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을 앞둔 카타르 현지 모습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손흥민은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어요. 눈 주위 뼈 4곳이 부러져 4일 영국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월드컵을 3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그가 대표팀에 없다면 전력과 사기에 차질이 있기도 하지만, 손흥민 자신도 오래 전부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왔어요.
이에 대해 손흥민은 10일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들께 응원과 격려의 메세지를 받았고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라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라고 출전 의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한 그는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라고 적어 뭉클함을 안겼어요.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만들어 준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경기에 임하기로 했습니다. 등번호는 여전히 7번. 16일 마지막으로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눈가가 다소 부은 모습이었지만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현지 공항에서 "이제 잘 왔으니 몸을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전날에는 손흥민을 포함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등번호 리스트가 공개됐습니다.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는 4번,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강인이 18번을 달았습니다. 올림피아코스 소속의 황의조는 16번, 전북 김진수는 3번, 울버햄프턴 황희찬은 11번입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기존 23인에서 26인으로 늘어났는데요. 티아라 출신 소연의 남편인 대전 조유민도 24번을 달았네요.
H조로 결정된 대표팀 경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에 치러지는 우루과이전, 28일 오후 10시의 가나전, 다음달 3일 0시에 시작하는 포르투갈전입니다.
한국 대표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선물도 받았는데요. 무려 200kg의 김치를 받았습니다. 이 김치들은 선수들보다 먼저 카타르에 도착했어요.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음식을 책임지는 김형채 파주NFC 조리장에 따르면, 200kg은 파김치와 갓김치 같은 특수 김치(?)들입니다. 김치찌개 끓일 배추김치는 현지에서 담근다는 것이겠죠? 이를 두고 한국에서는 '오히려 부족한 것이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왔지만요. 200kg 다 먹을 때까지,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