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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이 직접 밝힌, '호프'에서 모두가 총을 쏘는 이유

폭발적 관심 속에 열린 <호프>의 기자간담회에서 나홍진 감독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프로필 by 라효진 2026.07.06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화 <호프>에 쏟아지는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를 거쳐 드디어 한국 극장 개봉을 앞둔 이 시점, 나홍진 감독과 세 주연 배우 황정민-조인성-정호연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6일 열린 <호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영화 <호프>

영화 <호프>


모두가 알고 있듯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입니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준비한 작품이 본격적으로 관객들의 평가를 받게 되는 상황에서 감독은 매우 열정적 태도로 간담회에 임했습니다. 이날 유독 자신에게 집중된 질문 세례에 펜과 종이를 받아 이것저것 적어가며 성실한 답변을 내놓으려 애쓰는 모습이었어요. 농담을 던지는 여유와 때로는 단호한 얼굴까지, 간담회 분위기를 이끈 건 나홍진 감독이었습니다.


<호프>의 가장 큰 볼거리는 기괴한 외계인의 비주얼과 홍수처럼 퍼붓는 총기 액션입니다. 먼저 나홍진 감독은 총기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놨어요. <호프> 속 외계인을 상대하는 인간들은 주로 총을 사용하다 보니 영화에 수도 없이 다양한 총기가 등장하는데요. 전작에 비해 폭력의 수위를 낮게 설정하기 위해 처음부터 총기 액션을 설정한 거예요. 감독에 따르면 특정 국가에선 연발이 되고 영화의 시대적·지역적 배경과 맞는 총기를 반입할 수 없던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의 고증은 과감히 넘어가되 캐릭터에 맞는 총기를 선택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었죠. 실제 총탄이 발사될 때 나는 사운드를 보다 영화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바꾼 부분도 있었어요.


영화 <호프>

영화 <호프>


극 중 외계인은 보는 이들이 여러 해석을 대입해도 어울리도록 설정된 존재입니다. <곡성>의 '외지인'처럼 말이죠. 외형은 인간과 닮았지만 훨씬 거대하고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크리처 디자인에만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너무 긴 과정이라 간담회에서는 설명이 힘들 지경이었죠. 대신 감독은 외계인 마베이요와 조르 역을 각각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와의 일화를 알렸는데요. 두 사람은 육아 때문에 촬영을 따로 진행했습니다. 한 명이 일하면 한 명은 아기를 봐야 했으니까요. 다만 마이클 패스벤더가 한국에 왔을 때는 감독과 매일 술을 마셨다고 해요. 나홍진 감독은 "적당히 (술을) 마시는 분이 아니었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성장 과정이 저와 굉장히 비슷해서 재미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호프>

영화 <호프>


나홍진 감독이 <호프>를 찍으며 가장 많이 신경 쓴 건 첫째도 둘째도 배우의 안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강도 높은 액션을 직접 소화한 배우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죠. 특히 마상 액션까지 진행한 조인성은 경이로운 장면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황정민과 정호연, 음문석까지 가세한 카 체이싱도 압권이고요. 이 중 황정민은 실제로 촬영 당시 존재하지 않은 외계인을 상상으로 연기해야 했던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배우들 모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가 필요했다"며 "예를 들어 외계인의 키를 계산해서 시선의 위치를 잡는 식이었다"고 했어요. 정호연은 "리허설 때는 배우들이 크리처 모형을 장착한 채로 있어줬다"며 "달릴 때나 차에 타고 있을 때는 상상력으로 연기해야 했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라 재밌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조인성은 "공포와 생존하려는 에너지, 호흡의 연결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고요.


영화 <호프>

영화 <호프>


나홍진 감독은 <호프>를 통해 '액션으로 스토리를 느끼게 하는' 영화를 만들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해야 할 이야기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대사나 명확한 표현 대신 액션으로 스토리를 직유하겠다는 포부였죠. <곡성> 때부터 이어졌다는 이 고민은 <호프>에서 어떤 밑거름으로 작용했을까요? 영화는 15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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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