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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기 전이 더 행복한 이유, 심리학이 답했습니다

여행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설렌다고요? '이 효과' 때문입니다.

프로필 by 송소형 2026.07.10

행복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보다, 떠날 날을 기다리는 시간에서 먼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여행 일정을 짜고, 맛집을 저장하는 일. 아직 캐리어도 꺼내지 않았는데 마음은 이미 여행지에 도착해 있죠. 그래서일까요? 많은 사람은 여행을 다녀온 뒤보다, 떠나기 전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더 큰 설렘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이 감정은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닙니다. 심리학에서는 미래의 즐거운 일을 기다리며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을 ‘기대 효과’로 설명합니다. 실제로 여행을 앞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행복감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kylieje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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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villacozzano

@villacozzano

2010년,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예룬 나베인(Jeroen Nawijn)의 연구팀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출발 전 더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여행 자체보다 '곧 떠난다'는 기대감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죠. 우리가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은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과정이 아닙니다. 여행지의 풍경을 상상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민하고, 낯선 거리를 걸어보는 모습을 그려보는 일 자체가 즐거움이 되죠.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하는 과정이 현재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기대는 현재의 행복을 바꿔요

@theemory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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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미래의 긍정적인 사건을 기다리는 과정이 현재의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여행처럼 분명한 즐거움이 예정되어 있으면 반복되는 일상도 조금은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기대가 모든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출발 직전에는 짐을 싸고 업무를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오히려 긴장감이 커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행을 기다리는 시간은 일상에 긍정적인 활력을 더하는 역할을 하죠.



막상 여행을 떠나면 설렘이 잦아드는 이유

@lunaisabellaa

@lunaisabellaa

여행이 시작되면 행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대 속에서 그렸던 여행이 현실의 경험으로 바뀌면서 감정의 결이 달라지죠. 비행기 연착, 긴 대기 줄, 예상보다 더운 날씨처럼 계획에 없던 변수도 생깁니다. 여기에 심리학에서 말하는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도 영향을 미칩니다. 새로운 환경이나 즐거운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익숙해지면서 처음의 강렬한 설렘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거예요. 물론 여행이 덜 즐거워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뇌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에 가깝습니다. 걱정 마세요.



여행의 행복은 세 번 찾아옵니다

@kendalljenner

@kendalljenner

여행의 행복은 한순간에 끝나지 않습니다. 여행을 기다리며 한 번, 여행을 떠나 경험하며 또 한 번, 그리고 사진을 꺼내보며 추억을 되새길 때 다시 한번 찾아옵니다. 그래서 여행은 며칠 동안의 일정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지는 경험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그곳을 꿈꾸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모두 여행의 일부인 셈입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직 출발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여행이 주는 행복은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떠나볼까'를 고민하는 그날부터 이미 조금씩 시작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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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김민지
  • 사진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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