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도망친 엄마들_요주의여성 #67
<로스트 도터>가 전하는 ‘엄마’에 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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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스트 도터>

매기 질렌할 감독과 <로스트 도터> 배우들 @GettyImages
매기 질렌할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 <로스트 도터>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잃어버린 아이>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작가가 영화 제작을 허락하며 내건 조건이 바로 “매기 질렌할이 직접 연출할 것”이었다고 하죠. 그렇게 메가폰을 잡게 된 매기 질렌할을 필두로 탁월한 여성 배우들이 합을 맞춘 영화는 묵직하다 못해 얼얼한 감동을 전합니다.
‘눈빛’만으로 흔들리고 무너지는 마음을 표현하는 올리비아 콜맨의 연기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니나’로 분한 다코타 존슨도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을 비치며 그를 새로 보게 합니다. 올리비아 콜맨이 직접 추천했다는, 젊은 시절의 레다를 연기한 제시 버클리는 그야말로 이 영화의 ‘보석 같은 발견’. 아이들을 응시하다 천천히 재킷을 입고 문을 열고 나서던 그의 얼굴이 잊히지 않아요.

<로스트 도터>의 다코타 존슨

<로스트 도터>의 제시 버클리
영화 속에서 레다(올리비아 콜맨)는 말합니다. “나는 이상한 엄마예요(I’m an unnatural mother).” 이상한 엄마들의 고백은 예전에도 존재했습니다. 100여년 전 나혜석은 <모된 감상기>에서 “자식은 모체의 살점을 떼어가는 악마”라고 했지요. <로스트 도터>를 보면서 줌파 라히리의 책 <저지대>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저지대>에도 ‘도망친 엄마’가 나오지요. 집에 아이를 혼자 두고 짧은 외출을 시도하며 해방감을 느끼는 ‘가우리’의 이야기. 두 작품 모두 엄마들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변명하지 않습니다.

<로스트 도터>의 올리비아 콜맨
여성이 여성의 이야기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로스트 도터>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매기 질렌할 감독 만세!). 제시 버클리는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통해 “여성으로서 성장한 느낌”이라 말했지요. 저 역시 <로스트 도터>를 통해 딸이자 엄마, 여성으로서 내 안의 ‘일부’를 이해 받은 기분입니다. 아마 당신도 그럴 거예요.

Credit
- 글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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