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유행에 지친 사람들이 다시 찾는 캐롤린 베셋 케네디의 스타일

2026년, 우리가 다시 캐롤린 베셋 케네디를 찾는 이유.

프로필 by 장효선 2026.08.01

2026년의 미니멀리즘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더 화려해질 줄 알았던 패션은 오히려 조용해졌다. 로고는 작아졌고, 색은 줄어들었으며, 잘 입는 법보다 ‘오래 입는 법’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은 1990년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동시대 스타일 아이콘으로 회자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캐롤린 베셋 케네디다.


패션은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한다. 코어 하나가 유행하면 또 다른 코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SNS에서 수많은 마이크로 트렌드가 빠르게 소비된다. 하지만 피로감이 높아진 탓일까. 유행 속도가 빨라질수록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질리지 않는 스타일을 찾는다. 화려한 장식보다 좋은 소재, 눈에 띄는 디자인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실루엣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2026년 미니멀리즘은 이런 흐름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런웨이 역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더 로우는 여유로운 테일러링과 절제된 실루엣으로 브랜드 특유의 조용한 우아함을 이어갔고, 프라다는 익숙한 옷의 구조를 새롭게 해석하며, 일상 아이템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했으며, 질 샌더는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절제된 실루엣을 통해 브랜드의 미니멀리즘 계보를 현대적으로 이어갔다. 화려함을 덜어낸 대신 완성도 높은 패턴과 비율이 스타일을 설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캐롤린 베셋 케네디다. 그는 케네디 가문의 며느리이기 전에 캘빈 클라인 홍보 담당으로 일했던 패션 업계 사람이었다. 흰 셔츠와 블랙 니트, 스트레이트 데님, 슬립 드레스처럼 기본 아이템을 반복해서 입었고,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유니폼을 완성했다. 특별한 장식도, 눈에 띄는 로고도 없지만 절제된 컬러와 완벽한 실루엣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스타일을 ‘콰이어트 럭셔리’로 이해하지만, 사실 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콰이어트 럭셔리가 조용한 부를 드러내는 스타일이라면, 캐롤린 베셋 케네디의 미학은 브랜드보다 실루엣과 균형, 오래 입을 수 있는 스타일에 집중했다. 브랜드보다 핏을, 트렌드보다 균형을, 새로운 옷보다 반복해서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택했다. 그래서 그의 스타일은 럭셔리라기보다 ‘타임리스 아이콘’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리고 2026 봄 여름 런웨이는 캐롤린 베셋 케네디가 보여준 ‘절제된 실루엣과 타임리스 아이템, 비과시적 스타일’이라는 미학과 맞닿아 있다. 사람들이 1990년대 스타일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를 그대로 따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찾고 있는 것.


LEMAIRE

LEMAIRE

CHANEL

CHANEL

KHAITE

KHAITE

더 적게 사고 더 오래 입는 소비, 유행보다 취향을 우선하는 스타일링, 옷보다 사람이 먼저 보이는 미니멀리즘은 이제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패션 태도가 되고 있다. 유행은 언제나 변한다. 하지만 좋은 셔츠 한 장과 잘 재단된 재킷, 오래 입을 수 있는 데님 한 벌이 주는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2026년의 미니멀리즘은 1990년대를 그대로 복제하는 움직임이 아니다. 그 시대가 남긴 본질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여전히 캐롤린 베셋 케네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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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장효선
  • 디지털 디자이너 석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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