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살리는 스토리텔러, 'STUDIO WRITERS'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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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살리는 스토리텔러, 'STUDIO WRITERS'

스튜디오 라이터스의 고심끝에 탄생한 공간들.

이경진 BY 이경진 2022.08.18
 

공간의 이야기를 고민하는 STUDIO WRITERS

스튜디오 라이터스의 대전제는 이름 그대로 공간 속에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다. 한 장의 사진은 하나의 장면만 보여주지만, 잘 짜인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가 된다고 생각하며 공간을 만든다.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고유의 가치를 만들고 진심 어린 공감을 얻고자 하는 라이터스의 존재감을 알린 첫 프로젝트는 서래마을의 레스토랑, 이준 셰프가 이끄는 스와니예다. ‘정돈된, 잘 짜인’이라는 프랑스어인 스와니예의 이름과 추구하는 요리철학에 적합한 공간을 실현하기 위해, 다이닝이란 치열한 준비 과정과 여러 번의 리허설을 거쳐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이라는 아이디어를 주제로 삼았다. 다이닝을 선보이는 모든 과정을 더욱 가깝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한 연극적 공간은 그 자체로 새로웠다. 한편 이들의 최근 프로젝트인 리움 스토어는 ‘한국적’이라는 말이 지닌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한다. 과연 한국적인 미감은 무엇일까. 스튜디오 라이터스는 리움 스토어를 고안하며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모든 것들이 결국 현 세대에 의해 앞으로 전해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우리만의 미감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연구를 앞으로도 이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작용했던 것 같아요.” ‘선물’이라는 한국의 고대어 ‘아토(Ato)’를 이름에 쓴 레스토랑 아토믹스는 뉴욕을 무대로 혁신적인 한국 요리를 선사함과 동시에 한국의 미학적이고 문화적인 요소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튜디오 라이터스는 아토믹스로의 여정을 섬세하게 계획했다. 1층과 지하로 이뤄진 공간에 다이닝과 믹솔로지, 두 가지 서비스를 부여했고 라운지 공간으로 여정의 순서를 만들었다. 목재와 돌 같은, 자연적이고 중립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특유의 색감을 발휘해 단순하지만 섬세한 표현을 이뤄낸 라이터스의 감각이 돋보인다.
 
빈티지 가구와 다양한 20세기의 디자인 컬렉션을 소개하는 알코브. 시간과 이야기가 묻은 수집품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하기 위해 고전적이고 온후한 공간을 계획했다.

빈티지 가구와 다양한 20세기의 디자인 컬렉션을 소개하는 알코브. 시간과 이야기가 묻은 수집품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하기 위해 고전적이고 온후한 공간을 계획했다.

대표작 세 가지를 꼽는다면
먼저 서래마을의 ‘스와니예’가 있다. 라이터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의 가치를 처음으로 깊게 고민하며 표현한 기회였다.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에게 ‘다이닝 경험’을 더욱 가까운 곳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실현했기에 지금도 애정한다. 다음은 뉴욕의 ‘아토믹스’. 한국인 셰프와 디자이너의 가능성을 알린 아토믹스는 현재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선정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동양 문화, 동양적인 것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경험을 공간과 음식, 서비스뿐 아니라 아토믹스가 준비한 작은 선물과 함께 선사한다. 마지막은 최근 공개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리움 스토어. 라이터스가 앞으로 고민해 나갈 디자인의 방향과 표현을 확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한국적인’이라는 말이 지닌 의미를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었다.
 
다이닝 세션을 한 편의 연극처럼 연출한 레스토랑 스와니예.

다이닝 세션을 한 편의 연극처럼 연출한 레스토랑 스와니예.

최근 작업 중인 프로젝트
호암미술관의 로비 리뉴얼 작업에 참여 중이다. 기존 모습을 보존하면서 많은 관람객이 머무는 공간을 조금 더 아늑하고 편리하게 다듬으려고 한다. 지난해 초부터 뉴욕 록펠러 플라자(Rockeller Plaza)에 새로운 레스토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뉴욕의 상징적인 건물에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한국의 미학과 문화를 들려주는 섬세한 여정을 고안했던 뉴욕 레스토랑 아토믹스.

한국의 미학과 문화를 들려주는 섬세한 여정을 고안했던 뉴욕 레스토랑 아토믹스.

지향해 온 공간과 디자인 원칙
디자인은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요소라는 것. 특정 장르나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 각 공간이 품어야 할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 언어와 표현을 사용해 하나의 주제를 만들어낸다. 그 주제가 각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돼 공간 전체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힘을 갖고 상호작용하며 완성된다.
 
아토믹스의 세컨드 브랜드, 뉴욕의 아토보이.

아토믹스의 세컨드 브랜드, 뉴욕의 아토보이.

오랜 영감이 돼온 장소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다.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는 격동적인 변화가 일어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곳 도시인이 품은 기억, 거리 풍경은 늘 저마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늘 새로운 영감과 마주한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심하며 완성한 리움 스토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심하며 완성한 리움 스토어.

좋은 공간이 지녀야 할 조건은
사람과 호흡하는 공간이 되는 것. 소통하고, 기억을 남길 수 있어야 사람들이 그 기억을 좇아 다시 그 공간에 발을 들인다. 그런 순환이야말로 공간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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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경진
    courtesy of studio writers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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