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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캐릭터 굿즈의 최강자는 단연 디즈니였습니다. 마블스튜디오, 루카스필름, 픽사 등을 산하에 둔 'IP 공룡' 디즈니에 대적할 상대가 없던 것도 사실이죠.
그러나 넷플릭스가 굿즈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 판도도 변화할 전망입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도 주목의 시선이 쏠리는데요. 국내 4대 영화 투자·제작·배급사인 NEW에서는 넷플릭스 굿즈 판매 시작을 '더 이상 매출 증대가 어려운 상황에서의 타개책'이라고 봤습니다.
김조한 NEW ID 이사는 21일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에 출연해 "조쉬 시몬 넷플릭스 소비자 제품 부문 담당 부사장이 '의류와 장난감, 몰입형 이벤트 및 게임까지 팬을 위해 스토리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고 있다'라고 했다"며 "방송들도 팬덤이 생기고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을 할지 고민들을 많이 하지 않나. 인기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지고 또 이야기도 확장하고 소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찾을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가 단순한 마케팅 차원에서 굿즈를 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김 이사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넷플릭스 이용자 수의 하락'을 들었습니다. 그는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끝나가고 있지 않나.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마스크를 벗고 행사를 하는 등 나아지고 있다"며 "국내 상황만 봐도,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1월부터 연속 하락했다. 상승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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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리안 클릭' 데이터를 인용하며 "(넷플릭스 이용자가) 1월에 약 900만 명이었던 사용자들이, 2월에 878만 명으로 줄어들고, 3월에 824만 명, 4월에도 800만 명을 어려운,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내려갔다"며 "올해 1분기 전 세계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398만 명이었는데,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수치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였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속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종이 OTT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러나 팬데믹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디즈니 플러스, HBO 플러스 등이 OTT 시장에 뛰어들며 넷플릭스에서 차례차례 콘텐츠를 빼고 있다는 점은 악재죠.
김 이사는 "미국 내의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줄고, 유지는 되는데, 더 매출을 증대할 방법이 없다보니까, TV방송국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법도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초상권을 넷플릭스가 쓸 수는 없지만 넷플릭스가 만든 캐릭터라든지, 타이틀 로고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굿즈 상품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짚었습니다.
넷플릭스가 굿즈 판매를 본격화하며 다른 OTT 역시 자신들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커머스를 고민하게 될 듯합니다. 아직 한국에선 넷플릭스 공식 굿즈를 살 수 없지만, 첫 한국 출시 굿즈는 무엇이 될 지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