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케이크 한 조각_맛의 동선 #3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허기를 채워주고 짜증을 달래주는 케이크 한 조각의 위력. 지금 가장 달콤한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곳.

영혼 탈탈 털려 퇴근하면 내일 또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득하기만 한데…. 잠시나마 확실한 행복을 선사하는 아, 달콤한 것들!

쎄쎄종의 딸기 타르트
술이 들어간 디저트는 곱절로 맛있게 느껴진다. 쎄쎄종의 메뉴 책자에는 ‘대부분의 케이크에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논현동 골목 어귀, 목가적으로 꾸며진 쎄쎄종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들은 마니아들의 조심스럽고도 열정적인 발걸음으로 저녁이 되기 전에 이미 솔드아웃이다. 한성대 입구 역 근처에서 ‘파티세리 by 마담 비’라는 이름의 디저트 숍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이곳 디저트는 우아하고 섬세하게 조율된 맛으로 유명했다.

운 좋게 딸기 타르트를 사수한다면 입안에 봄이 만개한 듯한 행복을 만날 수 있다. 바삭한 식감의 타르트지, 딸기술을 넣은 초콜릿, 딸기, 오렌지, 허브를 우려낸 말캉한 절임, 애플민트 바닐라 크림, 맨 위의 생딸기까지 그야말로 봄의 서막. 케이크 양껏 먹고 겉바속촉 피낭시에, 포슬한 스콘, 여러 맛의 마들렌 등 구움과자를 한 아름 안고 집에 돌아가는 길의 충족감이란!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46길 39 인스타그램 @cette_saison


이미 커피로스터스의 아무 디저트
구로에 위치한 이미 커피로스터스는 비스포크 커피와 그에 맞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커피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 원두부터 추출 방식까지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서비스해준다. 여기에 가면 꼭 페어링 디저트 세트를 주문하는데 커피에 매치되는 디저트는 나오기 전까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이를테면 시나몬 향과 파우더리한 느낌이 특징인 코스타리카 ‘라 미닐라 오크’ 커피를 드립으로 시켰을 때 바닐라로 크럼블을 만들어서 두껍게 무스를 얹는 디저트가 페어링 되었다.

주인장은 제과를 공부한 동생과 함께 10년 전 홍대에 디저트 카페를 오픈하고 지금까지 이미 커피로스터스를 포함해 총 4곳의 같고도 다른 공간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들의 첫 매장 Patisserie x roastery imi는 홍대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카페 중 한 곳. 페어링 디저트 세트에서 만날 수 있는 디저트를 여기서 공수해온다. 인스타그램에서 오렌지 안에 치즈를 넣어 상큼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치즈 케이크, 복숭아 안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채우고 통째로 구운 복숭아 타르트가 나온다는 소식을 발견하면 당장 달려가는 곳.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27길 116 인스타그램 @imicoffeeroasters

써머 레인의 파블로바
러시아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를 환영하는 의미로 뉴질랜드에서 처음 선보인 디저트. 한남동에 있는 브런치 카페 써머 레인에 가면 그래놀라나 아보카도 토스트를 먹고 디저트로 꼭 파블로바를 시킨다. 손바닥만 한 머랭을 삼단으로 쌓고 그사이에 생크림, 패션 푸룻, 산딸기를 자유롭게 믹스한 파블로바는 무스케이크처럼 섬세하고 정확하게 만든 디저트는 아니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확 트이는 느낌, 찌그러져 있던 기쁨과 의욕을 불러내 준다.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어느 오후, 창가 자리의 파란 소파에 앉아 포크로 파블로바를 해체하며 가벼운 에세이를 읽는다. 온전해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디저트의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49 인스타그램 @summerlane_brunc

*오랜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여자, 안동선의 바로 지금 먹어야 하는 맛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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