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엄마, 그 이상의 추자현_요주의여성 #58
<그린 마더스 클럽>을 통해 알게 된 추자현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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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탄탄하고 빈틈없는 연기 또한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죠. 언제나 단단한 힘을 보여주는 이요원, 복잡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한 김규리 등 누구 하나 밀리지 않고 멋진 앙상블을 이루는 배우들. 그러나 이 구역의 ‘짱’을 뽑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추자현이 꼽힐 겁니다.
추자현이 연기하는 ‘변춘희’는 이면이 많은 캐릭터입니다. 낮에는 우아한 모습으로 ‘똑소리 나게’ 자녀의 학업을 관리하며 동네 엄마들의 추앙을 받는 슈퍼맘. 돈 잘 버는 의사 남편을 두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둔,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여자인 줄 알았는데… 모든 잠든 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쓸쓸한 눈빛으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부터 ‘어?’하고 이 여자를 다시 보게 됩니다.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한 서진하(김규리)의 죽음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변춘희의 정체는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숨겨진 과거와 속사정이 하나씩 드러날수록 변춘희는 변모합니다. 악당처럼 교활하고 대담했다가, 불안에 떨다가, 회환과 후회에 휩싸였다가… 강렬하면서도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는 추자현.

JTBC <그린 마더스 클럽>의 추자현
돌아보면, 그는 과거에도 예상을 깨고 변신에 몸을 던지는 용감한 연기자였습니다.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커트 머리의 보이시한 모습으로 신선함을 던졌고, 영화 <사생결단>에서는 비극적인 마약중독자 역할을 맡아 혼신을 다한 연기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린 마더스 클럽>의 변춘희는 이런 역사 속에서 피어난 것이겠죠.
<그린 마더스 클럽>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3회에서 춘희와 은표(이요원)가 와인을 마시던 신. 변춘희는 발그레하게 취한 얼굴로 “자기, 이름이 뭐야?”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대립구도였던 두 사람의 관계를 한 번에 전환시키며 묘한 설렘을 줬던 장면. 저를 포함해 많은 이들에게 <그린 마더스 클럽>은 ‘추자현’이란 이름을 다시 알려준 작품으로 남을 겁니다.
그러니 부디 추자현이란 배우가 앞으로 계속 널리 쓰일 수 있길. 오랜 시간 꽉꽉 채워온 열정과 내공, 카리스마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엄마’가 아닌 추자현도 분명히 근사할 테니까요.
「
실제로 아이를 둔 시청자로서 <그린 마더스 클럽>은 웃으며 볼 수만은 없는 드라마입니다. 극 속에서 묘사되는 교육 문제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엄마와 아이들의 모습은 ‘허구’가 아니니까요. 아이가 우리의 미래라고 하면서 아이들의 문제는 여전히 왜 이렇게 엄마들만의 몫일까요? 여성이 자신의 미래와 존엄성을 포기하고 ‘올인’해야만 가능한 육아와 교육 시스템, 이것이 바로 ‘구조적 성차별’ 아닐까요? 경쟁에 이겨서 꼭대기에 오른 사람이 모든 것을 누리는 게 ‘공정’일까요? 과연 그 과정은 정녕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나요? 우리 사회가 달라지지 않으면 교육 문제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는 교육감 선거도 치러집니다. 아이들의 행복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부디 당신의 현명한 선택을 부탁합니다. + <그린 마더스 클럽>에 대한 사적인 넋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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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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