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이어온 온기, 한샘의 손길로 달라진 한나빌리지의 내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어난 3대의 다짐. 한샘이 더한 한나빌리지의 온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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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안전하다는 것은 단지 비를 피하고 문을 잠글 수 있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집이 주는 진짜 안전함은 마음 놓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에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눈치 보지 않고 뛰어놀고, 엄마가 아무 걱정 없이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계획할 수 있는 공간. 누군가에게 안전한 삶의 터전은 이토록 아주 구체적인 장면으로 존재한다.
한샘과 엘르보이스가 단단한 울타리 안에서 내일을 꿈꾸는 이들이 일어설 수 있는 물리적·심리적 기반의 가치를 전하는 ‘THE SAFE GROUND’ 캠페인의 막을 올린다. 모자가정 생활시설과 만학도 교육시설 등, 삶의 다음 장을 묵묵히 준비하는 이들이 머무는 공간의 온화한 변화를 차례로 전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여정이 닿은 곳은 부산 사하구의 모자가정 생활시설 ‘한나빌리지’다.
1953년 전쟁미망인을 보호하기 위해 문을 연 이곳은 70여 년 동안 수많은 엄마와 아이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집이 되어 주었다. 한샘의 따뜻한 지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공간과,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다시 지금의 원장으로 이어져 온 세 세대의 뭉클한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오늘을 단단히 살아가는 엄마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낸다.
엄마와 아이들의 자립을 곁에서 도우며 한나빌리지의 오늘을 지키는 김요석 원장
한나빌리지는 1953년 전쟁미망인을 보호하는 일로 시작해 할머니와 어머니, 원장님까지 3대째 공간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3대 째 뒤를 이어 이 곳을 지키게 된 마음가짐은
김요석 원장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생활 자체가 늘 이곳과 함께였다. 어린 시절부터 시설 안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자라다 보니, 학창 시절까지는 이 환경이 남들과 다르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며 비로소 앞선 세대가 어떤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일을 해왔는지, 왜 이 시설이 존재해야만 하는지를 깊이 되새기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뜻을 이어받아 이 일에 전념하게 되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이 시설만의 가장 중요한 가치나 운영 철학은
김요석 원장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생각은 하나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고, 아이의 세상은 엄마라는 것. 한 번 가족의 이별을 경험한 엄마와 아이에게 더 이상의 이별이 생기지 않도록 지키는 마지막 보루, 그것이 모자가정 생활시설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가족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일이 힘겨운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싶다.
20~30대의 젊은 엄마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이 엄마들에게 어떤 공간이기를 바라는지
김요석 원장 이곳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저마다 복잡하고 고된 시간을 통과해 왔을 테니, 처음에는 무조건 마음을 놓고 편히 쉬라고 이야기해 준다. 그러고 나서 딱 두 가지만 약속하자고 다독인다. 아이를 사랑으로 잘 키울 것,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단단히 가꾸어 경제활동을 준비할 것. 다른 부분은 조금 서툴고 부족해도 괜찮지만, 이 두 가지 약속만큼은 서로를 믿고 끝까지 지켜보자고 당부한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모자가정이 이곳을 거쳐 자립해 나갔다. 자립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김요석 원장 이곳에 머무는 거주 기간이 영원할 수는 없지만, 성실하게 마음을 모은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 목표를 이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모자가정 생활시설이다. 나는 엄마들이 사소한 갈등이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곧바로 개입하기보다, 스스로 풀어낼 수 있도록 조금은 기다려주는 편이다. 온전한 자율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상담의 손길을 내밀어, 바른 방향을 다시 찾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묵묵히 돕는다. 온전한 휴식과 스스로 부딪혀보는 경험, 이 두 가지 모두가 자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완성한 아이들의 학습· 놀이 공간
아이에게 마음껏 머물며 꿈꿀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
이번 한샘의 공간 개선 사업 '찬란한샘'을 통해 공용 놀이방과 상담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공사 전에는 두 공간에 어떤 아쉬움이 있었는지
김요석 원장 예전에는 정해진 공용 놀이방이 없어 빈 강당이나 다누림실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지내야 했다. 차갑고 단단한 바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다 지쳐도 마땅히 쉴 곳이 없었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머무는 곳인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와 여린 감성을 온전히 반영한 밝고 따뜻한 환경이 절실했다. 상담 기능을 하는 회의실이 있었지만 개인이 품고 있는 깊은 이야기를 편안하게 터놓기에는 독립성과 심리적 안정감이 다소 부족했다.
새롭게 바뀐 공간을 처음 마주했 때의 소회와,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는 무엇인지
김요석 원장 새롭게 태어난 공간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정말 우리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고민하고 공감해 주셨구나’ 하는 깊은 감동이 먼저 밀려왔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꾸민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간을 이용하는 이들의 특성과 절실한 필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공용 놀이방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한층 밝고 따뜻해졌고 집단 상담실과 개인 상담실은 각각 독립적이고 아늑한 구조로 탈바꿈하여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입소 어머니 아이도 새로 생긴 공용 놀이방에 들어서자마자 ‘우와, 예쁘다!’라며 탄성을 연달아 터뜨렸다. 벽면에 설치된 센서등을 직접 눌러보고, 새로 들어온 정리장과 소파를 구석구석 살펴보더니 급기야 ‘이곳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말까지 건넸다. 순수한 아이의 눈에도 마냥 신기하고 오래토록 머물고 싶은 안식처로 보였던 모양이다.
엄마들이 걱정 없이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프라이빗하게 조성된 상담 공간
개인의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나갈 걱정 없이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독립성과 안정감을 높인 상담실
공간에 온기가 더해진 뒤 아이의 행동 패턴이나 엄마의 일상에도 구체적인 변화가 찾아왔는지 궁금하다
입소 어머니 공용 놀이방에서 아이가 자리에 차분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종이접기에 몰두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필요한 장난감이나 색종이가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기억해 두고, 놀이가 끝난 뒤에는 스스로 꺼내어 제자리에 정리하는 습관까지 생겼다. 집에서도 물건을 이리저리 펼쳐둔 채 어지럽히는 일이 줄어들고 작은 서랍에 자신의 물건을 가지런히 정돈하는 모습이 일상이 되었다. 아이 역시 자연스럽게 정서적인 안정과 정돈의 즐거움을 배운 것 같다.
특히 새로워진 상담실에서 얻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입소 어머니 예전에는 상담 도중에도 다른 사람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종종 있어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온전히 털어놓기가 솔직히 망설여졌다. ‘혹시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게 되면 어떡하지’, ‘말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의 시선이나 소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현재 처한 상황과 고민을 편안하고 충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오직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아내는 일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그것이 우리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진 ‘공용 놀이방'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그려갈 수 있도록 완성한 ‘공용 공부방'
엄마들이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한 '상담실'
홀로 서지만 혼자가 아닌 내일
두 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립은 어떤 모습인지 듣고 싶다
김요석 원장 처음 이곳에 입소할 때 저마다 감당하기 버거운 부채를 안고 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생활하는 동안 성실하게 빚을 갚고 알뜰히 저축해, 퇴소할 때 비로소 최소한의 독립된 주거비를 손에 쥐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견하고 장한 일이다. 실제로 두 아들을 홀로 키우며 7천만 원이 넘는 돈을 악착같이 모아 번듯한 보금자리를 구해서 퇴소한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런분들은 아이 양육이나 생계 운영에서도 절약과 의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변화시키려는 태도를 갖는 것.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 운영할 힘을 기르는 데까지가 자립입니다.
입소 어머니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기꺼이 이루고 싶은 가장 가까운 소망은 역시 ‘우리 집’이라는 울타리다. 크고 좋은 집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아이와 함께 웃고 보듬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 자신에게 오늘 꼭 이 말을 건네고 싶다. ‘아이의 찬란한 미래와 나의 내일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새로운 일상을 향한 엄마와 아이의 따뜻한 기대감이 담긴 첫걸음
새로운 일상이 시작될 공용 놀이방에 함께 들어서는 엄마와 아이
지난 7월 25일 열린 완공 기념 행사에는 약 40명이 참석해 퀴즈 이벤트와 선물 나눔, 카네이션 컵케이크를 만드는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전문 작가가 엄마와 아이의 다정한 순간을 포착해 가족사진을 찍고 선물한 순간이 깊은 여운을 남겼는데 이날은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의 장면으로 기억되는가?
입소 어머니 기념 행사가 끝난 뒤 아이와 나란히 서서 가족사진을 찍는 순간, 비로소 ‘우리 모자의 진짜 삶의 변화가 비로소 진정한 출발점에 섰구나’ 생각했다. 이 따뜻한 공간을 단단한 발판 삼아 다시금 시작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김요석 원장 이 소중한 공간이 앞으로 모자가정에게 지나온 힘든 시기를 그저 눈물로 견뎌낸 장소로만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뛰놀던 행복한 추억이 가득한 보물 같은 곳으로, 어머니들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했던 소중한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번 한샘과의 공간 개선 프로젝트는 단순히 물리적인 시설 지원을 넘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아이들의 삶을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격려하는 가장 따뜻한 메시지였다고 확신한다.
공간 개선으로 엄마와 아이의 찬란한 삶을 응원하는 '찬란한샘'
한샘의 따뜻한 동행, 공간 개선 사업 '찬란한샘'
한샘은 지난 2015년부터 도움이 절실한 주거 취약 가정과 복지 시설의 공간을 진정성 있게 개선해 왔으며, 2025년 누적 1,000호 돌파라는 유의미한 결실을 맺었다. 2026년에는 모자가정 생활시설과 만학도 교육시설 등 여성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공간을 새롭고 안전하게 단장해 나갈 예정이다.
'The Safe Ground' 캠페인이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
Credit
- 엘르보이스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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