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splash
다시 만난 세계
」그 시기에 소녀시대가 데뷔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듣는 순간 청량음료를 마실 때처럼 갈증이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도 잘 안 들었던 아이돌 음악에 그렇게 빠져들었다.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한 소녀시대 데뷔곡은 침울해진 노량진 반수생에게 분명히 어떤 구원이었다.
SM엔터에 투자한 소녀시대 팬
」2008년 경제 위기가 닥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먹구름이 들이닥쳤다. 기업 주가는 말 그대로 폭락했다. 당시 SM엔터 주가는 1000원 이하로 떨어졌다. 바로 그때 SM엔터 주식을 한 주에 920원 주고 2249만원 어치를 산 것이다. 그의 예상처럼 소녀시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SM엔터를 먹여 살렸다. 이 투자자의 3년 수익률은 2791%였다. 2249만원은 6억5000만원이 됐다.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이 사람이 현재까지도 SM엔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2249만원은 대략 15억원이 돼 있을 것이다.

K팝이라는 유니버스
」무엇이 K팝에 날개를 달아줬는가. BTS의 말에 힌트가 있다. 그들은 큰 무대에서 상을 받으면 항상 팬클럽 아미(ARMY) 챙긴다. BTS는 이렇게 말한다. “아미가 없었으면 우리도 없었을 겁니다”

@bts.bighitofficial
아미처럼 거대해진 팬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다. 이 생태계 안에는 여러 갈래의 커뮤니티가 공존한다. 어떤 팬들은 BTS라는 이름을 내걸고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금을 모은다. 트럼프에 맞서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회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렇게 K팝 팬덤은 아이돌 그룹과 별개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런 팬덤의 힘이 모이고 모여서 오늘날 K팝 신화를 만들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역시 팬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위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을 창조하는 중이다. 그 안에서 전 세계 팬들은 서로 소통하고, 때론 아이돌을 만나기도 한다. 지난해 BTS가 위버스를 통해 공연했을 때 전 세계 동시접속자만 270만명이었다.
투자 포인트
」조금 차갑게 들리겠지만 아이돌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상품’이다. 그것도 아주 근사한 상품이다. 그래서 우리가 하이브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보유하는 건 BTS를 보유하는 것과 같다. SM엔터 주식을 사는 건 NCT, 에스파라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동시에 그들을 보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녀시대를 좋아해서 SM엔터에 투자해 구원을 얻은 사람의 사례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