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얘기 많이 들어봤지?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생체리듬에 변화가 생기는데, 몸이 이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바로 이때 여자들을 괴롭히는 감염 질환 중 하나가
‘방광염’이야. 나도 몇 년 전에 면역력이 바닥을 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전 처음으로 방광염에 걸려봤어. 요의가 느껴져서 화장실을 갔는데 소변은 안 나오고 극심한 통증이 있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었거든. 너희들도 다음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를 하루 빨리 방문해야 해!
방광염 증상 소변이 자주 마렵다. (빈뇨)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다. (배뇨통)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다. (잔뇨)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혈뇨)
소변 색깔이 탁하다.
소변에서 냄새가 난다.
방광염 환자의 90%가 여자인 이유는 생식기의 구조 때문이야. 여자는 요도 입구 주변으로 세균이 침입하기 쉬운 구조인데다, 요도도 짧아서 방광이 감염되기 쉽거든. 방광염 원인균의 80% 이상이 대장균이라는 게 놀라운데, 바로 여기에 예방 포인트가 있어.
배변을 본 후 뒷처리를 할 때 반드시 앞에서 뒤로 닦을 것! 요도가 항문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뒤에서 앞으로 닦으면 요도에… 아… 더 이상 설명 안 해줘도 알겠지? 탕 목욕보다는 샤워가 좋고, 관계 후에는 성기 주변을 깨끗하게 닦아줘야 요도 주변의 대장균을 제거할 수 있어.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해. 소변은 세균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야 소변을 잘 볼 수 있어. 여름에 ‘급성 방광염’이 많이 생기는 이유도 땀이 많이 나서 소변이 줄어들면서 세균이 체내에 머물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래. 물 마시기 힘들면 음료수라도 많이 마시는 게 좋고, 소변을 오랫동안 참으면 방광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참는 건 절대 금지야!
방광염이 의심된다면 그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 소변 검사를 통해 염증 세포나 박테리아가 확인되면 항생제를 빨리 먹어야 하거든. 일반적인 감염이라면 3~7일 정도 항생제를 투약하면 완치되고, 마이코플라스마나 클라미디아에 의한 감염이라면 좀 더 길게 치료를 받아야 해. ‘방광염은 툭하면 재발 된다던데…’ 하며 걱정하자 미즈러브 여성비뇨의학과 김경희 원장님이 당부하셨어. “
1년에 3회 이상 재발하는 재발성 방광염과 혈뇨를 동반한 방광염, 소변 검사상으로는 깨끗하지만 만성 방광염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봐야 해요. 너무 많은 환자들이 소변 검사하고 방광염 약만 몇 일 먹으면서 그때만 넘기는 식이거든요. 그러다가 만성 방광염, 방광통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고, 드물긴 하지만 방광암 같은 큰 병을 놓치는 경우도 있어요.” 방광염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생활습관 교정뿐만 아니라 병원 치료가 매우 중요하니, 평소에 병원 가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빨리 치료받고, 끝까지 치료받아야 한다는 점, 명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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