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트위치 스트리머와 트수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올 9월 트위치는 대한민국 시청자들만을 대상으로 최대 화질 제한을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듣기만 해도 눈이 아파 오는 720p까지로요. 심지어 29일에 발표한 후 30일부터 서버 최대 해상도가 변경됐습니다. 당연히 이 사태의 제1원인으로 지목된 건 망 사용료입니다.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는 콘텐츠 제공 업체(CP)에게 인터넷서비스업체(ISP)가 걷는 통행료 혹은 환경 개선 입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의 해외 CP가 망 사용료 지불 문제로 국내 ISP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건 모두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최근 국정감사에 따르면 트위치가 국내 ISP, 즉 이동통신사들에게 지불한 망 사용료는 전 세계에 지불한 금액의 절반 이상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해외에 망 사용료 개념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망 사용료와 망 접속료를 이중으로 내야 하는 듯한 국내 ISP의 요금 부과 정책이 문제의 핵심이죠.

시청자도 스트리머도, 심지어 트위치 한국 지사까지도 놀라게 한 이 사건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한국의 망 사용료가 비상식적으로 느낀 해외 CP가 실제로 서비스되는 콘텐츠의 질을 낮춘 사례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에 더해 10일, 트위치는 국내 VOD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외 다른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는 사항입니다. 이쯤 되면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탈주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옵니다.
트위치 측은 "이전부터 한국 법률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라며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시청자에 대한 VOD 기능 중단을 발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트수들은 12월13일부터 VOD 콘텐츠 시청이 불가능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트위치의 화질 저하 및 VOD 제한 조치가 이용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저해하지 않았는지를 조사 중이라는데요. 과연 트수들은 이전처럼 트위치 방송을 즐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