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가기 전에 꼭 먹어야 하는 것들(feat.테이크 아웃)_맛의 동선 #7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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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가기 전에 꼭 먹어야 하는 것들(feat.테이크 아웃)_맛의 동선 #7

시절이 어렵지만, 3월이 가기 전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봄의 맛. 테이크 아웃도 가능한 메뉴들로 소개한다.

권민지 BY 권민지 2020.03.19
도다리쑥국  
겨우내 땅 밑에서 봄기운을 품은 쑥과 곱게 푼 된장, 젓가락만 갖다 대도 쓱 발리는 연한 도다리의 트라이앵글. 경상남도에서 잠깐 살아본 이후로 된장과 쑥 향이 뒤섞인 구수하고 향긋한 냄새야말로 봄의 전령사다. 을지로 쪽에 있는 노포 충무집은 봄이 되면 입간판을 내건다. 도다리쑥국 개시. 멍게 밥과 함께 내주는 세트가 2만5천 원. 계절마다 달리 구성되는 밑반찬까지 바다 내음 가득한 한 상을 받는 순간의 행복이란.
서울 중구 을지로3길 30-14 02-776-4088
 
도다리 세꼬시
얼음 육수 평냉 을밀대 옆집인 매일스시횟집은 ‘1t 트럭으로 각종 활어 매일매일 공수’하는 집. 5만5천 원부터 10만5천 원까지 세 가지 코스 중 택일하면 칼집 예술로 들어간 회를 먹을 수 있다. 중간 코스만 시켜도 야들야들하면서 씹는 맛도 일품인 도다리 세꼬시는 물론 다금바리, 활 고등어, 각종 돔 등 일반 횟집에서 흔히 만나기 어려운 어종을 내준다. 모든 코스의 마지막엔 장어 샤부샤부가 나오는데 완벽한 피날레로 여수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다.
서울 마포구 숭문길 34 02-3273-8289
 
주꾸미  
1층은 워크인, 2층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공덕 쪽의 소문난 쭈꾸미. 철판볶음와 샤부샤부 중 택일하여 제철 맞은 산 주꾸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어느 메뉴를 시키든 산더미처럼 쌓아 내주는 미나리가 포인트. 알이 꽉 들어찬 대가리에서 흘러나온 먹물과 함께 철판에 지져 먹는 볶음밥의 감칠맛은 강렬한 임팩트. 근처에 주택을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 프릳츠 커피가 있으니 2차로는 야외 좌석에서 즐기는 커피와 디저트가 좋겠다.
서울 마포구 새창로2길 15 02-701-7362
 
말린 생선
전직 잡지 기자, 현직 셰프 겸 칼럼니스트인 박찬일 선배가 예전에 당부한 말이 생각난다. 3월에는 말린 생선을 먹어야 한다고. 쫄깃하고 기름지며 살짝 발효 기운을 풍기는 살점이 입에서 녹는 게 일품이라며. 포구가 즐비했던 인천의 옛 시장에 가면 말린 우럭, 박대 등을 살 수 있다. 인천에서 자란 내게도 익숙한 송림동 현대시장은 골목 사이 인간미를 품은 채 아직 건재하다. 지하철 1호선 타고 떠나는 레트로 여행에서 사 온 말린 생선을 냉동실에 두고 구워도 먹고 찜으로도 해 먹는다. 찜은 어려운 것 없다. 마늘, 청양고추를 넣고 화이트와인이나 청주 휘둘러 찜통에 쪄내면 그만. 미네랄리티 좋은 화이트 와인이랑 먹으면 최고의 마리아주.  
인천 동구 송림로109번길 21
 
쑥으로 만든 디저트
보통 쑥 철이라고 하면 2월부터 4월을 말하는데 남쪽 지방에선 겨울 끝자락에 이미 싹이 움트고 강원도나 강화도에선 4월에야 온전히 자란다. 하여 봄이 오고 가는 내내 우리는 쑥으로 만든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 역세권 곳곳에 자리 잡은 테이크 아웃 떡 전문점 빚은의 야외 가판대에서 쑥버무리를 보면 바야흐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부담 없이 뜯어먹으며 포슬포슬한 질감과 쑥 내음을 즐긴다.
 
1958년부터 이어온 경기떡집에서는 거문도 쑥으로 만든 쑥밤콩설기를 바 형태로 낱개 포장해 판매한다. 젤라토 전문점 스쿠퍼에는 쑥떡 젤라토가 있고, 바로 옆집인 디저트 카페 스위트 소사이어티에서는 진한 필링이 들어간 쑥 마카롱을 만든다. 베이글 맛집 포비의 쑥 베이글도 놓치지 말 것.
빚은 www.bizeun.co.kr

경기떡집 kricecake.com
스쿠퍼 @scooper_gelato
스위트 소사이어티 @sweetsociety_seoul  
포비 fourb.co.kr
벚꽃 쉐이크
쉐이크쉑에서 4월 말까지 즐길 수 있는 시즈널 메뉴 쉑블라썸이 출시됐다. 흩날리는 벚꽃 같은 분홍색 초콜릿이 새하얀 휘핑크림 위에 살포시 얹어진, 봄을 기리는 사랑스러운 음료다. 이번 봄엔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달콤함이 필요하니까!  
www.shakeshack.kr
 
 
*오랜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여자, 안동선의 바로 지금 먹어야 하는 맛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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