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어떡하지? 18일부터 시행하는 경기도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정책의 역사.history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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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어떡하지? 18일부터 시행하는 경기도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정책의 역사.history

라효진 BY 라효진 2022.11.17
 
18일부터 경기도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본격 시행됩니다. 그러니까 보통 약 40석 가량 되는 광역버스의 좌석이 다 채워지면 다음 사람은 타고 싶어도 탈 수 없다는 겁니다. 시내버스에 비해 장시간,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광역버스에서는 입석으로 인한 안전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시행된 조치인데요.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이나 통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난리가 처음이 아니라는 걸 알고 계실 거예요.
 
 
처음 정부 차원에서 광역버스 입석이 금지된 건 2014년입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죠. 당시 버스회사들은 임시방편으로 출퇴근 시간에 전세버스를 활용한 증차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준비 없는 변화 요구에 증차 이외엔 입석 금지로 인한 출퇴근 대혼란 사태에 대응할 수 없었습니다. 늘어난 차량으로 서울 가는 길의 교통체증은 더 심해졌고, 승객이 광역버스에 오르기까지 대기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전 세계적 유류비 상승 추세는 버스회사에 부담이 됐고요.
 
 
그렇게 흐지부지됐던 광역버스 입석 금지가 재개된 결정적 이유는 이태원 참사 발생입니다. 8년 만에 또 다른 참사가 벌어질 때까지 안전 의식은 바뀌지 않았고 버스 증편 이외 대비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입석 금지는 또 다시 준비 없이 부활했습니다. 최근 13개 버스회사는 경기도에 전체 광역 버스 약 2500대 중 절반에 가까운 1100대 정도가 입석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사실 입석 금지 부활 이야기는 올 7월부터 나왔는데요. 정부가 아닌 일부 버스회사들이 주도해 시행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어차피 승객을 많이 태운다고 수익이 더 커지는 구조가 아닌데, 운전 불안과 승객 위험을 안고 가선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엔 그 필요성이 더 커진 것이고요. 최근엔 입석 금지를 시행하는 버스회사에서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적극 권장하고 있는 판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루에 광역버스에 입석으로 승차해 서울~경기 기간을 오가는 승객은 10월 기준 21만5000여 명. 그 중 입석 승객은 4802명입니다. 입석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겠죠. 당장 직장 근처로 이사를 갈 수도 없고요. 원칙적으로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광역버스는 서서 타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개선책이 여전히 단순 출퇴근 시간 증차라는 것이 아쉽지만,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 반드시 바뀌어야 할 점이라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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