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실력 좋은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완성한 세 가지 트렌드. 뉴욕, 런던, 밀란, 파리 등 모든 도시에서 웨이브 헤어스타일을 한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코치와 헬렌 안소니 쇼에는 자기 전 머리를 땋고 일어나서 툭 풀고 나온 듯 부스스한 형태가 등장했다면, 베르사체와 블루마린, AZ 팩토리 등에서는 아예 작정하고 뽀글뽀글 말고 나왔다. 세계적인 헤어 스타일리스트 귀도 팔라우(Guido Palau)는 “이번 시즌 헤어스타일은 대체적으로 미니멀하고 모던하며, 모델들이 지닌 본연의 모질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말한다. 실제 백스테이지에서도 스타일링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보단 브러시와 텍스처 스프레이로 질감을 살렸다고. 만약 펌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프리랜스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에녹의 스타일링 팁을 참고하길.
부슬부슬한 텍스처를 연출하려면 드라이 파우더를 머리에 골고루 뿌려 건조하게 만들고 헤어 브러시로 가볍게 빗어준 뒤 아이론으로 스타일링하세요. 반대로 탱글탱글하게 컬을 정돈하려면 드라이가 가장 중요해요. 브러시로 머릿결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섹션을 정교하게 나눠 아이론으로 일정한 굵기의 컬을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스무딩 에센스나 크림을 발라 컬을 정리해 주면 됩니다.
세계적인 틱톡커 애디슨 레이(Addison Rae)와 패션 아이콘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의 SNS를 팔로하고 있다면 익숙할 법한 더듬이 브레이드 헤어. 시작은 알투자라 쇼였다. 쇼를 진두지휘한 글로벌 헤어 스타일리스트 오딜 길버트(Odile Gilbert)는 90년대식 브레이드 헤어에 세련미와 에지를 더하기 위해 앞머리를 양 갈래로 나누고 느슨하게 땋은 뒤, 나머지 머리는 부스스한 텍스처를 그대로 살렸다. 스튜디오 189는 길이가 짧은 모델의 머리를 양 갈래로 나눠 땋아 예상 밖의 세련미를 자아냈고, 액트 넘버원 런웨이에는 댕기 머리를 연상시키는 로 포니테일 브레이드를 한 모델이 등장했다. 살짝 다른 결의 이야기지만, 최근 미국배우조합 시상식(SAG Awards)에서 정호연이 선보인 헤어스타일과 일맥상통하기도! 프로엔자 스쿨러 런웨이에는 업 포니테일을 한 모델의 헤어를 느슨하게 땋고 고무줄로 칭칭 감은 스타일이 등장했다. 위로 묶든 아래로 묶든, 너무 촘촘하고 완벽하게 땋기보다 잔머리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게 포인트.
그 어느 때보다 헤어가 다채로운 시즌이다. 헤어 스카프와 핀, 클립 등 다양한 헤어 액세서리가 4개 도시의 런웨이에 등장했다. 베르사체와 펜디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일명 ‘펜다체(Fendace)’ 쇼에서는 각양각색의 두건이 등장했고, 안나 수이 런웨이에는 파스텔컬러 스카프부터 크로셰 모티프의 머리띠, 밀짚모자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치장한 모델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앨리스 앤 올리비아 쇼에 선 모델들은 톡톡 튀는 단색 스냅 클립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톰 포드는 로 번 헤어에 크리스털 헤어 클립을 매치해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룩을 완성했다. 그 외에도 리본 클립으로 사랑스러움을 배가한 지암바티스타 발리와 얇은 머리띠를 착용한 샤넬, 다양한 스타일의 모자를 활용한 코치와 라코스테까지, 말 그대로 헤어 액세서리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