐 아니라 체온, 호르몬 분비, 식욕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이 이 리듬의 영향을 받죠. 그리고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 중 하나가 바로 ‘빛’입니다. 아침에 밝은 빛을 받으면 몸은 하루가 시작됐다는 신호를 받아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해요. 반대로 저녁이 되어 주변이 어두워지면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잠들 준비를 하게 됩니다.
가을에는 실제로 여름보다 낮의 길이가 점차 짧아지죠. 그런 탓에 아침에 밝아지는 시간이 늦어지고 저녁에는 더 일찍 어두워지면서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빛의 패턴도 달라져요. 이런 변화에 생체시계가 적응하는 동안 평소보다 졸리거나 아침 기상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같은 시간을 자는데 왜 더 피곤할까?
@kierra_summer
계절이 바뀌었다고 해서 생체시계가 하루아침에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조량과 기온, 야외 활동량처럼 하루의 리듬을 만드는 여러 환경이 함께 변하면서 수면과 각성 패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특히 여름 동안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가을에는 몸이 느끼는 밤의 시작과 실제 생활시간이 어긋날 수 있죠. 밖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스마트폰이나 조명 아래에서 여름과 똑같이 늦은 밤까지 활동하는 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취침 시간을 크게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 환경 속에서도 생체시계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호를 분명하게 주는 것!
가을에는 ‘아침’을 조금 더 신경 써보세요
@esteticmind
생체리듬을 정돈하고 싶다면 잠드는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아침입니다. 특히 해가 늦게 뜨기 시작하는 계절에는 기상 후 밝은 빛을 충분히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일어난 뒤 커튼을 열고 창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출근길에 잠깐이라도 바깥을 걷는 것처럼 어렵지 않은 방법이면 충분합니다.
아침의 빛은 밤사이 이어졌던 수면 모드에서 벗어나 몸이 활동을 시작하도록 생체시계를 맞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기상 시간도 가능한 한 일정하게 유지해 보세요. 평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겠다며 주말마다 지나치게 늦게 일어나면 월요일 아침 다시 리듬을 맞추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밤에는 몸이 잠들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myriam.aest
아침에 빛이 필요하다면 밤에는 반대로 밝은 빛을 조금씩 줄여주는 것이 좋아요. 잠들기 직전까지 밝은 조명 아래에서 생활하거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화면을 오래 바라보면 몸이 아직 활동할 시간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취침 1~2시간 전부터 방의 조명을 조금 낮추고 자극적인 활동을 줄여 보세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하루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신호가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완벽한 ‘수면 루틴’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반복되는 작은 행동 하나만 있어도 몸이 “이제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라는 패턴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계절보다 중요한 건 일정한 리듬
@maevaeatsbooks
가을이 왔다고 해서 반드시 여름과 다른 시간표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계절에 맞춰 취침·기상 시간을 크게 바꾸기보다 일어나는 시간, 식사 시간, 활동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달라진 빛과 기온에 천천히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죠. 아침에는 햇빛을 충분히 받고, 낮에는 몸을 움직이고, 밤에는 빛과 자극을 줄이는 것. 아주 기본적인 습관이지만 생체시계에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분명한 신호가 됩니다.
유독 아침이 무겁고 평소보다 쉽게 피곤한 9월이라면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보다 계절이 달라지고 있다는 몸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여름의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려 하기보다 조금 달라진 해의 길이에 맞춰 하루의 리듬도 천천히 정돈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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