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디즈니플러스 한국 론칭 또 미뤄진 이유, 넷플릭스 때문?

OTT 서비스 탓에 늘어난 트래픽 부담은 누가 져야 할까?

BY라효진2021.07.20
 
 
아시다시피 월트 디즈니 컴퍼니(디즈니)는 픽사에 마블 스튜디오,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까지 거느린 'IP 공룡'입니다. 그런데 2019년부터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 상에서 디즈니 콘텐츠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콘텐츠가 남아 있더라도 각 OTT를 구독하는 것 만으로는 볼 수 없고, 개별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죠. 이는 디즈니 자체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론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였죠.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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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첫 삽을 뜬 디즈니+는 지난해 2월 한국 지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서비스 론칭도 시간 문제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죠.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자막 작업 등 산적한 문제 탓에 론칭은 점점 미뤄졌습니다. 통신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들어올 것인지 여부도 서비스 시작을 늦추는 주 요인이었죠.
 
지사가 문을 연 지 1년 반이 돼 가는 시점인지라 디즈니+도 빠른 론칭을 원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최근까지 알려진 각종 계약 상황들로 미뤄 봤을 때 9월 론칭이 유력했어요. 그러나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의 망 사용료 관련 소송에서 패하며 한국 시장 상황이 또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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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ULTRA HD 4K 화질의 대용량 비디오 콘텐츠를 국내 이용자들에게 전송하는 넷플릭스 탓에 ISP에 가중된 트래픽 부담을 누가 질 것인지 여부가 이 소송의 골자입니다. 여태까지 넷플릭스는 급증한 트래픽에 대한 망 사용료를 국내에는 지불하지 않았거든요.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 등 국내 부가통신사업자(CP)는 물론 페이스북도 ISP에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죠. 간단히 말하자면, 특정 회사가 만든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탓에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질 경우 누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비용을 대야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1심은 ISP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결과에 불복한 넷플릭스는 항소 의지를 밝힌 상태고요. 여기서 디즈니+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디즈니+도 각 통신사들과 인터넷TV(IPTV)와 모바일 OTT 계약을 조율 중인 상황에서, 해당 소송이 국내 시장에서 트래픽 관련 비용 계산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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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9월로 예측됐던 디즈니+의 한국 진출은 다시 미뤄졌습니다. 업계는 론칭 시점을 연말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다만 디즈니+는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넷플릭스완 입장이 다릅니다. 해외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을 통해 국내 ISP에 간접적으로 돈을 내겠다는 건데요. 아직은 시장 반응을 관망하는 중인 디즈니+, 언제쯤 한국에서 정식으로 볼 수 있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