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IFE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책과 커피가 있는 풍경을 찾아서_맛의 동선 #4

평온과 위안이 필요할 때. 책, 차, 고요함이 있는 카페.

BY권민지2020.02.27
 꿀 같은 대체 휴무일, 책과 커피가 있는 곳에서 보내는 어느 오후, 마음 내키는 대로 책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오프셋
청구역과 약수역 사이 작은 골목. 길에서 움푹 들어간 오프셋은 돌다리를 건너 여름엔 물이, 겨울엔 자갈이 가득 채워진 수조를 가로질러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이내 맞닥뜨리는 길쭉한 책장에는 오프셋에서 큐레이션 한 책들이 줄지어 꽂혀 있다. 카운터에 요청하면 ‘일상으로부터의 간격’ ‘계절의 간극’ 등 문학적인 테마 아래 주기적으로 바뀌는 서적 목록이 적힌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오프셋이 제안하는 책들은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를 담은 미술 이야기부터 젊은 작가의 시집과 소설, 패션 매거진과 사진집까지 계통 없이 다양해 영감을 열어준다.


벤치형 좌석을 지나 카운터에서는 ‘훈고링고 브레드’에서 가져오는 베이커리 류와 피콜로 라테 등 다양한 커피 베리에이션 메뉴를 판매한다. ‘간격을 두다’라는 offset의 뜻처럼 잠시 일상과 떨어져 누군가가 이미지와 글로 창작해 놓은 세계에 잠시 머물다 나올 수 있는 공간. 서울 중구 다산로20길 7 인스타그램 @offsetcoffee
 
테라로사 포스코센터 점
인더스트리얼 한 인테리어와 1만여 권의 책으로 꾸며진 개방감 넘치는 공간. 테라로사 포스코센터 점은 2018년 봄, 테헤란로 포스코 센터 1층에 문을 열었다. 포스코가 입점을 제의하고 보유한 책을 기증했다는데 사옥 일부를 개방해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만든 셈이다.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저층부를 공용 공간으로 설계한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사옥처럼. 포스코 센터 근처에서 회사에 다니던 시절 속 답답할 때마다 1층 로비 중앙에 있는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위안을 찾곤 했던 나에게는 나만의 공용 공간에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도서관이 더해진 느낌. 


아쉬운 건 천장까지 가득 꽂힌 책들이 비닐 커버에 싸여 있다는 것. 커피와 베이커리를 즐기는 공간에서 값비싼 아트 북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게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책이 그저 인테리어 요소로 둔갑하는 건 마뜩잖다. 대신 카운터를 휘도는 긴 원형 테이블에 놓인 수백 권의 책들은 열람과 구매가 가능하다. 외국 서적 코너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 패션, 푸드, 건축 관련 하드커버 북들과의 광범위하며 친밀한 상호작용을 갖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사하길.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1층 인스타그램 @terarosacoffee
 
 
 *오랜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여자, 안동선의 바로 지금 먹어야 하는 맛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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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안동선
  • 사진 안동선 테라로사커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