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신발이 어디까지 이상해질지 감도 안 와요
이제 신발은 이상할수록 좋습니다. 기묘함이 곧 매력이 되는 올가을 신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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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역사상 처음으로 ‘반만 신는’ 신발이 등장했습니다. 지난주 한 시상식에서 마거릿 퀄리가 샤넬 2026 F/W 컬렉션의 신발을 신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죠. 마티유 블라지가 디자인한 이 신발은 발꿈치만 덮는 독특한 실루엣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신발의 형태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이 낯선 구두,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Chanel 2026 F/W Half Shoe
이상한 신발의 대명사였던 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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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신발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익숙한 디자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입니다. 일본 전통 신발에서 영감 받은 독특한 앞코로, 한때 패션을 좀 안다는 이들 사이에서 통하던 신발이었죠. 마니아들의 영역에 머물던 타비는 최근 인기가 폭발적으로 치솟으며 더 이상 ‘나만 아는 신발’이라 부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발레리나 플랫과 플립플롭으로 실루엣의 영역을 넓힌 타비는 이제 괴짜 디자인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나이키 역시 이 타비를 응용한 스니커즈를 선보이며 이 흐름에 합류한 바 있죠.
런웨이를 점령한 기묘한 신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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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ewe 2026 S/S
그토록 논쟁적이었던 신발이 대중의 발끝까지 파고든 지금, 여러 하우스와 브랜드가 ‘특이한’ 신발을 향한 새로운 갈망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시몬 로샤는 크리스탈과 진주로 장식한 굽 달린 고무 플립플롭을 선보이는가 하면, 로에베는 투명한 PVC 안에 파란색 스쿠버 삭스를 봉인한 듯한 신발을 선보였습니다. 평범한 신발로는 채울 수 없는 새로운 자극을, 패션계가 앞다퉈 제안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시금 주목받는 아이코닉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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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enne Westwood Pirate Boots
Isabel Marant Bekett Sneakers
과거의 아이코닉 슈즈들도 다시 유행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전설적인 파이리트(Pirate) 부츠가 대표적입니다. 케이트 모스가 즐겨 신던 그때 그 시절 ‘잇 슈즈’가 최근 검색 순위에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이자벨 마랑의 웨지 스니커즈 베켓(Bekett) 역시 201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아이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이 신발은 최근 다시 패션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발, 어디까지 작아져 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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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enciaga Zero
얼마나 적은 면적만 남겨두고도 여전히 신발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앞다투어 실험하는 것 같은 현 패션계. 발렌시아가의 ‘제로’, 샤넬의 하프 슈즈, 제프리 캠벨의 ‘피에 누’, 로에베의 시어 슈즈까지 신발의 존재감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익숙한 형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Jeffrey Campbell Pieds-Nus
Havaianas
이상한 신발 트렌드는 단순히 ‘못생긴 신발’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넘어 의미가 더 확대되었습니다. 하바이아나스는 가장 평범한 플립플롭에 키튼 힐과 토 캡을 더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주했고, 발을 과감하게 드러내거나 나누고, 프레임 안에 가두는 등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온 신발의 해부학적 구조 자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예쁘고 못생겼다는 기준을 넘어, 과연 어디까지를 신발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그 경계를 건드립니다.
왜 우리는 이상한 신발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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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2026 F/W Half Shoe
패션은 언제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였고, 낯선 신발은 우리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판타지입니다. AI 시대 획일적인 미감에 대한 거부 반응이자, 새로운 취향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싶은 욕구이기도 합니다. 그저 무난한 것보다 조금 더 기이하고, 대담하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을 택하고 싶은 마음. 이상할수록 더 끌리는 신발의 시대는 이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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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Roberta Schroeder
- 이미지 GettyImages ∙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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