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대로만 입었더니 체감온도 5도는 낮아졌어요
더워도 멋은 포기 못하는 당신을 위한 여름 생존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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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매력은 분명합니다. 해가 길어지는 것도, 햇볕에 살짝 그을린 피부도,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계절의 자유로움도 모두 사랑스럽죠. 그런데 옷차림만큼은 이상하게도 늘 가을과 겨울 쪽에 마음이 기울곤 합니다. 레이어링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소재와 실루엣을 다양하게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올여름처럼 이례적으로 뜨거운 날씨에는 옷 입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운 날이면 아무것도 걸치고 싶지 않고, 그저 수영복 하나만 달랑 입고 거리를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요.
오버사이즈 티셔츠와 퀼로트그런데 최근 몇 가지의 패션위크 스트리트 스타일을 보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뜨거운 날씨에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패션피플들의 옷차림이 의외로 현실적이면서도, 꽤 쉽게 따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핵심은 거창한 아이템을 새로 사는 데 있지 않습니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기본 아이템에 재미있는 아이템이나 액세서리를 하나 더하고, 넉넉한 실루엣으로 바람이 통할 공간을 만들어주면 충분하죠.
특히 올여름에는 몸에 달라붙지 않는 넉넉한 실루엣이 빛을 발합니다. 중성적인 컬러의 심플한 룩이라도 형태감이 확실한 아이템 하나만 더하면 단숨에 스타일리시해 보이죠. 여기에 리넨과 실크, 순면처럼 통기성이 좋은 천연 소재를 선택하면 한결 쾌적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땀과 열을 가두는 합성 소재를 피한다면 여름에는 좀처럼 시도하기 어려웠던 레이어링이나 스타일링 트릭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요. 폭염 속에서도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일곱 가지 조합, 지금 바로 살펴볼까요?
오버사이즈로 넉넉하게
이번 여름 유독 눈에 띄는 실루엣이 있습니다. 바로 공기가 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볼륨감이죠. 무릎 위로 올라오는 버뮤다 쇼츠가 여름마다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라면, 퀼로트는 그보다 한층 과감하고 풍성한 실루엣으로 시원한 인상을 완성합니다. 짧지만 폭이 넓은 디자인 덕분에 다리를 조이는 느낌 없이 움직이기에도 편하죠. 가볍고 구조적인 리넨 퀼로트에 오버사이즈 티셔츠를 매치해보세요. 상하의 모두 넉넉한 실루엣을 선택했다면 발목이 드러나는 힐 샌들이나 새틴 소재의 뮬을 더해 전체적인 비율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캐주얼한 티셔츠와 드레시한 슈즈가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균형이 생기죠. 여기에 존재감 있는 주얼리나 볼드한 선글라스를 더하면 간단한 차림도 금세 특별해집니다. 반대로 최대한 담백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슬림한 선글라스와 깔끔하게 넘긴 번 헤어만으로 마무리해도 충분하죠.
셔츠 단추는 몇 개만 풀어요
한여름에 셔츠를 입는 일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소재와 레이어링을 바꿔볼 차례입니다. 허벅지 윗부분을 스치듯 내려오는 여유로운 핏의 버튼다운 셔츠에 은은하게 비치는 시어 소재의 미디스커트를 겹쳐 입어보세요. 몸을 꽁꽁 감싸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노출을 조절할 수 있어 관능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특히 이 조합은 파리지엔 특유의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죠. 셔츠는 지나치게 각 잡힌 디자인보다 자연스럽게 몸을 타고 흐르는 실루엣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얇은 진주 벨트를 허리에 살짝 둘러주면 스타일에 은근한 포인트가 생기면서 서로 다른 소재의 질감도 한층 돋보입니다. 셔츠의 탄탄한 면과 스커트의 가볍고 투명한 소재가 만들어내는 대비 덕분에 여러 겹을 입었는데도 전혀 무거워 보이지 않죠.
클래식 중의 클래식
여름 옷장에 컬러와 패턴이 빠지면 어딘가 심심합니다. 그렇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한 아이템을 꺼내 입기에는 매일 이어지는 폭염이 부담스럽죠. 이럴 때 가장 간단한 해답은 클래식한 블랙 탱크 톱에 프린트 스커트를 더하는 겁니다. 상체는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고 하의에 선명한 패턴이나 컬러를 집중시키면 스타일링이 훨씬 쉬워집니다. 구조적인 실루엣의 프린트 스커트라면 출근할 때부터 퇴근 후 약속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룩을 완성할 수 있죠. 여기에 매끈한 플립플롭 힐을 신으면 지나치게 캐주얼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편안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조합이라 특별한 스타일링을 고민할 시간이 없는 날에도 유용하죠. 무엇보다 여름 휴가부터 오피스, 저녁 약속까지 상황에 따라 액세서리만 바꿔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바람이 솔솔 통하는 바지
더운 날에는 무조건 짧은 옷을 입어야 시원하다는 생각도 이제는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바람이 잘 통하는 넉넉한 팬츠는 피부에 햇볕이 직접 닿는 것을 줄여주면서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선택지가 되죠. 특히 풍선처럼 둥글게 부풀어 오른 벌룬 팬츠는 올여름 주목해야 할 실루엣입니다. 기온이 한낮에 세 자릿수까지 치솟는 날이라면 가볍고 얇은 소재의 벌룬 팬츠가 훌륭한 선택이 됩니다. 여기에 성글게 짜인 오픈워크 니트를 더하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가벼운 레이어드 룩이 완성되죠. 에어컨이 강한 실내에 들어갈 예정이거나 저녁이 되면 쌀쌀할 것 같지만 무거운 아우터를 들고 다니고 싶지 않은 날에도 유용합니다. 무엇보다 이 조합은 그대로 수영복 위에 걸치는 커버 업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유럽 휴가지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만한 여유로운 실루엣이라 여행 가방 속에 넣어두기에도 꽤 실용적이죠.
보기만 해도 시원한 드레스
폭염을 견디는 여름 룩을 이야기하면서 하얀 시프트 드레스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몸을 조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의 화이트 드레스는 에어컨이 있는 실내를 벗어나는 순간 가장 먼저 손이 갈 만한 아이템이죠. 특히 아일릿 레이스처럼 작은 구멍이 반복되는 소재라면 한층 가볍고 통기성 좋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꼭 정식으로 출시된 여름 드레스를 고를 필요도 없습니다. 때로는 빈티지한 나이트가운처럼 보이는 아이템을 새로운 방식으로 스타일링하는 것도 방법이죠. 다만 순백의 드레스가 자칫 지나치게 여리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흐르지 않도록 액세서리에 힘을 주세요. 톡톡 튀는 옐로 패딩 플립플롭과 폴카 도트 반다나, 큼직한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를 더하면 분위기가 단숨에 달라집니다. 청초한 화이트 드레스에 예상 밖의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쿨하고 에지 있는 여름 룩이 완성되죠.
여름에 입는 조용한 럭셔리
한여름에 올 블랙을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소재부터 바꿔보세요. 부드러운 코튼 캐미솔과 실키한 맥시 스커트를 조합하면 검은색 특유의 무게감은 유지하면서도 여름다운 가벼움을 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몸을 길게 이어주는 맥시 실루엣은 자연스럽게 오프 듀티 슈퍼모델을 연상시키죠. 여기에 캐롤린 베셋 케네디를 떠올리게 하는 미니멀한 우아함까지 더해집니다. 액세서리를 과하게 더하기보다는 소재와 실루엣 자체가 돋보이도록 두는 것이 핵심이죠. 낮에는 라피아나우븐 소재의 플랫 슈즈를 매치해 편안하게 즐기고, 저녁에 로맨틱한 디너 약속이 있다면 힐로 갈아 신어보세요. 같은 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꿀 수 있어 여행지에서 특히 유용한 스타일링입니다.
속바지 아닙니다
가능한 한 시원하게 입고 싶다면 올여름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블루머 쇼츠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속바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짧고 가벼운 실루엣 덕분에 한여름의 더위를 피하기에는 더없이 적합하죠. 특히 깅엄 체크처럼 경쾌한 패턴의 블루머쇼츠를 선택하면 짧은 길이에서 오는 부담도 한층 귀엽고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큼직한 스트라이프 버튼다운 셔츠를 매치해보세요. 셔츠의 단추는 전부 잠그기보다 맨 위쪽 몇 개만 여미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열어두는 것이 포인트죠. 풍성한 셔츠와 아슬아슬하게 짧은 블루머쇼츠가 만나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바람이 통하는 실루엣을 만들어냅니다. 셔츠를 오버사이즈로 고를수록 블루머 쇼츠의 짧은 길이가 상대적으로 강조돼 더욱 쿨한 비율이 완성되죠. 여름에 무엇을 입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날, 가장 단순한 기본 아이템 두 개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룩을 만들 수 있는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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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SAM PETERS
- 사진 GettyImages ∙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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