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이야기를 고민하는 STUDIO WRI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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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가구와 다양한 20세기의 디자인 컬렉션을 소개하는 알코브. 시간과 이야기가 묻은 수집품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하기 위해 고전적이고 온후한 공간을 계획했다.
먼저 서래마을의 ‘스와니예’가 있다. 라이터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의 가치를 처음으로 깊게 고민하며 표현한 기회였다.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에게 ‘다이닝 경험’을 더욱 가까운 곳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실현했기에 지금도 애정한다. 다음은 뉴욕의 ‘아토믹스’. 한국인 셰프와 디자이너의 가능성을 알린 아토믹스는 현재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선정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동양 문화, 동양적인 것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경험을 공간과 음식, 서비스뿐 아니라 아토믹스가 준비한 작은 선물과 함께 선사한다. 마지막은 최근 공개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리움 스토어. 라이터스가 앞으로 고민해 나갈 디자인의 방향과 표현을 확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한국적인’이라는 말이 지닌 의미를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었다.

다이닝 세션을 한 편의 연극처럼 연출한 레스토랑 스와니예.
호암미술관의 로비 리뉴얼 작업에 참여 중이다. 기존 모습을 보존하면서 많은 관람객이 머무는 공간을 조금 더 아늑하고 편리하게 다듬으려고 한다. 지난해 초부터 뉴욕 록펠러 플라자(Rockeller Plaza)에 새로운 레스토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뉴욕의 상징적인 건물에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한국의 미학과 문화를 들려주는 섬세한 여정을 고안했던 뉴욕 레스토랑 아토믹스.
디자인은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요소라는 것. 특정 장르나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 각 공간이 품어야 할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 언어와 표현을 사용해 하나의 주제를 만들어낸다. 그 주제가 각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돼 공간 전체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힘을 갖고 상호작용하며 완성된다.

아토믹스의 세컨드 브랜드, 뉴욕의 아토보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다.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는 격동적인 변화가 일어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곳 도시인이 품은 기억, 거리 풍경은 늘 저마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늘 새로운 영감과 마주한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심하며 완성한 리움 스토어.
사람과 호흡하는 공간이 되는 것. 소통하고, 기억을 남길 수 있어야 사람들이 그 기억을 좇아 다시 그 공간에 발을 들인다. 그런 순환이야말로 공간에 생명력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