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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의 행복 찾기 "요즘은 모든 것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유롭게 살아가고, 깊이 사랑하며, 자신의 길을 선택한 로제.

프로필 by 정윤지 2026.09.01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글에 ‘여름이었다’는 말을 붙이면 왠지 청춘의 순간처럼 여겨지듯이 로제의 ‘여름 같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희한하게 두 번의 앨범 작업을 모두 한여름에 했어요. 첫 정규 앨범 <rosie>를 작업할 때도 한여름이었는데 너무너무 더웠지만 좋았어요. 결국 여름은 저에게 음악을 만드는 시간이자 자신을 발견하고, 제 음악을 발견하는 시간이네요. 이번에도 한여름에 음악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엄청난 습도를 버티며 작업하는 시간이 새 앨범의 한 장면처럼 남겠죠.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어떤 ‘모드’인가요

앨범 작업을 할 때는 제 모든 걸 파고들게 돼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보게 되고, 배우게 되고, 더 깊숙이 들어가죠. 마냥 아름다운 시간은 아니에요. 그만큼 제 안으로 가장 깊이 들어가는 시기이니까요. 이 과정이 조금 두렵기도 했어요.


바쁜 일정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리셋하는 순간의 ‘터치 업 크러쉬(Touch-up Crush)’. 꾸뛰르 미니 클러치, 730 선라이즈 사파리에 든 샴페인 골드핑크와 로지 핑크빛 섀도를 사용해 눈가에 섬세한 광택을 표현하고 메이크 미 블러쉬 파우더 블러쉬, 68 페퍼리 로즈로 광대뼈를 감싸듯 연출해 차분하고 우아한 면을 강조한다. 잉크 블러 틴트, 238 로제 콜로 코럴 로즈빛 블러 립을 연출하면 완성. 사용 제품은 모두 YSL Beauty.

바쁜 일정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리셋하는 순간의 ‘터치 업 크러쉬(Touch-up Crush)’. 꾸뛰르 미니 클러치, 730 선라이즈 사파리에 든 샴페인 골드핑크와 로지 핑크빛 섀도를 사용해 눈가에 섬세한 광택을 표현하고 메이크 미 블러쉬 파우더 블러쉬, 68 페퍼리 로즈로 광대뼈를 감싸듯 연출해 차분하고 우아한 면을 강조한다. 잉크 블러 틴트, 238 로제 콜로 코럴 로즈빛 블러 립을 연출하면 완성. 사용 제품은 모두 YSL Beauty.

어떤 점에서 두려웠나요

‘이미 내 이야기를 다 담아버렸는데 다음엔 뭘 쓰지?’ 하는 고민 때문에요. 삶은 계속 이어지고, 새로운 일이 끊이질 않는데도 불구하고요. 이제부터는 느껴지는 모든 감정을 최대한 깊이 경험하면서 살아가려 해요. 지금까지는 제 이야기를 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표현하고 싶은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인지 찾아가는 중이에요. 그 과정이 재미있어요.


이 앨범이 세상에 나오면 ‘아, 로제가 방향성을 찾았구나!’ 하면 되는 거죠

그렇죠. 이번에는 이런 걸 하고 싶었구나! 사실 제 안에 답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 답을 하나씩 깨고 알아가는 과정인데, 가끔 그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질 때도 있고요.


커버 촬영에 함께한 입생로랑 뷰티의 핸드크림은 ‘하트’ 모양으로 사랑스러운 무드를 풍깁니다. 로제처럼요

감사합니다(웃음). 핸드크림이 예뻐서 빨리 갖고 싶었어요. 실버 로고도 그렇고, 하트 모양의 디자인도 예쁘더라고요.


입생로랑 뷰티와의 인연도 꽤 오래됐죠

입생로랑 뷰티만의 페미닌하면서도 볼드한 감성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 제가 추구하는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요


9년 동안 활동해 왔지만 <rosie>를 기점으로 최근 2년간 휘몰아치는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 여러 나라를 오가며 지내는 당신에게 ‘집’은 어떤 개념인가요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저도 아직 그 개념을 찾아가는 중이거든요. 예전에는 집이 단순한 ‘공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달라졌어요.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분명 집에 있는데도 마음은 집에 있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중요한 건 공간이 아니라 어떤 공간이든 집으로 만들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는 걸 알았죠.


어떤 공간을 ‘집’처럼 느끼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블랙핑크 월드 투어나 앨범 활동으로 바쁘게 지내다가 어느 날 집에서 일주일 정도 쉰 적 있어요. 그 시간이 너무 괴롭더라고요. 주변에는 늘 사람이 있고, 제가 신경 써야 할 일도 끊임없는데, 그 모든 게 사라진 채 나 혼자 있어야 하는 상황이 낯설었어요. 일부러 운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일을 만들어가면서 가만히 있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결국 강제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스스로 “너는 지금 뭘 원해?”라고 자문하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점점 ‘저와 함께 있는 것’도 좋아지더라고요.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지만, 저를 지키는 방법을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홀로 보내는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음,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 TV 리모컨을 부지런히 눌려요. 그 순간 ‘어? 내가 뭘 해야 하는데?’ 같은 마음이 슬쩍 고개를 내밀면 예전에는 뭐든 했을 텐데 이제는 ‘아니, 소파에 늘어져 누워 있을 수도 있지!’ 하고 마음먹죠. 졸리면 들어가서 푹 자고요. 생각에 쫓겨 머리카락도 대충 말렸는데, 이제는 천천히 말리고 최근에는 서랍에 넣어둔 헤어 에센스도 발라봤어요. 막상 마음을 놓고 ‘칠(Chill)’하게 있는 것도 괜찮아요.


청취자로서 느끼기에 로제의 목소리에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2021년에 발매된 ‘Gone’보다 2024년에 발매된 ‘Toxic till the end’에서는 훨씬 깊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요? 가수를 10년 정도 하면서 느낀 건 예술, 음악은 결국 삶과 인간의 경험을 표현하는 일이라는 점이에요. 이 점을 점점 더 실감해요. 몇 년 전만 해도 미숙했던 경험이 시간이 지나 제 안에 여러 겹의 층을 이뤄 쌓였고, 그만큼 표현도 짙어진 것 같아요. 감정이 깊어질수록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힘도 커지고요. 예전에는 경험 부족으로 친구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노래를 녹음한 적도 있었어요(웃음). 물론 그 과정도 큰 도움이 됐지만, 노래하면서 감정의 깊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더 그래요.


멤버들을 비롯해 당신 주변에 오랜 관계들이 있을 텐데요. 오래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공감과 상대를 쉽게 단정 짓지 않는 것. 사람은 모두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기 때문에 내가 행복한 날이라도 상대는 그럴 에너지가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죠. 요즘은 모든 것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로제의 ‘모닝 크러쉬 (Morning Crush)’ 모멘트.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 간결하지만 우아한 제스처로 뚜껑을 열어 핸드크림을 바르는 순간 로제의 하루가 시작된다. 뚜쉬 에끌라 글로우-팩트 쿠션을 얇게 두드려 바르고, 꾸뛰르 미니 클러치, 710 오버 브라운으로 눈가에 은은한 음영만 가볍게 표현한 뒤, 잉크 바이닐 틴트, 446 스파이스드 시크릿을 입술 안쪽 중심으로 발라 마무리. 사용 제품은 모두 YSL Beauty.

로제의 ‘모닝 크러쉬 (Morning Crush)’ 모멘트.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 간결하지만 우아한 제스처로 뚜껑을 열어 핸드크림을 바르는 순간 로제의 하루가 시작된다. 뚜쉬 에끌라 글로우-팩트 쿠션을 얇게 두드려 바르고, 꾸뛰르 미니 클러치, 710 오버 브라운으로 눈가에 은은한 음영만 가볍게 표현한 뒤, 잉크 바이닐 틴트, 446 스파이스드 시크릿을 입술 안쪽 중심으로 발라 마무리. 사용 제품은 모두 YSL Beauty.

삶 전반에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최근 황홀감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려볼까요

어느 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은 것도 아닌데 갑자기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온 적이 있어요. 그 감정을 피하지 않고 느껴보니 지금까지 제 삶을 스쳐 지나간 행복과 슬픔, 즐거움, 아쉬움 같은 모든 감정이 신기하면서도 아름답고 경이로웠어요. 인간이라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그래서 더 소중한 것 같아요.


다채로운 변화를 맞은 당신에게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쿨’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나요

제가 워커홀릭이어서 예전에는 일을 안 하는 모든 시간을 무의미하게 느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인생의 중요한 일부라는 걸 알았어요. 이런 생각 전환에 동기가 된 게 구교환 선배님의 ‘안 하는 것도 무언가를 하고 있는 시간’이라는 말이에요.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 느끼고 얻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아무 말 대잔치’를 하다 헤어져도 괜찮더라고요.


스퀴시를 좋아하고 또 즐긴다면서요? 요즘에는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 볼, 왁뿌볼도 유행 중입니다

저도 최근에 다시 꺼냈어요(웃음). 엄마가 스퀴시 케이스도 실로 떠주셨어요! 왁뿌볼도 사서 냉동실에 넣어뒀고요. 스퀴시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돼요. 바쁘거나 고민이 많을 때 생각에 갇혀 현실을 잘 못 느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스퀴시를 만지거나 주변을 한번 쓱 둘러봐요. 그러면 ‘지금 여기’에 있다는 감각이 돌아오죠.


왁뿌볼처럼 최근에 소소한 사치를 이끈 물건이 있다면요

정리함을 여러 개 사서 팬이나 휴지, 작은 물건을 종류별로 차곡차곡 정리하는데 그 쾌감이 정말 크더라고요. 아, 종이접기도 시작했어요. 별 모양을 접고 있습니다(웃음).


감정 과잉 없이 절제된 센슈얼리티로 자신만의 명확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로제. 가비 배니티 백에 패셔너블한 뷰티 오브제로 연출한 하트 셰이프의 핸드크림이 마치 로제를 지켜주는 토템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케어 크러쉬 핸드 앤 바디 세럼 인 크림, 8만8천원대, YSL Beauty.

감정 과잉 없이 절제된 센슈얼리티로 자신만의 명확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로제. 가비 배니티 백에 패셔너블한 뷰티 오브제로 연출한 하트 셰이프의 핸드크림이 마치 로제를 지켜주는 토템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케어 크러쉬 핸드 앤 바디 세럼 인 크림, 8만8천원대, YSL Beauty.

추억의 종이접기를 알다니요

옛날부터 하고 싶었어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서 최근에 다시 그리기 시작했어요. 저만의 ‘소확행’입니다.


자신만의 확실한 행복을 찾고 느낄 줄 아는 로제는 어떤 말을 되새기나요

한동안 제 모토가 ‘띵까띵까’였어요. 제가 모든 일에 너무 진심이라 어느새 과하게 열심히 살고 있었더라고요. 요즘은 다시 이 말을 상기시켜요. 세상에는 크고 작은 즐거움이 정말 많고, 지금 주어진 삶을 충분히 즐겨도 된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띵까띵까’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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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뷰티 에디터 정윤지
  • 피처 에디터 정소진
  • 사진가 윤송이
  • 헤어 아티스트 이선영
  •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
  • 패션 스타일리스트 윤애리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 · 이다인
  • 네일 아티스트 박은경
  •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석지윤
  • 어시스턴트 조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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