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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밥상_맛의 동선 #8

평범한 일상이 그리울 때,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가장 보통의 한 끼를 차려주는 동네 밥집.

BY권민지2020.03.26
행복한 밥상
노량진의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서 7~8년간 자리를 지켜온 동네 밥집. 청국장, 더덕 새송이, 한우 떡갈비 같은 메뉴를 기본으로 계절에 따라 전복 반계탕이나 닭가슴살 겨자채를 추가한다. 매실청,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한 완성도 높은 국과 찬이 시그너처. 그 계절의 나물, 잘 익어 시큼하고 시원한 김치, 곱게 쑨 호박죽, 과자 식감의 멸치볶음 등 맛깔 난 반찬은 따로 판매도 한다. 목재 트레이에 알차게 담긴 삼첩반상이 12코스 디너보다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는 곳.
서울 동작구 만양로 40-2, 02-813-7738
 
소문난 식당
ㅇㅇ정밀, ㅇㅇ테크라는 간판을 단 소형 공장들이 즐비한 문래동 한복판. 메뉴는 단 하나, 고등어조림 백반. 자리에 앉으면 인원수대로 수저가 세팅되고 시금치나물, 새송이 볶음, 파김치, 고추 장아찌 등 만듦새가 딱 떨어지는 찬들이 깔린다. 곧이어 기름기 도는 새빨간 고등어조림이 섹시한 위용을 떨치며 가운데 놓이면 그대로 소주각. 칼칼하게 졸여진 무에 소주 한잔 털어놓고 숭늉 훌훌 마시는 그 맛!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41가길 32-1, 02-2635-0570
 
그림
카카오 맵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지만 2003년부터 압구정 골목 어귀 오아시스처럼 자리를 지키는 분식점. 브레이크 타임에 신경 쓰지 않고 시시때때로 주린 배를 채우러 간다. 비좁은 식당 한쪽 벽면을 차지한 커다란 메뉴판에는 김밥, 라면, 만두가 예닐곱 가지씩 하위 메뉴를 거느리고 있다. 여기서는 혼자 가도 꼭 짝을 이뤄 두 가지를 시킨다. 떡 라면과 김밥, 해물 떡볶이와 치즈 김밥, 비빔 국수와 고기만두, 김치 수제비와 돌솥 알밥, 돈가스와 김치찌개……. 그 조합은 무궁무진해서 10년 넘게 다녔어도 물린 적이 없다.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4길 41, 02-3442-0262
 
도취
서촌에 위치한 도취는 집밥 스타일을 내주는 여느 식당들처럼 개인당 한 트레이씩 상차림을 하지만 메뉴는 ‘정갈하고 담백하게’를 넘어서는 참신함으로 가득하다. 참나물 육회 비빔밥, 소고기 마라 쌀국수 등 야심 찬 시도로 마련된 점심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지하의 오붓한 분위기이다 보니 낮술 하기에도 그만. 저녁에는 그대로 술집으로 변해 와인부터 화요까지 구비해놓고 닭튀김과 참나물 샐러드, 마라 순두부 전골 등 한식 퓨전 스타일의 안주를 내준다.
서울 종로구 옥인길 23-6, 02-723-1288
 
*오랜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여자, 안동선의 바로 지금 먹어야 하는 맛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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