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C. ANDERSEN’S HOUSE
」 ‘한계를 넘어 큰 꿈을 꾸게 하는 것.’ 쿠마 켄고가 떠올린 동화와 건축의 공통된 목표다. 114년 전에 건축된 안데르센 박물관을 새롭게 디자인하며 쿠마 켄고는 건축과 소리, 빛과 비주얼 아트를 활용해 더욱 동화적인 세계를 만들어냈다. 숲과 작은 나무집으로 빼곡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목재로 설계한 박물관엔 빛과 어둠, 상상과 현실, 자연과 인공 등 안데르센 동화에 등장하는 대립 요소들이 인테리어 컨셉트로 적극 활용됐다. 1694평 규모의 전시장과 야외 정원, 크고 작은 전시공간을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 역시 작가의 위대함을 조명하는 일보다 그의 세계관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 결과. 새로 심은 수많은 나무들이 자라날 박물관 풍경에도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PHOTOGRPHY · LAERKE BECK/COURTESY OF H.C. ANDERSEN’S HOUSE
여행 철학을 바탕으로 영감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여온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에서 과감하고 현대적인 비전을 발견한다.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의 신작 중 하나인 스튜디오 루이 비통의 토템 조명은 카프리 옐로, 캐리비언 그린, 베네치언 루비, 피코크 블루, 에메랄드 그린 총 다섯 가지 컬러의 유리 구형 일곱 개로 이뤄진다. 이탈리아 무라노(Murano) 지역의 유리공예 장인들이 수작업 블로잉 방식으로 아름답게 제작한 유리 구형은 구체마다 금으로 도금한 황동 링으로 고정한다. 견고한 대리석 기반 위에 놓인 LED 기둥은 구체를 통해 따스하고 우아하게 굴절된 빛을 비춰낸다.
COURTESY OF LOUIS VUITTON
파리 몽테뉴가 30번지. 2년간의 재단장 끝에 디올의 꿈을 상징하는 30 몽테인이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1946년 크리스찬 디올이 자신의 이름을 딴 하우스를 열었던 전설적인 장소이자 살아 있는 심볼인 이곳은 재단장을 거쳐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1만 제곱미터를 뛰어넘는 공간은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의 손길을 거쳐 신고전주의와 현대적이고 순수한 매력을 담은 건물로 완성됐다. 창문 하나에도 대담함과 정교한 장인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은 다면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COURTESY OF dior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 2022를 만끽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불어넣은 특별한 놀이터는 알레산드로 오르시니(Alessandro Orsini)와 닉 로즈보로(Nick Roseboro)가 이끄는 디자인연구사무소 ‘아키텐션스(Architensions)’의 디자인. 다양한 형태와 물성을 지닌 재료를 모듈식으로 결합한 철골 타워다. 수직 격자에 적용된 마젠타, 노랑, 청록 등의 색상이 어린 시절의 생생한 놀이 경험을 소환한다.
PHOTOGRPHY · MICHAEL VAHRENWALD
빛의 형태를 섬세하게 다듬는 조명은 부드럽고 친근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루이스 폴센의 VL 스튜디오의 신작은 살짝 반짝이는 황동과 입으로 불어 만든 3중 오팔 유리로 이뤄져 부드러운 확산 광이 아름답다. 심플한 미학과 절묘한 소재가 어디에든 현대적이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덴마크 건축가 빌헬름 라우리첸(Vilhelm Lauritzen)이 1940년대에 코펜하겐의 한 방송국을 위해 설계한 조명에서 유래한 디자인.
협업에 진심인 유쾌한 호주 디자인 스튜디오 도웰 존스(Dowel Jones)가 이번에는 서로 다른 기능과 형태, 재료 간의 독특한 균형미를 창조해 내는 같은 호주 출신 디자이너 CJ 앤더슨(CJ Anderson)과 만났다. ‘쨍’한 컬러와 독특한 비율을 자랑하는 통통한 몸체. 싱글과 더블 타입으로 나뉜 이 ‘빅 프렌들리 소파(Big Friendly Sofa)’는 어디에 놓아도 순식간에 기분 전환이 돼 준다.
COURTESY OF DOWEL JONES, LOUIS PoULSEN
에르메스의 새로운 테이블웨어 ‘솔레일 데르메스(Soleil d’Herme‵s)’는 흰색 배경에 햇살처럼 따스하고 선명한 옐로의 기하학적 문양이 가미됐다. 에르메스 테이블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누아 피에르 에머리 후원 하에 일러스트레이터 아리엘 드 브리캄보(Arielle de Brichambaut)가 디자인했다.
PHOTOGRPHY · STUDIO DES FLEURS/COURTESY OF herme`s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불가능했던 팬데믹 시기, 자연과 예술의 관계에 관심 많은 영 아티스트 조엘 세이글(Joel Seigle)은 일시적 노마드가 되기로 결심했다. 뉴욕과 브루클린을 거쳐 미국 전역을 8개월간 혼자 일주하며 받은 영감으로 완성한 ‘브렌치(Branch)’ 조명 컬렉션.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불빛은 스산한 겨울에도 꺼지지 않은 예술 혼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
PHOTOGRPHY · BROOKE HOLM/COURTESY OF JOEL SEIGLE
한지는 뽕나무로 만든 종이다. 천 년의 종이라 불릴 정도로 강도가 뛰어나다. 마치 접은 듯 완벽하게 대칭적이지만 의도적인 불규칙성이 보이는 이 건물은 전시가 끝나면 해체하고 다른 곳에서 재건할 수 있도록 고안된 한지 하우스. 마치 가벼운 종이 랜턴처럼 접고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부대행사로 천광영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소개관이다.
PHOTOGRPHY · ALICE CLANCY
로낭 & 에르완 부홀렉의 간결하고 시적인 디자인을 입은 헤이(Hay)의 발코니 체어. 시트와 등받이에 있는 여러 개의 구멍은 구조를 강화하면서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블록을 쌓아 만든 것처럼 네모반듯한 디자인은 우아하고 기능적이다.
COURTESY OF hay
영국 출신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잭 영(Jack Young)이 인스타그램 계정( thecouncilhouse)을 통해 공개해 온 사진 프로젝트가 런던의 독립출판사 혹스턴 미니 프레스에 의해 동명의 책으로 엮였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영국 공영주택단지 68곳의 다양성과 꿈, 지역 커뮤니티 속에 내재된 은은한 활기를 포착하는 것. 저마다 상징적 의미를 품은 건물들이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시선으로 가득 담겼다.
「 ONNA by THOMAS DARIEL for MAISON DADA
」 상하이에 베이스를 둔 프랑스 디자이너 토마스 다리엘은 메종 다다를 위해 오나 암체어를 디자인했다. 유기적이고 여성적인 라인이 특징이며 물 흐르듯 추상적인 곡선 형태가 시각적인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COURTESY OF HOXTON MINI PRESS, MAISON DADA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스리데이즈오브디자인(3daysofdesign)’에는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은 프리츠 한센의 전시장 ‘프리츠 한센 하우스’가 마련된다. 북유럽의 삶과 자연, 장인 정신, 시대를 선도하는 아이디어로 아름다운 장소를 탄생시켜 온 프리츠 한센의 헤리티지를 품은 공간은 아르네 야콥센, 폴 케홀름, 한스 웨그너 같은 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견고하게 다져온 덴마크 디자인 전통을 목격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파리 ‘툴스갤러리(Toolsgalerie)’에서 열린 개인전 〈Naturation〉을 위해 제작된 프랑스 디자이너 기욤 델바인(Guillaume Delvigne)의 최신작 ‘맹그로브(Mangrove)’ 테이블. 군더더기 없는 재단과 유리와 황동이라는 이질적 소재의 자연스러운 결합 등 사물에 대한 그의 미학이 빈틈없이 반영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작품 스케치가 함께 공개되어 이목을 사로잡았다.
PHOTOGRAPHY · DAMIEN ARLETTAZ/COURTESY OF FRITZ HANSEN, TOOLSGALERIE
브루클린과 맨해튼, 시드니와 밀란까지, 대도시 건축에 일가견 있는 건축회사 SHoP 아키텍츠가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바로 센트럴 파크 중심에서 뉴욕 상공을 날카롭게 찌르는 435m 높이의 ‘111 West 57th Street’. JDS 부동산개발그룹이 매입한 유서 깊은 ‘스타인웨이 홀(Steinway Hall)’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지어졌으며 총 60개의 레지던스에 입주가 진행 중이다.
PHOTOGRAPHY · DAVID SUNDBERG/COURTESY OF SHOP ARCHITECTS
축구공에서 착안한 알루미늄 의자 ‘체어 원(Chair One)’, 옷걸이에 걸거나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는 조명 ‘메이 데이(May Day)’,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플라스틱 이지 체어 ‘삼 손(Sam Son)’ 등 산업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는 한 발 앞선 미래를 디자인해 왔다. 베를린 ‘Haus am Waldsee’에서 열린 그의 전시 〈뉴 노멀 New Normal〉은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디자인 가구를 일상적인 오브제와 결합해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일할 수 있을지 탐구했다.
COURTESY OF FLORIAN Bo..HM
「 ARTY PARTIES: AN ENTERTAINING COOKBOOK
」 2017년 출간한 첫 책에서 75가지의 샐러드 레서피로 산뜻한 테이블을 제안했던 뉴욕 출신의 요리사 겸 작가 줄리아 셔먼(Julia Sherman)의 신간. 아보카도 레몬그라스 판나 코타, 사프론 토마토 수프, 코코넛 떡 등 쉽고 건강한 파티 요리로 가득 채운 감각적인 파티 테이블 위로 컬러플한 식기와 커트러리, 글래스웨어, 패브릭이 메뉴만큼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의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딱 110개만 제작된 암체어 ‘아치발드’. 이탈리아 왕실의 애정을 한 몸에 받았던 전통적 프레임에 스페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펠리페 판토네(Felipe Pantone)의 디자인을 덧대 완성했다. 빛과 색채에 대한 실험 정신, 기하학 패턴의 디자인 등 판토네의 주특기가 모두 녹아 있다.
COURTESY OF ABRAMS, POLTRONA FRAU
밀란 패션 지구의 중심인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에 펜디 카사(Fendi Casa)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가 안착했다. 빛과 어둠의 은은한 대비로 매만진 약 211평 규모의 럭셔리한 세계. 네덜란드 디자인 거장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와 리빙, 패션, 예술계에서 맹활약 중인 80년생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Cristina Celestino) 등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을 초대한 2022 컨템퍼러리 컬렉션부터 아웃도어 컬렉션까지 모두 새로운 ‘펜디 월드’에 모였다.
COURTESY OF FENDI CASA
대화, 배우, 스토리라인 없는 감정의 시네마라 할 수 있는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Artavazd Pelechian) 감독의 영화는 인간의 상황을 예리하게 바라보고 공감을 일으키는 동시에 서정적이다. 마치 감정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 있는 몽타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의 새 영화 〈네이처 Nature〉가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스 부문에 상영되었다. 높은 명성에 비해 작품을 자주 접할 수 없었던 거장 감독이 15년간 공들여 만든 이 작품은 2020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초연된 적 있다.
6월에 찾아오는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오브제. 유니크한 개성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디자인 브랜드 구프람(Gufram)과 앤디 워홀 재단의 협업으로 탄생한 뉴 ‘칵투스’다. ‘팝’한 핑크, 옐로, 블루 컬러와 실크스크린의 잉크 자국을 형상화한 검은 선인장 돌기 등 오리지널 칵투스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앤디 워홀 스타일을 오마주한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인상적이다.
COURTESY OF CARTIER,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