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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정말 껍질째로 먹어야 할까?

과일 껍질을 둘러싼 끝없는 논쟁, 지금 정리해 드립니다.

프로필 by 박지우 2025.09.30

여러 사람이 모여 과일을 깎아 먹다 보면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과와 복숭아를 껍질째 베어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칼로 정성스레 껍질을 벗겨내는 사람도 있죠.

@erewhon

@erewhon

바나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껍질을 벗기기 전 반드시 물에 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껍질을 먹지 않는데 왜 굳이 씻어야 할까?”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일은 일상에서 가장 친숙한 건강식품이지만, 먹는 방식은 제각각인 세상! 그렇다면 영양학적인 해답은 무엇일까요?


아침 사과 먹을 땐 껍질 그대로!

@evarankiin

@evarankiin

사과는 ‘껍질째 먹어야 좋다’는 말이 가장 널리 알려진 과일입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사과 껍질의 항산화 성분이 과육보다 1.5배에서 많게는 9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껍질에 집중되어 있어, 껍질을 제거하면 섭취량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죠.


단, 껍질째 먹기 위해서는 철저한 세척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농약이나 왁스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문질러 씻거나, 식초 희석수(물 1L에 식초 1~2큰술)에 잠시 담갔다가 깨끗이 헹군 뒤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바나나, 껍질은 안 먹어도 씻어야 하는 이유

@hannaschonberg

@hannaschonberg

“껍질을 벗겨 먹는데 굳이 씻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바나나. 하지만 식품 안전 전문가들은 세척 후 섭취를 권장합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나나는 수입 과정에서 보존을 위해 살균제나 방부제가 표면에 처리될 수 있습니다. 또 유통과 판매 과정에서 많은 손을 거치기 때문에 표면에 세균이나 먼지가 쉽게 묻기 때문입니다.


FDA 지침에서도 세척하지 않은 바나나 껍질을 손으로 벗길 경우, 손에 있던 잔여 세균이 과육으로 옮겨갈 수 있으니 흐르는 물에 세척할 것을 권고합니다. 따라서 바나나는 껍질째 먹지는 않더라도, 흐르는 물에 간단히 씻은 뒤 벗기는 습관이 위생적으로 안전합니다.


포도는 껍질째 먹어도 될까?

@erewhon

@erewhon

포도 역시 껍질째 먹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다만 적포도는 껍질이 두껍고 떫은맛이 강해 껍질을 뱉고 과육만 먹는 경우가 많고, 청포도는 껍질이 얇고 단맛이 강해 껍질째 먹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껍질째 먹는 편이 훨씬 더 영양적 이점이 큽니다.


포도 껍질에는 건강을 지키는 성분이 다채롭게 숨어 있습니다. 특히 적포도 껍질의 레스베라트롤은 혈관 건강과 노화 억제 연구에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입니다. 여기에 안토시아닌까지 풍부해 활성산소 억제에 도움을 줍니다.


포도 역시 껍질째 먹으려면 세척을 꼼꼼히 해야 합니다. 송이째 오래 담가 두는 것보다 알알이 따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는 방법이 잔류 농약 제거에 더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해야 껍질 속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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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박은아
  • 사진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