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진짜 세련된 여자들만 소화한다는 ‘이 컬러’는?

촌스럽다는 편견은 버리세요, 올가을 가장 세련된 컬러 올리브입니다.

프로필 by 박지우 2026.08.31
키코 코스타디노브 2026 F/W 컬렉션

키코 코스타디노브 2026 F/W 컬렉션

올가을을 물들일 새로운 컬러

런웨이에서 시작해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이들의 옷장까지, 올가을을 앞두고 자연을 닮은 깊고 차분한 색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계절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뉴트럴 컬러부터 보석처럼 선명한 주얼 톤까지 다양한 색이 눈에 띄죠. 짙고 잉크처럼 깊은 네이비부터 풍성하고 관능적인 루비 레드까지 선택지는 꽤 넓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많은 디자이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색이 있으니, 바로 올리브입니다.


올리브는 언뜻 보면 익숙한 색이지만 막상 옷장에 들여놓으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합니다. 블랙이나 브라운처럼 기본색의 역할을 하면서도 완전히 같은 인상을 주지는 않죠. 특히 매일 입는 옷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오랫동안 올리브 컬러의 가방과 슈즈, 옷을 즐겨온 사람이라면 이번 시즌의 흐름이 더욱 반가울 만하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컬러

올리브의 가장 큰 매력은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평범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매일 입는 블랙이나 브라운, 화이트와 크림 컬러가 조금 지겨워졌을 때 새로운 선택지가 되어주죠. 그렇다고 포레스트 그린처럼 짙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라임처럼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색도 아닙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이 바로 올리브의 묘한 매력입니다.


채도가 낮고 자연을 연상시키는 색이라 일상적인 옷에도 어렵지 않게 스며들면서, 룩 전체에는 은근한 깊이와 긴장감을 더해주죠. 특히 가을의 브라운, 카멜, 버건디 같은 따뜻한 컬러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계절감 있는 스타일을 만들기 좋습니다. 한 벌 전체를 올리브로 통일해도 과하지 않고, 가방이나 슈즈처럼 작은 액세서리 하나만 선택해도 충분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입니다.


재킷 하나면 충분해요

짐머만 2026 F/W 컬렉션

짐머만 2026 F/W 컬렉션

올리브 트렌드를 가장 쉽게 시작하고 싶다면 아우터부터 눈여겨보세요. 2026 F/W 런웨이에서는 짧게 떨어지는 크롭트 재킷부터 바닥까지 길게 내려오는 트렌치 코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올리브 아우터가 등장했습니다.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할 때 옷장에 새로운 아우터 하나를 추가한다면 가장 활용도가 높은 선택 중 하나가 될 수 있죠. 짐머만의 스타일링처럼 허리를 벨트로 조여 실루엣을 강조하는 재킷을 선택하면 올리브 특유의 밀리터리한 분위기를 한층 여성스럽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발렌티노 2026 F/W 컬렉션

발렌티노 2026 F/W 컬렉션

반대로 발렌티노처럼 길고 유려하게 떨어지는 코트를 선택하면 보다 여유롭고 우아한 분위기가 완성되죠. 같은 올리브 컬러라도 실루엣과 소재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가죽이나 스웨이드처럼 표면에 질감이 있는 소재를 선택하면 컬러의 깊이가 더욱 살아납니다. 올리브 스웨이드 재킷에는 데님이나 크림색 팬츠를 매치하고, 브론즈빛이 감도는 올리브 가죽 코트에는 같은 계열의 브라운 액세서리를 더해보세요. 색을 억지로 맞추기보다 서로 다른 질감과 톤을 겹치는 것이 훨씬 세련된 방법이죠.


드레스를 더 우아하게 만들어줄 컬러

토리 버치 2026 F/W 컬렉션

토리 버치 2026 F/W 컬렉션

올리브 컬러를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드레스가 답입니다. 토리 버치는 뉴욕 런웨이에서 부드럽게 흐르는 실크 소재의 올리브 드레스를 선보였고, 생 로랑은 파리에서 로맨틱한 레이스 미니 드레스를 제안했습니다. 같은 색을 사용했지만 소재와 실루엣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죠. 낮에는 벨트 디테일이 들어간 미니 드레스로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해보세요. 올리브의 차분한 색감 덕분에 짧은 길이의 드레스도 지나치게 발랄하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생 로랑 2026 F/W 컬렉션

생 로랑 2026 F/W 컬렉션

해가 진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지죠. 섬세한 레이스와 은은하게 빛나는 실크가 만난 슬립 드레스라면 올리브 특유의 깊고 성숙한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습니다. 올리브 드레스가 가진 장점은 컬러 자체가 이미 충분한 포인트가 된다는 것입니다. 화려한 프린트나 장식 없이도 색 하나만으로 시선을 끌 수 있죠. 여기에 골드 주얼리나 브라운 레더슈즈처럼 따뜻한 색감의 액세서리를 더하면 훨씬 풍성한 가을 룩이 완성됩니다.


가방 딱 하나로 달라지는 분위기

보테가 베네타 2026 F/W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6 F/W 컬렉션

옷 전체를 올리브로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가방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스웨이드 소재의 숄더백이나 넉넉한 사이즈의 토트백은 출근부터 저녁 약속까지 이어지는 데일리 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죠. 블랙 가방이 놓였던 자리에 올리브 백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인상이 꽤 달라집니다. 2026 F/W 시즌 런웨이에서도 올리브 컬러의 백이 눈에 띄었습니다. 샤넬은 대담한 플랩 백으로 이 색을 풀어냈고, 보테가 베네타는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인트레치아토 가죽에 자연스러운 올리브 톤을 더했습니다.


페라가모 2026 F/W 컬렉션

페라가모 2026 F/W 컬렉션

페라가모 역시 밀라노에서 열린 2026 F/W 컬렉션에서 아이코닉한 허그 백을 길고 매끈하게 변주한 새로운 ‘허그 이스트-웨스트’를 풍부한 올리브 컬러의 가죽으로 선보였죠. 올리브 백은 생각보다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화이트 셔츠와 데님처럼 담백한 조합에는 은근한 포인트가 되고, 브라운이나 베이지 계열의 룩에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죠. 오피스 룩에도 잘 어울리고 저녁 약속까지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까지 갖췄습니다.


신발로 한 끗 차이를

루이 비통 2026 F/W 컬렉션

루이 비통 2026 F/W 컬렉션

올리브 컬러는 가방뿐 아니라 슈즈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펌프스와 슬링백, 샌들 등 다양한 형태의 신발에 이 자연스러운 색이 입혀지면서 런웨이 곳곳에서 새로운 스타일링이 등장했죠. 특히 평소 블랙이나 브라운 슈즈를 주로 신었다면 컬러 하나만 바꾸는 것만으로도 룩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루이 비통은 카키에 가까운 올리브 컬러의 힐을 선보이며 브라운과 그린 사이의 자연스러운 색감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비슷한 계열의 어스 톤을 함께 매치해 컬러 블록 효과를 만들어냈죠.


뮈글러 2026 F/W 컬렉션

뮈글러 2026 F/W 컬렉션

반면 뮈글러는 차트뢰즈의 기운이 살짝 감도는 올리브 스웨이드 슈즈를 선택하고, 과감하게 과장된 실루엣으로 완전히 다른 방식의 컬러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평소 컬러 슈즈가 어렵게 느껴졌다면 올리브는 꽤 좋은 입문 컬러입니다. 레드나코발트 블루처럼 강한 원색보다 훨씬 차분하고, 블랙보다 미묘한 변주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데님이나 크림, 카키, 브라운 등 자연스러운 색감의 옷과 매치하면 별다른 고민 없이도 완성도 높은 룩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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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LAURA TARAFA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