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 사도 되냐고? 자율주행의 미래를 보라_돈쓸신잡 #3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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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식 사도 되냐고? 자율주행의 미래를 보라_돈쓸신잡 #3

2년 전 전기차에 투자했다면, 얼마를 벌었을까?

김초혜 BY 김초혜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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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테슬라 주식 살까?

지난해 여름이었다. 한 매체로부터 전기차와 관련한 원고를 청탁받았다. 사실상 테슬라라는 기업에 관해서 써달라는 요청이었다. 당시 이 원고의 제목은 “지금이라도 테슬라 주식 살까?”였다. 원고가 발행된 날짜는 2020년 8월 17일이다. 올해 들어서야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외치면서 ‘가즈아!!’라고 외쳤지만, 작년 이맘때쯤엔 테슬라가 주인공이었다. 작년 1월 1일부터 위 원고가 발행된 8월 17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무려 4배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거품 붕괴론이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 테슬라에 들어갔다가 물리는 거 아닌가요?’라는 공포감 때문에 많은 사람은 투자를 주저했다. 그런데 만약 저 원고가 발행된 날에 테슬라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수익률은 50%에 육박한다. 올해 들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50%는 오른 것이다.


2년 전에 테슬라에 투자했다면

조금 큰 금액으로 시나리오를 돌려보자. 약 2년 전에 압구정 현대아파트 30평대를 산 사람은 현재 얼마를 벌었을까. 2년 전 이 아파트의 가격은 대략 25억원 정도다. 그리고 지금은 시세가 40억원 정도다. 2년 만에 자산이 15억원 늘어난 셈이다. 그럼 2년 전에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아니라 테슬라에 25억원을 투자했으면 지금 자산이 얼마일까. 무려 270억원이다. 물론, 현실성이 떨어지는 가정이긴 하다. 누가 2년 전에 테슬라를 믿고 저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었겠나.
 
심지어 테슬라를 세운 일론 머스크마저도 기업의 앞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었다. 3년 전 여름, 머스크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뻔 했다. 그는 공매도(주가를 떨어뜨려야만 이득을 얻는 투자자들) 세력의 공격에 지친 나머지, 테슬라를 상장폐지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때 머스크를 뜯어말린 투자자가 있었다. 그는 아크인베스트라는 투자사를 이끄는 캐시우드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유명한 바로 그 캐시우드다. 그는 머스크에게 “어차피 전기차, 자율차 시장은 성장할 분야입니다. 허튼짓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캐시우드의 전망은 현실이 됐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테슬라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률은 기록한 캐시우드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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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라는 확실한 미래

테슬라의 성장은 혁명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따지면 테슬라의 몸값은 전 세계 모든 완성차 기업의 몸값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당연히 매출로만 따지면 테슬라는 아직 도요타나 폭스바겐과 같은 전통 기업보다 훨씬 낮다. 아니, 비교가 안 될 정도다. 테슬라는 여전히 투자 단계에 있는 기업이다. 흑자를 내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이 기업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건 전기차, 자율차 시장의 잠재성 때문이다.
 
전기차는 국가에서 보조금까지 주면서 구매를 장려하는 상품이다. 잘 떠올려 보면 국가나 기업이 이렇게 보조금까지 지원하면서 보급 확산에 주력했던 상품이 하나 있었다. 바로 핸드폰이다. 2000년대 초에 핸드폰 보급이 급격하게 확산했는데, 이동 통신사들이 앞다퉈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해준 영향이 컸다. 정부 역시 이런 과열 경쟁을 눈감아주며 핸드폰 보급 확산을 도왔다. 결국 한국에는 빠르게 모바일 기기가 퍼졌고, 덕분에 이동통신 분야 강국이 됐다. 보조금까지 얹어주면서 정부가 국민에게 추천하는 전기차 역시 미래에 핸드폰만큼이나 보편적인 상품이 될 것이다. 환경오염 문제를 따져봤을 때 전기차 확산은 이미 정해진 미래다. 20년 후에 가솔린, 디젤을 연료로 삼는 자동차는 길에서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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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자율주행 기술  

또한 자율주행 기술 역시 앞으로 개척할 분야가 많이 남은 시장이다. 자율주행은 총 5단계 레벨로 나뉜다. 현재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2에 불과하다. 아직 자율주행 기술은 불완전하다. 인간의 운전을 보조하는 수단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레벨5 단계에 올라가면 인간의 개입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인간이 운전하는 게 불법인 시대가 된다. 자동차엔 핸들도, 페달도 필요 없다. 운전자는 그저 차에 올라타서 목적지만 설정하면 된다. 물론 레벨5까지 도달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려면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도로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데이터화하고, 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바로 이 데이터를 압도적으로 많이 쌓은 기업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자신들의 차를 타는 고객들의 주행데이터를 오래전부터 수집해왔다. 이를 두고 ‘사생활 침해’라는 논란도 있긴 하지만, 분명한 건 테슬라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객들의 운전 패턴을 수집하는 중이다.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혼다, 현대차,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닛산, 푸조 등 거의 모든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많은 사람은 이런 기업이 곧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역사가 100년이나 넘은 기업들이 쌓은 자동차 제조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하드웨어만 따졌을 때다. 자율주행 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자동차는 하드웨어보다는 자율주행 기술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해진다. 물론 기존 자동차 기업들도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구글,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중이다. 여기에 애플이라는 거대한 공룡조차 자율차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1년 전에 던졌던 질문을 다시 번 해볼 수 있다. “지금이라도 테슬라 주식 살까?”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다. 누가 어떤 종목이 좋다고 해서 공부 없이 무조건 그 종목을 사는 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테슬라 주식을 살까 말까 고민된다면, 앞으로 전기차, 자율차 시장이 얼마나 발전할지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기업과 비교해 어떤 강점이 있는지 분석해봐야 한다. 그러면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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