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절망과 희망의 다이애나_요주의여성 #52
내 것처럼 파고드는 그녀의 고통. 영화 <스펜서>의 다이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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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펜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영국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스펜서>가 극장 상영 중입니다. 파블로 라라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익숙한 형식의 전기 드라마가 아닙니다. 영화는 2시간 동안 ‘길을 잃은’ 다이애나의 심연으로 관객을 이끕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동화처럼 보였던 공주님의 삶은 사실 지독한 악몽과 같습니다.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거대한 저택에서 창백한 얼굴로 유령처럼 떠도는 다이애나. 정해진 옷을 입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게 그에게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두 아들, 윌리엄과 해리와 함께 한 순간들만 잠시 온기가 돌 뿐. 숨 막히는 왕실의 관습과 통제, 불행한 결혼의 굴레에 갇혀 몸부림치는 다이애나의 몸짓은 처연하고 처절합니다.

영화 <스펜서> 스틸

영화 <스펜서> 스틸

영화 <스펜서> 스틸
다행히도 영화는 해방의 희망까지 담아냅니다. 자기 파괴의 충동을 이겨내고 잃어버린 나를 되찾을 결심을 한 다이애나는 드레스를 벗고(허수아비에게 주고) 사냥터로 향합니다. 손을 번쩍 들어 왕실 사람들의 총질을 멈추게 한 뒤, 두 아들의 손을 잡고 탈출하듯 숲을 내달리는 다이애나. 홀로 타고 왔던 자동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저택을 빠져나온 그는 마침내 한결 편안한 얼굴로 도시의 풍경을 응시합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이 아름답고 처연한 여인의 초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Credit
- 글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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