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3'부터 '조각도시'까지, 11월에 나오는 '오상호 월드' 대작

“내 인생을 조각 당했다” 11월 5일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는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를 드라마화 한 작품입니다. 영화에서는 박광호 감독과 함께 각본을 맡았던 오상호 작가가 이번에는 드라마로 새로운 도시를 조각했는데요. <조각도시>는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조작된 현실을 다룹니다. 뉴스 한 줄, 데이터 한 조각이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시대. 드라마는 바로 그 뒤틀린 욕망에서 출발하죠.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지창욱이 다시 등장해 세계관을 이어갑니다. 영화에서 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현실에서는 백수 청년으로 하루아침에 살인 누명을 썼다면 드라마에서는 배달원으로 열심히 현실을 사는 도중에 눈 깜짝할 새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캐릭터 태중을 연기합니다. 같은 듯 다른 삶을 연기하는 배우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 그렇다면 누가 그를 살인자로 조각했을까요? 생애 첫 악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도경수입니다. 예고편에서 처음 보는 서늘한 얼굴로 등장한 도경수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조각해 처참히 무너트리는 극악무도한 캐릭터 요한을 연기합니다. 겉보기엔 냉정하고 계산적인 엘리트지만 내면엔 어둠과 결핍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그를 만들었죠. 두 배우의 강렬한 대립과 액션이 예상되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비밀의 숲> <너는 나의 봄> 등을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합을 맞춰 특유의 서늘한 도시의 풍경과 정교한 범죄 심리 액션 스릴러를 그려낼 예정. 누군가 도시를 조각하고 누군가는 그 조각 속에 갇혀서 탈출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이야기. 이 작품은 그 속에서 인간의 탐욕, 죄책감, 구원 욕망을 집요하게 응시합니다. 냉정하고 세련된 화면에 펼쳐지는 인간의 불안과 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나 역시 이 시스템 속에서 조각된 일부가 아닐까’하는 물음이 남을지도 모르겠네요.

“거기 혼자 있는 거 아니죠? 혼자 있지 말아요. 지금 아프잖아요.”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완전체로 돌아온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매운맛 복수극을 위해 다시 핸들을 잡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상처입은 영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달려가 시원하게 복수해주는 모범택시. SBS 드라마 <모범택시>는 2021년 첫 방송된 시즌1에서 최고 시청률 16%, 2023년 시즌2에서는 21%를 기록하며 전작보다 높은 시청률이라는 쉽지 않은 타이틀을 가진 작품입니다. 특히 시즌2는 동시간대 1위를 지켰고, 지난해 아시아 최고 권위의 미디어 시상식인 제28회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ATA)에서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인기도 증명했죠. 이들의 귀환을 기다려온 팬들은 시즌3에서는 어떤 악인을 응징할지 어떤 슬픔을 위로할지 한껏 기대 중인데요. 이번 시즌에서는 오상호 작가와 <낭만닥터 김사부3>를 공동 연출한 강보승 감독이 연출을 맡아 보다 완성도 높은 연출을 예고합니다.

<모범택시2>의 마지막 에필로그는 군복을 입은 김도기(이제훈)가 마찬가지로 군복을 입은 문채원을 마주하며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기고 끝났는데요. 시즌3은 여기서 시작해 폐쇄적 권력 구조와 그 안의 침묵을 파고드는 서사를 중심에둘 예정입니다. “정의가 사라진 공간에서, 누가 약자를 지킬 것인가.” 이번 시즌의 질문은 더 직접적이고, 현실적이에요. 특히 이전 시리즈에서 다뤄졌던 해외 불법 취업 사기 범죄에 대한 이슈가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며 모범택시를 떠올리게 한 만큼, 팬들은 현실에서 해결되지 못한 온갖 악행을 드라마에서 다시금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 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화려한 특별 출연 배우들. 장나라, 윤시윤, 이경영, 음문석 등의 탄탄한 배우진의 등장이 예고됐고 일본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 출연과 일본 현지 로케이션 촬영 등이 알려지며 일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다룰 예정입니다. 시즌1, 2에서 정의의 어벤저스로 맹활약한 무지개 운수 멤버들의 더욱 정교한 케미도 기대되는데요. 시청자에게 통쾌함과 묵직한 문제의식을 동시에 안겨준 <모범택시>시리즈. 11월 전화벨이 다시 울리고, 택시는 다시 정의 수호를 위한 운행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