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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운동하다 친구를 얻습니다

건강한 사교 문화가 된 '액티브 소셜' 트렌드. 외로웠던 도시에서 가장 건강하게 친구를 만드는 방법 알려드려요!

프로필 by 송소형 2026.09.22

"러닝 끝나고 커피?", "하이록스 같이 나갈 사람?", “발레 메이트들 오늘 끝나고 브런치?” 요즘은 러닝 크루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운동을 마친 뒤 함께 커피를 마시고, 요가 클래스에서 친해진 사람들이 주말여행을 떠나고, 크로스핏 박스나 클라이밍 짐에서 인생 친구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듣곤 하죠. 술자리 대신 러닝 크루에 나가고, 소개팅 대신 클라이밍 모임에 등록하는 사람들까지. 약속의 목적이 '운동'인 관계가 새로운 사교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skuuk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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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yung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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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운동은 사람을 더 빨리 가까워지게 만들까요? 심리학에서는 함께 어려움을 견디는 경험이 신뢰를 가장 빠르게 형성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호주 심리학자 브록 바스티안 연구팀은 같은 신체적 고통이나 어려운 과제를 함께 수행한 사람일수록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협력 의지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경험이 집단을 하나로 묶는 '사회적 접착제(social glue)'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죠.



@skuuk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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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운동은 이런 경험을 가장 자연스럽게 반복하는 활동입니다. 같은 인터벌을 버티고, 같은 언덕을 오르고, 함께 숨을 고르는 동안 사람들은 말보다 먼저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운동이 끝난 뒤 "오늘도 고생했어요"라는 짧은 인사 한마디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같이 해냈다는 성취감이 관계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에요.



운동 = '제3의 공간'

@jinkyung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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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가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만날 공간을 잃었습니다. SNS에서는 매일 수백 명을 보지만 실제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었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운동 커뮤니티입니다. 2025년 발표된 Morning Consult의 Z세대 리포트는 젊은 세대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건강과 웰니스 활동을 중요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포트는 브랜드와 커뮤니티가 또래 간 연결감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짚으며, 피트니스 역시 혼자 운동하는 시간을 넘어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josefinevo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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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는 러닝과 정신건강 대화를 결합한 ‘Run Talk Run’ 같은 모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5km를 천천히 달리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근황을 묻고, 요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무엇이 힘들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창립자인 제시카 롭슨은 우울증을 겪던 시절, 상담실보다 야외를 함께 달리며 나누는 대화가 오히려 마음을 여는 데 더 도움이 됐다고 말하죠. 나란히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달리면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할 때보다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고, 침묵마저 어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움직임이 대화를 더 쉽게 만든다"는 이들의 철학도 여기서 출발했어요.



술 대신 운동으로 친해지는 시대

@josefinevo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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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이미 커피 런(Coffee Run), 마차 런(Matcha Run), 웰니스 파티(Wellness Party)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함께 달린 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각자의 하루를 시작하거나, 요가와 명상, 콜드플런지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즐기는 모임도 낯설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는 술 대신 DJ와 커피, 말차, 콜드플런지, 러닝을 함께 즐기는 '웰니스 다티(Wellness Darty)'가 새로운 사교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학생들은 더 이상 술을 마시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방식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인다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술자리가 운동으로 대체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노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된 거죠.



@josefinevo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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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운동이 더 이상 자기 관리만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함께 달리고, 함께 땀 흘리고, 함께 커피를 마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 관계가 다시 운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선순환이 이어집니다. 운동이 사교가 되고, 사교가 다시 웰니스가 되는 구조인 것이죠.


어쩌면 이것이 요즘 웰니스가 달라진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혼자 몸을 단련하는 것이 건강이라면, 이제는 좋은 사람들과 오래 연결되는 것까지 웰니스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니까요. 몸을 돌보는 습관이 사람을 만나게 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다시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시대. 러닝 크루와 동네 운동 모임이 빠르게 늘어나는 풍경도 결국 이 흐름 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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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박은아
  • 사진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