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소통법_요주의여성 #56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이효리의 소통법_요주의여성 #56

솔직하고 ‘힙’하고 따뜻하다. <서울체크인>의 이효리.

김초혜 BY 김초혜 2022.04.29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포스터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포스터

 효리 언니 때문에 티빙 가입한 사람? 네, 바로 접니다. 제주도민 이효리가 서울에 와서 보내는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울체크인〉이 공개되며 티빙 유료가입자가 훌쩍 늘었다고 하죠.
 
이효리의 ‘스타일’은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끌었지요. 최고의 가수이자 스타로 온갖 유행을 만들며 트렌드를 이끌었던 시절은 물론이요, 화려함을 내려놓고 자연인 ‘이효리’의 삶에 집중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동물 보호와 채식, 자연주의적 삶 등 이효리가 생각하고 생활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영향과 영감을 줬습니다.
 
솔직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이효리의 일상을 엿보는 건 여전히 즐거운 일입니다. 〈서울체크인〉에서 오랜만에 ‘풀 메이크업’을 한 채 화보 촬영을 하거나 해방촌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모습은 슈퍼스타 이효리가 다시 돌아온 듯한 느낌도 듭니다. 맨 얼굴에 핸드크림을 대강 찍어 바르는 털털한 모습도, “60이 돼도 난 힙하고 싶을 것 같아”라며 읊조리는 것도 바로 이효리.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드는 이효리와 이른 새벽에 깨어나 홀로 요가로 마음을 정돈하는 이효리가 자연스레 공존합니다.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의 이효리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의 이효리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의 이효리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의 이효리

 
지난 2월 파일럿 방송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이효리가 엄정화에게 건넨 말이었죠. “언니는 언니 없이 어떻게 버텼어요?” 앞서 걸어간 선배를 향한 존경과 유대감을 담은 이 한마디는 험난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은 두 여성의 숨겨진 고충을 짐작하게 하면서, 각자의 필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했습니다.
 
정규 편성된 〈서울체크인〉에서도 가장 빛나는 순간들은 이효리가 누군가와 마주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면들에 있습니다. 1화에서 사적 친분이 전혀 없던 개그맨 박나래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이효리는 후배가 털어놓는 여러 고민들에 대해 심플하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넵니다. ‘진한’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작별 인사를 나눌 때도 그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잊지 않습니다. “잘하고 있어.” 내가 맞게 가고 있는지 갈팡질팡한 누군가에게 이보다 힘이 되는 격려가 있을까요.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1화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1화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2화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2화

 
90년대 가수 활동을 함께 했던 ‘옛 친구들’과 조우한 2화는 같은 시절을 공유하는 시청자들에게 추억을 더듬는 재미와 아련함을 선사합니다. 코요태 활동 이야기를 듣다가 “신지는 (나이트클럽 행사에) 가기 싫었겠다”라며 마음을 헤아리고, “오빠는 내가 진짜 처음에 본 그대로야”라며 은지원의 진면목을 짚어주는 등 사려 깊고 센스 있는 이효리의 멘트는 놓칠 것이 없습니다.  
 
오늘 공개될 4화에서는 김완선의 집에 놀러 간 이효리와 동료 여가수들의 즐거운 시간이 그려질 예정. 과연 ‘댄스가수 유랑단’이 진짜 활동하게 될지, 그가 또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날지 알 수 없으나 ‘이효리여서’ 가능한 순간들이 펼쳐지겠지요. 남다른 직관과 통찰력을 지닌 그가 이 도시와 사람들 속에서 전하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흥미로울 겁니다. 나이듦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내 안의 모순과 인생의 아이러니에 관해서, ‘효리 언니’가 들려줄 더 많은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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