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냄새 잊게 만드는 노란 풍경! 가을 은행나무 명소 3
거대한 한 그루의 은행나무는 물론 은행나무길이 있는 명소들을 확인해 보세요.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가을의 풍경을 떠올리면 주로 울긋불긋한 단풍잎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하죠. 그러나 가을에만 볼 수 있는 노란 은행잎도 빼놓을 수 없죠. 물론 바닥에 떨어진 은행은 냄새가 고약하기도 하지만, 부채꼴의 은행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풍경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특히 가을 해가 질 무렵 노을이 반사되며 이루는 찬란한 노란 물결은 그야말로 장관이고요. 은행나무는 수명이 길기로 아주 유명하며, 심지어 3억 년 전에도 있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더욱 큰 키에 이파리도 무성한 멋진 나무들이 많아요. 오늘은 거리의 가로수 말고, 하늘과 바닥을 뒤덮은 샛노란 은행 물결을 만나볼 수 있는 초현실적인 은행나무 명소를 소개합니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저리2길 42
국내 은행나무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손에 꼽는 것은 바로 원주의 반계리에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은행나무 뿐 아니라 국내의 모든 나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유명하며, 동시에 최소 1318살에서 1332살로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예요. 안내판을 읽어보면 너비 41.9m로 숲을 연상시킬 만큼 넓고 균형 있게 뻗은 가지들, 나무 7그루가 한데 모여서 자란 듯 굵고 웅장한 줄기, 뱀처럼 얽혀 드러나있는 뿌리, 풍성하게 자란 이파리로 은행나무 중 으뜸이라고 설명되어 있어요. 그 엄청난 존재감 덕분에 ‘지나가던 대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터 자라났다’라는 전설까지 가지고 있죠. 다녀온 방문객에 따르면 멀리서 봤을 때 마을 전체를 감싸안은 듯한 크기며, 가까이 다가가면 마치 나무의 숨결이 절로 느껴질 정도라고 하네요. 공사를 통해 곧 이곳에 광장도 조성될 예정이라고 하니, 꼭 한 번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괴산 문광저수지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
충북의 조용한 시골 동네 괴산군은 가을철이면 사람들이 붐비고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바로 문광면 양곡리 문광저수지에 잔뜩 늘어선 은행나무 때문이지요. 이곳 양곡은행나무길은 문광저수지 주변으로 약 250m 정도 되는 길이의 산책로예요. 이곳에는 약 300그루의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이 되면 이파리들이 노란색으로 변해 장관을 이루죠. 특히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길 사이를 걸으면 마치 황금으로 된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하네요.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호숫가 앞으로 바짝 다가서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바닥에 깔린 은행나무 카펫이 호수에 반사되어 비치며 황홀한 데칼코마니를 펼치는 장관이죠.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꼭 노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초현실적인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고 해요.
여주 강천섬
여주 강천면 강천리길 88-60
'남한강 위의 쉼표'라고도 불리는 여주의 강천섬은 매우 평화롭습니다. 우선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다리가 유일해 일상과 확실한 경계를 주고요. 이 때문에 공해에서 자유로워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요. 탁 트인 잔디밭과 전경, 그 뒤로 펼쳐진 남한강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죠. 길게 직선으로 펼쳐진 가로수길은 마치 멜로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해요. 몇 년 전부터 이곳이 백패커들 사이에서 가을에 가기 좋은 백패킹 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부쩍 사람들의 발길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발맞춰 가을이면 ‘강천섬 힐링 문화축제’를 열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어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은행나무 풍경이지만, 억새풀이나 넓은 잔디밭도 이곳의 자랑인 만큼 여러 풍경을 즐기기 좋아요. 서울에서 약 1시간 정도 차를 타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니, 부담없이 가볍게 힐링하고 싶은 분들은 이번 주말에 여주의 강천섬에 다녀와도 좋겠네요.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김보
- 사진 각 지자체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 영상 국가유산청
2025 가을 필수템 총정리
점점 짧아지는 가을, 아쉬움 없이 누리려면 체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