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실적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넷플릭스가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꺼낸 자구책은 광고형 요금제 도입입니다. 정식 명칭은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일본-호주 등에서 우선 출시됩니다. 이는 넷플릭스 게임이나 넷플릭스 숍 등의 추가 사업들이 망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나온 변경안으로 보입니다.
이 요금제는 월 5500원으로, 기존 베이식 요금제가 9500원인 것에 비해 반값 수준입니다. 하지만 광고 이외에도 제약이 많습니다. 동시 접속이 1대 가능하니 1인용 요금제고, 화질은 최대 720p(HD급)입니다. 오프라인 저장이 불가능하며, 라이선스 문제 탓에 전체 콘텐츠의 5~10% 정도는 재생할 수 없다고 합니다.
광고의 길이는 편당 15~30초지만, 1시간 영상 기준으로 4~5분 정도 재생해야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즉 1시간 당 광고를 16편 정도는 봐야 한다는 거죠. 스킵 기능은 없고요. 광고 시스템을 마이크로 소프트와 협업해 관리한다고 하니, 우리가 가끔 인터넷 서핑을 할 때 '혹시 감시 당하고 있는 것 아니야?'라며 깜짝 놀라게 만드는 '맞춤형 광고'가 나올 것 같군요.

4인까지 동시접속이 되고 최대 화질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해 가족과 공유하는 이용자들도 많았는데요. 최근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계정 공유 수익화를 약속했습니다. 한 집 안에 살지 않는데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를 단속하겠다는 소리죠. 이 변화는 '프로필 이전 기능 도입'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그간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던 사람이 자신만의 새 멤버십을 시작할 때 기존 프로필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이동할 때 추가 요금을 부과하죠. 그러니까, 넷플릭스는 소위 '4인팟'으로 요금을 4분의1로 나눠 내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걷고 계정을 분리하도록 유도한다는 겁니다.
이 같은 기능은 올 3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는데요. 추가 요금은 2.11달러에서 2.97달러, 3000~4000원 정도입니다. 실제로 함께 거주하는 가족 이외 타인과도 계정 공유를 허용하되, 공유 그 자체에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군요. OTT 플랫폼은 늘어나고 콘텐츠도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가입을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는 가격일텐데, 이런 간접적 요금 인상 정책이 어떻게 시장에 반영될 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