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한 달, 바짝 먹어야 하는 것이 있다. 작고 울퉁불퉁한 모양새, 어금니로 톡 터뜨리면 바다향이 입안을 황홀하게 채워주는 미더덕이다. 해물찜, 해물탕, 된장찌개와 같은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시원한 맛을 내는 이 요물은 경남 진동만에서 국내 생산량의 70%가 잡힌다. 매년 진해에서 벚꽃을 구경하고 진동에 가서 회 한 접시와 미더덕 덮밥을 먹곤 했는데 올해는 택배 주문해 직접 만들어 먹었다.


4월엔 부엌 여기저기에 다채로운 컬러의 토마토가 즐비하다. 토마토는 꼭지를 따서 상온에 두며 일주일 내로 먹는 게 좋다고 택배 박스 안 안내문에 적혀 있던 조언을 금쪽같이 따르고 있다. 우선 대저삼대토마토에서 2.5kg 박스의 대저 토마토를 주문한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재배하는 대저 짭짤이 토마토를 판매하는 곳 중 하나다. 일반 토마토가 여름이 제철인 데 반해 2월 말부터 수확하기 시작해 3~5월 제철을 맞는 대저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사이즈가 약간 작고 빨갛기보다 초록빛이 돈다. 낙동강의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대저동의 온난한 기온 속에서 자란 대저 토마토는 짭짤하고 달콤한 게 토마토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도 갑자기 토마토 러버로 돌변할 만큼 매력적이다.
샤인머스캣처럼 깜짝 놀랄 단맛의 샤인마토도 인기다. 토마토 소비 활성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 연구로 개발된 고당도 토마토 브랜드 샤인마토는 설탕 풀이라고 불리는 스테비아에서 추출한 스테비오사이드로 전처리하여 당도가 뛰어나다. 스테비오사이드는 설탕만큼, 달지만 몸에는 흡수가 되지 않는다. 스타일리스트 한예연의 다이어트 주식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방울토마토와 별반 다르게 생기지 않았는데 한입 베어 물자 달콤 상큼한 과즙이 입안을 적신다. ‘내 평생 이렇게 맛있는 토마토는 처음’이라는 간증이 쏟아질 만한 금값의 토마토라고 생각하며 동날 때마다 포털 사이트에서 최저가를 검색해 주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