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럭셔리 호텔 추천! 트윈팜스 리조트에서 즐긴 낙원의 하루
트윈팜스 푸켓 리조트는 낯설고 풍요로운 방식으로 낙원을 다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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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정원과 스웨덴식 브루탈리즘 건축이 어우러진 ‘트윈팜스 몬타주르’.
긴 마감을 마친 직후였지만 기내에서 끝내 잠들지 못했다. 푸켓국제공항에 내려 열대 공기가 피부에 닿고 나서야, 온몸을 이불처럼 휘감고 있던 피로감이 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스스로 최면을 걸 듯 푸켓 섬을 무대로 한 소설 <The Beach>의 문장을 떠올렸다. “믿어봐, 여긴 낙원이야. 배고픈 이들이 와서 배를 채우는 곳이지(Trust me, it’s paradise. This is where the hungry come to feed).” 물론 소설 속 인물들이 꿈꿨던 낙원, 은밀했던 섬은 더 이상 비밀스럽지 않다. 전 세계인이 찾는 상징적인 휴양지가 됐으니까. 그만큼 푸켓이라는 낙원을 경험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이번 여정에서 내가 경험할 낙원의 표상은 바로 ‘트윈팜스’ 리조트. 첫 목적지는 푸켓 서해안 카말라 비치의 트윈팜스 몬타주르다.

트윈팜스 푸켓의 세 번째 포트폴리오인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

트윈팜스 몬타주르의 레스토랑 ‘시머’에선 최고의 태국 로컬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스웨덴식 브루탈리즘 건축양식과 무성한 정원이 만들어내는 대비, 호수처럼 고요한 수영장, 해안을 따라 뻗은 산책로, 바다를 향해 열린 인피니티 풀과 다이닝, 스파를 오가며 리드미컬하게 하루를 채울 수 있는 곳이다. 주방과 거실, 넓은 테라스로 이뤄져 장기 투숙자에게 인기라는 듀플렉스 스위트룸의 프라이빗 루프톱 풀에 앉으면, 병풍처럼 선 푸른 산과 50m 길이의 수영장 풍경이 황홀하게 겹쳐진다. 열대 섬 속에 도시적이고 정돈된 분위기로 지어진 이 리조트는 트윈팜스가 말하는 ‘어포더블 럭셔리’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트윈팜스는 일종의 ‘스몰 럭셔리 호텔’로 값비싼 과시에 기대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에서 특별한 즐거움이 일관되게 이어지도록 서비스와 디테일을 설계해 왔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섬 전체를 하나의 리조트처럼 쓰게 한다는 것. 카말라 비치, 수린 비치, 방 타오 비치의 3개 해변을 무대로 각기 다른 성격의 호텔 세 개와 다이닝, 엔터테인먼트 베뉴가 촘촘히 연결되고, 트윈팜스의 셔틀은 부지런히 순환하며 손님을 실어 나른다. 어디에서 식사하든 ‘사인 투 룸’ 한 번으로 계산이 끝난다. 캐치 비치 클럽의 활기, 시마 레스토랑의 고요,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와규 스테이크 하우스의 미식까지 모두 트윈팜스 시스템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다.

트윈팜스 몬타주르의 스위트룸 루프톱에 설계된 프라이빗 수영장. 전방에 카말라 비치의 뷰가 펼쳐진다.
여정의 절정은 섬 북쪽, 숲과 바다 사이에 놓인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였다. 몬타주르가 세련된 일상 리듬을 잘 담아내는 장소라면 텐티드 캠프는 원초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두 곳은 이렇듯 대비를 이루면서도, ‘여행자에게 낯설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공통의 철학을 공유한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지의 텐트를 두루 연구해 ‘경험’을 먼저 구상한 뒤, 그 경험에 맞는 부지를 골라 지은 곳입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트윈팜스의 역사를 20년 근속하며 만들어온 총지배인 올리비에 지보는 이렇게 설명했다. 텐티드 캠프는 이름 그대로 ‘텐트’로 지어졌는데, 스몰 럭셔리 호텔의 정수를 눌러 담은 공간이다. 자연 속에 파묻히듯 들어선 캔버스 텐트의 내부는 시원한 에어컨, 고즈넉한 원목 바닥, 직접 개발한 궁극의 침구로 채워져 있다. 텐티드 캠프에서 지낸 하루는 낯설고도 호화로운 모순 속에서 혹은 원시와 현대가 겹치는 지점에서 천천히 흘렀다. 일출 요가로 몸을 깨우고, 연꽃 잎을 접어 작은 꽃 오브제를 만들고, 새와 풀벌레의 울음이 서라운드로 감싸는 침대에서 잠들고, 해가 기울면 노란 등불만 잔잔히 떠 있는 산책로를 천천히 걸었다.

트윈팜스 수린 비치의 자랑이 된 ‘와규 스테이크 하우스’ 내 칵테일 바.
총지배인 올리비에는 트윈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조화롭게 합주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손님의 피드백은 “그냥 모든 게 좋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상태예요. 스파와 다이닝, 침대…. 우리는 각 요소를 훌륭한 퀄리티로 운영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지만, 궁극적으로 매일 트레이닝하는 것은 바로 그 막연하지만 분명한 ‘합주감’이에요. 유리컵의 위치, 음악의 볼륨, 침대 높이, 심지어 화장지의 자리까지 사소한 사물들이 제자리를 찾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합주감. 트윈팜스는 그 이상적인 조화를 매일 연습합니다.” 그는 한국 여행자에게 짧은 호흡으로 잇는 다양한 여정을 제안했다.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캐치 비치 클럽. 금요일 밤이면 화려한 파티 피플들이 모인다.
카말라에서 1박, 수린에서 1박, 방타오에서 1박. 트윈팜스의 에코 시스템을 십분 활용해 횡단하듯 푸켓 섬을 입체적으로 누비는 방식이다. “3~5박 일정이라면 무료 요트 체험이 포함된 패키지를 추천합니다. 주변의 해안과 섬을 오가며 바다의 시간을 조금 다른 속도로 경험할 수 있죠.” 반대로 오래 머무르기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한 곳에 머물며 진득한 여유를 찾아도 좋겠다. 어느 쪽이든 이 호텔이 지키려는 것은 같다. 작고 개인적인 것 그리고 자유. 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필요할 때는 사람의 온기로 다가오는 조용한 럭셔리 같은 것들 말이다. 마지막 날 오후, 레이지 코코넛 비치 클럽에서 코코넛 워터를 들고 누워서 바다를 바라봤다. 2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작음’을 미덕으로 여겨온 호텔 브랜드가 조용히 조율해 준 여정 덕에 낙원의 해상도는 한층 선명해졌다.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아트 디자이너 이아람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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