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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도 다 같은 빗이 아닙니다, 종류별 브러시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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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THOM BROWN
톰 브라운의 곤충도감
」튀튀 스커트를 입은 무용수들의 우아한 군무로 포문을 연 쇼는 이내 톰 브라운 특유의 기묘하고 정교한 곤충 세계로 참석자들을 안내했다. 브랜드 뼈대인 단정한 회색 테일러링 제복은 서서히 곤충의 색과 형태를 탐하며 변이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입체적인 날개를 펼치며 등장한 피날레는 매혹 적인 나비로 날아오른 판타지 그 자체였다.
KHAITE
COACH
PAST FORWARD
」때때로 ‘N주년’ 기념 컬렉션은 방대한 아카이브를 펼쳐놓은 박물관이 되기 쉽다. 하지만 각각 10주년과 85주년을 맞은 케이트와 코치는 달랐다. 케이트는 견고하게 쌓아온 도시 여성의 미학에 매혹적인 로맨티시즘을 덧입혔고, 코치는 익숙한 헤리티지를 자유롭게 뒤섞어 85년의 시간을 마치 컨페티처럼 공중에 흩뿌렸다. 과거를 기념하되 그들의 시선은 완벽하게 ‘지금’을 향해 있었다.
TOMMY HILFIGER
타미의 집에서
」타미 힐피거 부부가 실제로 10년 넘게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더 플라자 호텔’이 2027 S/S 컬렉션의 무대가 됐다.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서 샴페인 잔이 부딪치는 순간, 패션쇼는 단숨에 뉴욕 최상류층의 프라이빗 사교 파티로 얼굴을 바꿨다. 타미 힐피거의 ‘뉴욕 헤리티지’를 이보다 더 매력적으로 증명할 방법은 없을 것이다.
런던
PETRA FAGERSTRÖM
KNWLS
FEMINISM STUDY
」페미니즘을 빼고 런던 패션 위크를 논할 수 없다. 여성성에 대한 모순된 시선을 탐구한 페트라 파게스트룀부터 의식적인 노출과 흐트러짐을 제안한 노울즈, 성별의 경계를 질문한 에르뎀과 해리스 리드 등. 이 리스트는 끝없이 이어진다.
TIME TO BLOOM
」런던 패션위크의 가능성 그리고 자존심. 다니엘 리와 크리스토퍼 케인이 침체된 런던 패션위크를 구할 수 있을까? 버버리의 다니엘 리는 봄처럼 산뜻한 옷장을 제안하며 불멸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를 다시 조명했고, 멀버리의 크리스토퍼 케인은 베이스워터 백의 디테일에서 모티프를 얻어 부활을 꿈꾼다.
SEE YOU IN 10 YEARS
」런던 패션위크의 백미는 신인 디자이너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영국패션협회가 후원하는 패션 이스트의 런웨이에선 고야고마가 눈에 띄었다. 순수미술가 출신의 디자이너 트레이슬린 프랫은 익숙한 옷을 정교한 구조와 디테일로 재해석해 대범함과 절제미가 공존하는 럭셔리를 완성했다. 10년 뒤가 더 기대된다.
밀란
LORO PIANA
PRADA
아카이브의 성찬
」18세기 밀란 시민을 위한 지식 공간으로 출범한 브레라 도서관에서 로로피아나는 새로운 컬렉션과 고유의 아키타입을 나란히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를 겹쳐 보였다. 한편 프라다는 1913년 첫 부티크를 열었던 자리에서 상설 전시 <프라다스피어>를 공개했고, 진귀한 아카이브 피스를 따라 예술과 건축, 영화, 스포츠를 넘나드는 프라다의 세계를 흥미롭고 입체적으로 들여다봤다.
BOTTEGA VENETA
PLEASE, TAKE A SEAT
」똑같이 생긴 건 단 하나도 없었다. 아티스트 일리야 골드만 구빈은 종이 상자를 두 팔로 끌어안아 구긴 뒤 유리섬유와 레진으로 굳힌 535개의 스툴을 선보였다. 루이스 트로터는 저마다 다른 굴곡을 지닌 스툴로 하우스의 상징인 인트레치아토를 연상키는 한편, 자리마다 수공예 가죽 꽃 한 송이로 관객에게 특별한 인사를 건넸다.
DIESEL
MOSCHINO
CIAO, MILANO!
」시작과 끝은 많은 이와 함께할 때 더 근사한 법. 밀란에 작별을 고하는 디젤의 글렌 마틴스와 새롭게 입성한 모스키노의 시모네 리초와 로리스 메시나는 런웨이에 수백 명의 퍼포머를 대동했다. 실험적 데님과 컷아웃, 비율을 재구성한 디젤의 옷 사이로 댄서들은 쾌락과 관능을 분출했다. 유니폴 돔 루프탑에서는 쏟아지는 수백 명의 일반인을 통과한 모델들이 쾌활한 룩으로 모스키노식 유머를 풀어냈다.
PRADA
MARNI
MOSCHINO
스커트 전성시대
」바지는 잠시 안녕. 런웨이에 스커트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선두 주자는 무려 63개의 룩으로 스커트의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 보인 프라다. 질 샌더와 마르니, 모스키노도 스커트 열풍에 가세했다. 짧거나 길거나, 간결하거나 로맨틱하거나. 이번 시즌 스커트에는 정답이 없다. 취향대로 골라 입기만 하면 그만!
GUCCI
WELCOME TO GUCCI STORE
」밀란에 거대한 구찌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뎀나는 실제 매장을 방불케 하는 공간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쇼핑객처럼 매장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모델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뽐냈다. 승마복에서 영감받은 실루엣과 프레피 스타일, 관능적인 이브닝드레스까지. 허리를 감싸는 커다란 벨트부터 곳곳에 더한 홀스빗 장식도 눈길을 끌었다. 우아함에 대담함과 관능미를 더한 뎀나식 구찌. 이 특별한 매장에는 없는 게 없다.
TAKE #2
」데뷔의 설렘을 뒤로한 밀란의 새 수장들이 저마다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쳐 보였다. 귀족적이며 반항적인 인물상으로 그만의 구찌 세계를 그려낸 뎀나, 몸과 옷의 교감에 집중해 자유로움을 담아낸 펜디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과장된 디테일로 마르니 특유의 위트를 한층 정교하게 다듬은 메릴 로게까지.
파리
LOUIS VUITTON
판타지가 현실이 될 때
」무한한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랑 팔레에 펼쳐진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유니버스는 달빛 아래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새처럼 자유로운 여성의 도약을 그렸고, 루브르 박물관에 고속도로를 놓은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루이 비통은 ‘인체공학’을 키워드로 가벼움과 본능적인 움직임을 퓨처리즘 스타일로 탐구했다. 조너선 앤더슨의 서정성이 깃든 디올 쇼는 튈르리 정원에서 날씨마저 무대의 일부로 만들었다. 자연의 눈부심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장치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MUGLER
VIVIENNE WESTWOOD
과감하게, 더 과감하게!
」얌전한 옷차림이 미덕이던 시대는 잠시 잊어도 좋다. 미니멀리즘의 반대편에서 맥시멀리즘이 빳빳이 고개를 들었으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반항 정신이 담긴 헤드피스부터 콘 브라를 새롭게 비튼 장 폴 고티에, 꽃잎을 갑옷처럼 두른 디올, 초현실적 헤드피스를 선보인 뮈글러, 인간 샹들리에를 내세운 준야 와타나베까지. 디자이너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옷을 입는 행위가 어디까지 과감해질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뜻밖의 반가운 얼굴들
」런웨이를 걷는 셀러브리티의 얼굴은 항상 낯설고 반갑다. 미우미우 쇼엔 영국 배우 올리비아 콜먼이 52세 나이로 런웨이 데뷔를 알렸고, 끌로에 쇼엔 기네스 팰트로와 크리스 마틴의 딸 애플 마틴, 준야 와타나베 쇼에 만삭의 몸으로 등장한 팝스타 시아라가 등장했다. 패션 위크에만 가능한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선명한 컬러 팔레트
」꽤 오래 이어진 콰이어트 럭셔리에 대한 반작용일까? 패션 하우스들이 선명한 컬러에 눈을 돌렸다. 더 경쾌하고 단호한 방식으로. 에르메스의 망고 옐로 레더, 로에베의 ‘팝’한 시스루 패브릭 레이어, 줄리 케겔스가 흩뿌린 민트색 염료, 한 컬러로 온통 물들인 셀린느까지. 런웨이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찼다.
CHANEL
CHRISTIAN LOUBOUTIN
ISSEY MIYAKE
쇼는 계속되니까
」패션쇼가 한 편의 공연에 가까워질수록 관객은 옷이 존재하는 세계까지 기억한다. 이세이 미야케 쇼는 11명의 무용수가 거대한 천을 다루는 장면으로 막을 올렸고, 99명의 모델과 함께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으로 향한 마티에르 페칼은 가족과 포용, 종교에 관한 질문을 무대 위로 끌어냈다. 크리스챤 루부탱 또한 디타 본 티즈의 퍼포먼스로 파리의 밤을 빛냈다.
SAINT LAURENT
황금빛 작별!
」에펠탑을 배경으로 열리는 생 로랑 쇼를 보면 파리의 밤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다. 10년간 황홀한 장면을 선사한 안토니 바카렐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하우스를 떠난다. 그의 ‘황금빛 작별 인사’는 단 하나의 색, 골드로 완성됐다. 딥 골드부터 비잔틴 골드, 매트 골드, 버니시드 골드까지. 하늘 아래 같은 골드는 없다는 듯 생 로랑의 아이코닉한 코드를 되살렸다. 에펠탑 아래, 거대한 샹들리에의 촛불 속에서 바카렐로는 이런 말을 남겼다. “빛은 붙잡을 수 없기에 더욱 밝게 빛난다.” 그가 남긴 10년을 이보다 아름답게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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