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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즐기는 2025 단풍 명소 3

점점 짧아지는 단풍, 알차게 즐기기 위해 알아 둘 서울 단풍 명소.

프로필 by 라효진 2025.10.07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벌써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서둘러 간절기용 아우터를 꺼내고 나들이 약속을 잡는 계절입니다. 가을 하면 뭐니뭐니 해도 울긋불긋 세상을 물들이는 단풍이 떠오르는데요. 단풍 명소로 유명한 정읍의 내장산이나 경주 불국사를 가는 것도 좋지만, 이미 긴 연휴를 보낸 후라 멀리 떠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서울 내에서도 시야 가득한 단풍을 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단풍놀이 명소를 가져왔습니다. 올해는 부담 없이 지하철 타고 단풍을 즐겨보시죠. 참,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풍은 10월 22일 쯤 첫 단풍이 시작돼 10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피크를 이룰 전망이니, 참고하세요!


홍난파 가옥

종로구 홍파동에 위치한 근대 건축물 홍난파 가옥은 멋진 담쟁이 넝굴이 감긴 외관으로 유명한 명소입니다. 1930년 독일 선교사가 지은 집이나, 동요 ‘고항의 봄’ 작곡가로 유명한 홍난파가 1935년부터 약 6년 간 이 집에서 지내며 그 이름이 ‘홍난파 가옥’으로 불리고 있죠. 그 내부가 1930년대 서양 주택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있는데요. 이 가옥의 진면목은 바로 가을에 드러납니다. 바로 이 담쟁이 넝굴에 빨갛게 단풍이 들기 때문이죠. 어느 면에서 봐도 단풍이 집을 뒤덮고 있어 예쁘지만, 정남향인 건물 특성상 오전 10시에서 3시 쯤 방문하면 단풍 위로 햇살이 살며시 내려앉은 가을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요. 이왕이면 운영 시간인 11시~16시 사이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내부에서 바깥 쪽 창문을 바라보고 찍는 사진에도 단풍들이 잔뜩 걸려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거든요. 붉은 벽돌의 고즈넉한 가옥과 담쟁이의 조합이 낭만 넘치는 인생샷을 만들어줄지도 몰라요.

위치 서울시 종로구 송월1길 38 (독립문역 3번 출구)

이용 시간 월~금 11시~16시 (매주 토, 일 휴무 / 외부 건물은 항시 개방)


북한산

사진가들 사이에서 가을의 절경을 담기 위해 방문하는 산 중 항상 그 이름을 올리는 북한산입니다. 산의 규모와 단풍나무 수, 암봉의 조화로움은 내장산과 설악산 못지 않고요. 무엇보다 단청 기와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북한산성과 어우러지는 단풍의 색감이 한국스러움을 완성합니다. 흔히 북한산을 떠올리면 험준한 코스를 걱정하지만, 구간별 난이도가 보통에서 조금 어려움 사이를 오가는 대남문 코스를 이용한다면 무리 없이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중성문, 대남문(정상), 구기계곡으로 총 9km 정도의 북한산 등산로 중 가장 쉬운 구간이죠. 등산로를 따라 빼곡히 들어선 단풍을 구경하다가 마지막 구기계곡에서 산장 식당에 들러 열무 국수나 도토리묵을 먹는 것이 북한산 단풍놀이를 즐기는 가장 정석적인 방법입니다. 체력이 괜찮다면 서울 시내와 북한산 전체에 군집한 단풍 절경을 볼 수 있는 백운대 정상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도 들어가는 명소거든요.

위치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북한산 대남문 코스


창덕궁

서순라길부터 시작해 삼청동, 정독도서관까지 4대궁 일대는 가을이면 그 명성을 한껏 드러냅니다. 길가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잎이 장관을 이루거든요. 이 시기 이 일대에는 모든 길이 다 예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흐드러지는 노란 은행 정취를 자랑하는 것은 창덕궁입니다. 기와로 덮힌 소박한 담장 너머로 바닥에는 노란 카펫처럼 은행이 한가득 깔려있고요. 궁을 훌쩍 넘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그 기개를 마음껏 펼치고 있어요. 창덕궁 관리소 홈페이지(https://ticket.uforus.co.kr/web/main?shopEncode=)를 통해 왕실정원인 후원 특별관람을 미리 신청해두면 더 좋습니다. 이 안쪽은 예약으로만 이용할 수 있어 여유롭게 단풍 인생샷을 촬영하기 더 좋거든요. 고궁 산책이 끝났다면 은행길을 따라 약 20분을 걸어 정독도서관에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역시나 단풍 명소로 유명한 이곳 야외 공원에서 단풍과 함께 독서의 계절을 마음껏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위치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이용 시간 화~일 9시~18시 (10월만, 매주 월 휴무)

Credit

  • 글 김보
  • 사진 각 시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