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숲뷰 아파트의 낮과 밤, 조명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이면

온전한 쉼을 켜는 순간, 조명 스위치로 낮과 밤의 경계를 허문 감각적인 아파트

프로필 by ELLE 2026.06.26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대단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집만큼은 특별하게 가꾸고 싶은 유진입니다. 워낙 예쁜 걸 좋아해서 제 눈에 예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가구나 조명을 하나둘 모으다 보니 지금의 집이 완성됐어요. 거창한 철학이 있다기보단, 그냥 제가 좋아하는 예쁜 것들 사이에서 가족들과 뒹굴거리는 시간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집에서만큼은 온전한 휴식을 즐기고 싶은 남편,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중학생 딸, 그리고 우리 집 서열 1위인 비숑 찹쌀이와 지내고 있어요. 집을 고를 때 다른 건 몰라도 '뷰' 하나는 무조건 따졌는데, 거실 통창 너머로 숲이 시원하게 보이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지금은 그 예쁜 풍경과 가구들 사이로 찹쌀이가 우다다 뛰어다니고, 남편이 푹신한 소파만 보면 드러눕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포근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집을 고르게 된 이유는?

문을 열었을 때 거실 창 가득 보이던 숲 뷰요! 아파트지만 전원주택 부럽지 않은 초록초록한 느낌에 그냥 바로 꽂혔던 것 같아요.


집을 꾸미고 공간을 채워나갈 때 예상(기대)했던 이미지가 있다면? 그리고 현재의 모습은 그 이미지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처음엔 멋진 갤러리나 쇼룸처럼 각 잡힌 공간을 상상했죠. 하지만 현실은 찹쌀이 장난감이 굴러다니고 가족들이 편하게 널브러져 있는 사람 사는 집이잖아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들이 저희 가족의 생활 반경에 꽤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어서, '사람 냄새나는 예쁜 집'이 된 것 같아 지금 모습이 맘에 들어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주방이요! 사실 이번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기도 해요. 흔한 직사각형이 아니라 삼각형 같기도 하고 오각형 같기도 한 유니크한 쉐입의 대형 아일랜드를 두었는데, 디자인도 예쁘지만 동선이 생각보다 너무 편리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이 아일랜드 주변으로 모여서 각자 할 일도 하고 간식도 챙겨 먹다 보니, 가족과 함께 주방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정말 즐거워졌어요.


공간을 채운 사물 중 각별한 애정을 지닌 가구나 오브제가 있다면?

피에르 폴랑이 디자인한 '구비(GUBI) F300 라운지 체어'요! 꽃잎처럼 부드럽게 감싸는 유려한 곡선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샀는데, 보기만큼이나 앉았을 때 정말 편안해요. 막상 거실에 두니까 공간에 확 포인트가 되고,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완벽한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천장에 달린 아르텍(Artek)의 'A622' 실링 조명도요! 층층이 겹쳐진 링 디자인 사이로 불빛이 은은하게 번져 나오는 게 너무 예뻐서 볼 때마다 흐뭇해하는, 아끼는 아이템입니다.


최근 구매한 인테리어, 리빙 아이템은? 나아가 구매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최근 구름 모양의 '카스텔리 클라우드 북쉘프'를 거실에 들였어요. 책장이라기보단 하나의 커다란 작품 같아서 샀는데, 공간 분위기를 훨씬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더라고요. 특히 칸칸마다 제가 좋아하는 조명이나 책, 다양한 소품들을 올려두고 예쁘게 꾸밀 수 있어서 갈수록 더 애정이 가는 아이템이에요. 나중에는 시간이 묻어나는 빈티지 라운지체어를 하나 들여서 새것과 옛것을 자연스럽게 섞어보고 싶어요.


집 곳곳 조명이 많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특별히 조명을 많이 두게 된 이유는?

너무 환하고 밝은 불빛보다는,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은은한 분위기를 더 좋아해요. 공간 전체를 한 번에 밝히는 메인 조명 대신 예쁜 간접 조명들을 여기저기 켜두면 집이 훨씬 아늑해 보이고, 무엇보다 밤에 집이 훨씬 예뻐 보이더라고요.


조명이 유진님의 공간과 일상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저에게 조명은 '이제 진짜 쉰다'는 온·오프 스위치 같아요. 일과를 다 끝내고 예쁜 조명들을 탁탁 켤 때 은근히 스트레스가 풀려요. 예쁜 카페에 온 것처럼 기분 전환도 되고요.


반려견 찹쌀이와 집에서 보내는 온전한 하루 일과는 어떤 모습인지?

아침에 일어나서 숲 뷰를 보며 찹쌀이와 인사하는 걸로 시작해요. 제가 거실에서 사부작거리면 찹쌀이는 늘 제 근처 러그 위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뒹굴거려요. 밤에 은은한 조명 켜두고 다 같이 거실에 모여 있을 때가 제일 평화롭습니다.


집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는 언제인지, 그리고 이 집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을 꼽자면?

해 질 녘부터 밤이요. 숲이 어두워지고 집 안 조명들이 제 몫을 다할 때요. 좋아하는 의자에 푹 파묻혀 예쁜 조명 빛을 보고 있으면 그게 최고의 힐링입니다.


공간을 정의(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는?

#조명맛집 #숲뷰 #찹쌀이네아지트


이 공간에서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다면?

딱 정해진 세트 느낌이 아니라, 다양한 가구와 조명들이 저만의 방식으로 섞여 있는 모습이요. 제가 예쁜 걸 가만히 두질 못해서 기분 내킬 때마다 이리저리 조합해 보면서 혼자 뿌듯해하거든요. 그런 제 성향이 계속 바뀌는 공간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 공간에 더해보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은 전체적으로 모던한 느낌이 강한데, 앞으로는 손때가 묻고 시간이 녹아든 따뜻한 빈티지 가구들을 조금씩 섞어보고 싶어요. 완벽하게 세팅된 느낌보다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 자연스럽고 편안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Credit

  • 사진&글 @yu_jini_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