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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매튜 페리가 세상을 떠났다

약물 중독을 호소한 지 꼭 1년 만에.

프로필 by 박지우 2023.10.29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은 배우 매튜 페리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은 배우 매튜 페리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은 배우 매튜 페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LA 경찰 당국은 타살이나 마약 등 기타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프렌즈>

<프렌즈>

페리는 TV 시리즈 <세컨드 찬스>를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4년, 드디어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연기하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죠. 당시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큰 기회였던 셈인데요. <프렌즈>는 2004년까지 10년에 걸쳐 총 10개 시즌을 선보이며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시트콤’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는 어디를 가나 본명이 아닌 '챈들러'로 불릴 정도였죠.
 
<프렌즈, 연인들 그리고 끔찍한 그 일>

<프렌즈, 연인들 그리고 끔찍한 그 일>

하지만 불행은 그가 갑작스레 당한 사고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제트스키를 타던 중 부상을 입어 복용하기 시작한 진통제가 화근이었는데요. 마약성 진통제 바이코딘과 옥시코틴에 심각하게 중독된 데 이어 프로포폴과 알코올에까지 손을 댄 그는 바로 지난해에 자신의 진솔한 중독 경험을 털어놓은 자서전 <프렌즈, 연인들 그리고 끔찍한 그일>을 출간했습니다. 책에서 그는 중독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 무려 약 122억 원을 쏟아부었다고 털어놓았죠.
 
<프렌즈>

<프렌즈>

인생의 절반을 재활센터에서 보낸 터라 <프렌즈> 이후 다른 작품에 출연할 기회도 모조리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여유는 물론이고요. 그는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만큼 훗날에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작은 희망을 내비쳤지만, 약 1년 만에 향년 5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며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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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박지우
  • 사진 Getty Image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