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유명인들의 마약, 프로포폴? 이게 뭐길래

셀럽의 이름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이 약물의 정체

BY송예인2021.07.01
 
 
Credit: WENN

Credit: WENN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의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가인의 프로포폴 투여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극심한 수면장애와 우울증으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며 “갑작스런 소식으로 더욱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숙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죠. 가인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는 그에게 4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유사 프로포폴인 ‘에토미데이트’를 팔아 넘긴 성형외과 의사 A씨가 기소되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셀럽의 이름과 함께 대서특필되는 이 구도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할 지경입니다. 가인 외에도 이승연, 박시연, 현영, 휘성 등 유명 연예인부터 재벌가까지 프로포폴 투여로 논란을 빚었던 이들이 많았죠. 대체 프로포폴이 뭐길래 이런 논란이 자꾸만 생기는 걸까요?
 
 
사진 pexels

사진 pexels

프로포폴은 ‘우유주사’라고도 불리는 흰색 액체 형태의 약물입니다. 정맥으로 투여 후 평균 30초 내로 효과가 나타날 정도로 체내 분포속도가 매우 빠르고 잠시만 사용해도 숙면한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내성, 중독성이 잘 생기지 않으며 회복 속도도 빨라 마취제로 흔하게 사용하는 약물이죠.
 
 
이 약물이 작용하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프로포폴을 투여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GABA 수용체(GABAA)를 촉진해 흥분성 신호 전달을 막아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을 줄여주고 수면을 유도합니다. 또한 뇌의 측좌핵 부위에서 ‘도파민’ 농도를 증가시켜 보상체계를 활성화해 강렬한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효과가 빠르며 정맥 마취제 중 비교적 안전한 편. 만성 중독의 부작용은 무시무시하지만 장점이 많은 약물이다 보니 오남용이 급증했고, 결국 2011년부터 마약류로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연예인들이 유독 많이 찾는 이유?

사진 pexels

사진 pexels

연예인들은 직업 특성상 불규칙적인 스케쥴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그 어느 수면제 보다 효과가 강력하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프로포폴’ 남용에 쉽게 빠질 수 있는 거죠. 중독에 이르면 심한 초조감과 불안, 일시적 기억상실이 올 수 있으며 만성으로 발전하면 전두엽 대뇌피질이 쪼그라들어 인지기능과 판단력, 계산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심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는 등 부작용도 상당한 편. 이를 극복하게 위해 더 많은 양의 프로포폴을 찾기 때문에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유사 프로포폴 ‘에토미데이트’는 무엇?

사진 pexels

사진 pexels

백색의 전신마취 유도제이자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약물. 이번 가인의 프로포폴 투여 논란에도 등장한 이 약물은 가수 휘성이 자택에 쓰러진 채로 발견되었을 당시 사용했던 약물이기도 합니다.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때와 작용하는 수용체가 동일해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프로포폴과 달리 마약류로 지정이 되지 않았다는 것. 2011년 프로포폴 마약류 지정 이후 ‘에토미데이트’의 수입량이 급증하자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오·남용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을 뿐 마약류는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라는 게 가장 큰 이유죠.  
 
 
사진 pexels

사진 pexels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 청정국에서 벗어났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약 투여는 더 이상 해외 논란 거리가 아닙니다. 대마초, 코카인 등 불법 마약류보다는 프로포폴,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최근 사회면에 자주 등장하는 편이죠.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아편계 진통제 오·남용 사고 사망률이 치솟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만큼이나 위험한 사태’라고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는 단순 마약의 위험성만을 강조한 워딩보다 제대로 된 교육의 부재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약물의 오·남용 사례와 마약류 진통제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