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의 대표 메뉴는 병어찜과 대창 순대지만 서산에서 올라온 강굴을 먹기 위해 이 시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강굴은 씨알이 작고 굴 살의 바깥 부분이 까만 것이 특징. 플라스틱 접시에 쫙 깔려 나오는 굴을 숟가락으로 듬뿍 퍼서 코팅하듯 살짝 묻힌 간장과 함께 먹는다. 그리고 소주 한잔. ADD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26길 20 TEL 02-738-9393

어물전 청담
하프 쉘로 나오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거제도 참굴을 먹을 수 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타바스코소스를 함께 내준다. 몇 점 안 나오니까 두 개 시켜서 한 접시는 화이트 와인과 함께, 다른 한 접시는 화요 토닉과 함께. ADD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10, 1층

이조보쌈
당산역 4번 출구로 나가는 사람의 7할은 이조보쌈에 갈 정도로 유명해서 웨이팅의 압박이 있다. 오징어 보쌈에 굴을 추가하면 따로 한 접시 나오니 양껏 먹을 수 있다. 달고 쨍한 김치와 기본찬으로 제공되는 쿰쿰한 청국장이 특징. 음식에 전체적으로 단맛이 돌아 소맥 곁들이길 추천.ADD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244 TEL 02-2671-3257

대성각
1946년 문을 연 이후 3대째 이어져 온 화상 중국집.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세월이 짙게 밴 내부 분위기와 종업원들의 편안하고 친절한 응대가 인상 깊은 곳. 출입문에 수기로 적은 ‘부추 굴 짬뽕 개시!!’라는 문구도 정겹다. 아삭거리며 씹히는 부추와 굴 향이 배인 담백한 국물, 부담 없이 훌훌 마시게 되는 겨울 짬뽕. ADD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204-1 TEL 02-815-0567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천북굴단지에는 굴 집이 즐비하다. 여기서 택배로 2~3만 원에 굴을 주문하면 사나흘은 굴 파티를 벌일 수 있다. 첫날은 근사한 오이스터 바에처럼 드레싱을 만들어서 생으로 먹는다. 이때 샤블리와 소아베, 굴과 곁들이기 좋은 화이트 와인부터 위스키까지 다채롭게 술을 더 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이튿날은 찜으로 먹고 굴전도 부친다. 그래도 남으면 김치, 콩나물을 더 해서 김치 굴국을 끓이면 해장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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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여자, 안동선의 바로 지금 먹어야 하는 맛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