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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도 와이드도 아닌 이 청바지가 유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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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새로운 도전을 앞둔 설렘보다 ‘어설퍼 보이면 어쩌지’ 하는 민망함이 먼저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어릴 적엔 당연했던 ‘처음’의 풋풋함도 나이가 들수록 타인의 시선 속에서 뚝딱거림으로 비치곤 한다. 매일 똑같은 헬스장 러닝 머신 위를 달리던 날도 마찬가지. 운동이 좋아서가 아니라 거기선 다른 사람 앞에서 버벅거리지 않을 거라는 방어적 안도감이 우선이었다. 익숙한 지루함에 쉽게 싫증 내면서 어설픈 모습만큼은 보여주기 싫은 모순. 신선한 자극을 열망하면서도 시작의 ‘허술함’을 감당할 용기가 없어, 우리는 그렇게 익숙한 타성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웰니스 플랫폼 ‘오붓(Obud)’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낀 이유가 여기 있다. 명상과 사운드배스, 바레, 하이록스까지 트렌디한 스튜디오의 클래스들을 단 1회권으로 가볍게 건너 다니는 유연함. 이 가벼운 패스가 주는 경쾌함은 ‘남 앞에서 조금 뚝딱거리면 어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에 안 가면 되지!’라며 타인의 시선을 단숨에 벗어 던지게 만든다. 운동을 평생의 숙제로 여기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날의 기분과 몸 상태에 맞춰 가볍게 맛보는 ‘찍먹’의 유연함이다.
체형 교정 요가
얼굴의 미세한 비대칭을 잡기 위해 경락을 받고 셀카 필터를 다듬는 현대인들. 과연 우리 몸 전체의 좌우 대칭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을까? 이것이 에디터가 ‘체형 교정 요가’를 선택한 이유다. 소마힐링요가필라테스교정센터 김우열 디렉터는 체형 교정 요가의 본질을 ‘본연의 정렬’이라고 정의했다. 보여주기식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심박수를 낮추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는 유일한 운동이라는 것. 몸의 대칭이 맞아떨어지면 굳어 있던 근육이 이완되고 순환이 트이는 선순환이 완성된다.
그의 철학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롭게 매트 위에 섰다. 초반은 복식호흡으로 전신 관절을 깨우는 시간이었다. 요가 경험자이기에 ‘이 정도면 휴식이지’ 하고 속으로 오만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 방심이 처참한 깨달음으로 바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골반 교정과 코어 강화를 위한 ‘스케이트 자세’가 시작되자 내 몸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쪽 다리는 90°로 굽히고 다른 쪽은 옆으로 뻗은 채 두 발을 11자로 고정하는 동작. 단순해 보였지만, 무너진 무게중심을 지탱하느라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요동쳤다. 편한 자세에 안주하며 무너져 있던 내 코어와 적나라하게 직면하는 순간이었다.
중심을 잃고 뚝딱거릴 때마다 김우열 디렉터의 정교한 핸즈온이 길을 잡아주었다. 그의 코칭 덕에 홈 트레이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정렬의 미세한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무작정 몸을 조이는 고강도운동을 시작하기 전, 내 호흡을 느끼고 뼈와 근육의 위치를 제대로 되찾아주는 이 정교한 조율을 거쳐 보기를 권한다. 굽은 어깨와 뒤틀린 골반 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가 다시 흐르는 진정한 웰니스 리셋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바레
뉴욕 피트니스 신에서는 ‘바레(Barre)’가 필라테스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바레스튜디오 물든’의 문을 열었다. 스튜디오로 들어서자마자 투박한 철제 덤벨 대신 정갈하게 놓인 감각적인 소도구들이 반겨주었다. 물든의 단희 코치는 “무거운 중량으로 무리하기보다 500g의 가벼운 무게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깨 부상을 방지하고 타깃 속 근육을 정확히 깨우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필라테스보다 2~3배는 높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설명처럼 클래스 시작 10분 만에 모공이 활짝 열리며 땀방울이 비 오듯 흘렀다. 특정 부위의 근육을 고립시켜 집중 자극하는 일반 웨이트트레이닝과는 달리 바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미세한 속 근육을 다각도로 일깨운다. 여기에 중량 밴드와 미니 볼 같은 소도구를 더해 평소 잊고 있던 속 근육까지 깊숙이 자극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다.
땀방울이 맺히는 순간을 더욱 빛나게 만든 건 스튜디오에 감도는 다정한 온기였다. ‘긍정의 운동’으로 통하는 바레의 특성 덕분인지 비록 초면인 회원이지만 한 클래스에서 찰나의 눈빛과 긍정의 미소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지쳐 있는 마음이 온전히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탄탄하고 매끄럽게 정돈되는 보디라인은 물론, 타인과 따뜻하게 교감하며 긍정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주저 없이 바레를 권한다.
하이록스
‘하이록스(Hyrox)’는 ‘그냥 뛰는 건 심심하다’는 러너들의 다음 스텝으로, 직관적인 동작과 전 세계 동일한 규격을 통해 자신의 체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때 에디터는 크로스핏을 경험해 본 적 있다.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내가 지치면 다른 이들의 흐름이 밀리는 것 같아 미안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파이팅 넘치는 응원마저 벅차게 느껴지곤 했다.
반면 하이록스는 개인전부터 2인 · 4인 팀 레이스까지 카테고리가 다양해 소규모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청담 라우더를 방문했다. 코치의 장비 설명과 자세 연습 뒤 곧바로 메인 운동으로 넘어갔다. 러닝과 스키에르그, 덤벨 런지, 슬레드 푸시, 버피 등으로 이어지는 챌린지식 루틴은 전신 근육을 그야말로 쥐어짰다. 숨이 차오르는 유산소 자극과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근지구력 운동이 연달아 몰아쳐 90분 동안 온몸의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는 듯했다.
에디터는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거의 모든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한계에 직접 부딪혀보고서야 깨달았다. 하이록스의 핵심은 단순히 무작정 힘을 쏟아붓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영리하게 체력을 안배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솔직히 지금 내 체력에서 하이록스를 온전히 ‘즐긴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평소라면 결코 시도하지 못했을 고강도 트레이닝을 경험하고 스스로 한계를 돌파하는 과정은 매우 특별했다.
바디스캔 싱잉볼 명상
고강도운동으로 전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경험을 연이어 하다 보니 깊은 정적 속에서 온전하게 몸과 마음을 비워낼 숨구멍이 절실했다. 그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은 답은 국내 싱잉볼의 명가로 알려진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의 바디스캔 싱잉볼 명상이었다. 바디스캔 명상은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의식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순차적으로 흐르게 해 내 몸의 부위를 하나씩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치유 과정이다. ‘지금 내 어깨에, 내 골반에 어떤 통증이나 뭉침이 남아 있는지’를 가만히 바라보고 알아차린 뒤 내려놓는 것.
여기에 싱잉볼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진동이 더해지면, 무의식 속의 미세한 긴장까지 자연스럽게 풀리게 된다. 명상 지도자는 “평소 생각과 걱정이 끊이지 않거나 몸의 긴장도를 높게 유지해 온 이들일수록 싱잉볼의 진동과 바디스캔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뇌파를 이완 상태인 알파파와 세타파로 낮춰주는 덕분에 의식적으로 ‘쉬어야지’라며 애를 써도 쉽게 내려놓지 못했던 육체적 · 정신적 과부하가 해소된다. 폭신한 매트에 누워 공간을 채우는 울림을 배경 삼아 안내에 따라 의식을 발가락부터 발목, 무릎, 배, 가슴 순으로 천천히 이동시켰다.
들숨과 날숨에 맞춰 신체 부위 하나하나를 관조하듯 바라보자,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단단히 쥐고 있던 손끝의 힘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갔다. 땀을 비 오듯 쏟고 심장이 터질 듯한 움직임만이 ‘진짜 운동’이라고 믿었건만 가만히 누워 내 몸의 미세한 결을 들여다보고 긴장을 완화하는 시간은 결코 소극적인 멈춤이 아니었다. 몸과 정신에 찍는 이 정갈한 쉼표야말로 다시 한 번 에너제틱한 삶으로 뛰어들 도약의 에너지를 길러주는 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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