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리스닝 파티 케이터링에서 생긴 일
모든 걸 다 하는 팀. efg 스튜디오 김민지 대표의 #먼데이플레이트 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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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일요일 브런치를 만들어 먹는 문화를 선데이 플레이트(Sunday Plate)라고 부르곤 하죠. 일요일의 여운이 월요일까지 이어지도록, 돋보이는 푸드 비주얼링 이야기로 생기를 전하는 #먼데이플레이트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먼데이플레이트를 정성껏 차려준 첫 인터뷰이는 efg 프로덕션을 이끄는 김민지 대표(@arewetalkingaboutlife)입니다. 때론 장난을 걸듯 유쾌한 감성으로, 때론 유리구슬을 다루듯 세밀한 감도로 다양한 브랜드의 케이터링을 완성하는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월요일에 추천하는 메뉴
」
아직 여름이 오기 전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맛을 고르자면 썸머 온 토스트(Summer on Toast). 크림치즈를 쓱쓱 바른 타르틴의 사워도우에 완두콩을 뿌리고 그 위에 고수, 올리브유, 후추를 올린 거예요. 혹은 얇은 브리치즈를 올린 뒤, 썬드라이드 토마토와 고수를 올린 버전도 있고요. 그야말로 여름의 맛.
본인 및 스튜디오 소개
」efg 프로덕션(@efgmeanseggandfig)은 아트 케이터링으로 시작했어요. 이제는 이벤트 프로덕션과 브랜딩, 공간 스타일링(VM), 세트 디자인 등 영역에 제한 없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런던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래픽 디자인 에이전시와 패션 리테일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F&B 업계에서 프리랜서 PM으로도 일했습니다.
언제나 식재료와 레스토랑에 매료됐던 터라 관련 업종의 일을 하고 싶었지만, 레스토랑 대표와 셰프를 지켜보고 이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고민 끝에 짧은 시간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케이터링을 시작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명이 'We do all kind of things'입니다. 이렇게 지은 이유가 있는지
」앞서 말했듯 모든 걸 하는 팀이기 때문이에요. 어떠한 거로도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았어요.
로제 리스닝 파티 케이터링이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였어요
」

행사 날짜가 엄청 촉박할 때 문의를 받았어요. 벼락치기 공부를 하듯 아티스트 로제의 취향을 최대한 많이 파악하려고 노력했죠. 가운데 놓이는 케이크는 피하고 싶어, 대신 앨범 이미지 무드에 맞는 이니셜 케이크를 해보자고 여러 번 피칭한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터링 테이블
」
유빈의 전시 케이터링을 꼽고 싶어요. 친구이자 작가인 유빈이 케이터링을 의뢰했을 때 요청은 단 한 줄이었습니다. 'efg 하고 싶은 대로!'



유빈의 작품 주제이자 리셉션 날짜였던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기획했습니다. 거대한 랍스터 케이크, 집게 버터 앤 브레드, 랍스터 친구(?) 새우를 올린 대형 얼음 탑, 오이 뱀까지…. 동물의 형태로 테이블 위를 마음껏 꾸밀 수 있었어요. 이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테마라 기억에 남습니다.
유빈 전시의 가재 케이크, 타낫 행사의 조개알 테이블링을 보며 브랜드 무드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무척 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드 케이터링을 준비할 때 어떻게 아이데이션하는지
」
우선 브랜드 혹은 이벤트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합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이미지와 현재 보여주고 싶은 것까지 말이죠. 그리곤 그 자료를 우리 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미술관 도서관의 고서들, 자연 다큐멘터리부터 경동 시장, 공사장 현장 …. 모든 것이 레퍼런스가 돼요. 평소 쌓아왔던 팀만의 소스를 덧입히는 식으로 아이데이션을 하는 편입니다.
종종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활용한 테이블링이 눈에 띕니다
」

벳우먼, 스튜디오테이블의 경우 공간과 시즌 제품 이미지가 심플했기 때문에 테이블 세팅과 재료 역시 크게 가공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 덜어내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기는 해요.
케이터링을 준비할 때 어디서 장을 보나요
」마켓컬리와 쿠팡, 경동시장에서 주로 장을 봐요. 공간에 필요한 소품은 전국이나 해외 어디서든 찾아내고야 맙니다. 웬만한 서울 시장은 거의 다 꿰뚫고 있고요. 수족관 거리, 완구 거리도 자주 가는 곳 중 하나예요. 온라인 중에선 엣시(Etsy) 몰에서 특별한 아이템들을 디깅하는 걸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테이블링에 가장 선호하는 색깔
」특별히 선호하는 컬러는 없습니다. 어떠한 것에도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해요.
스스로에게 이상적인 플레이팅이란
」그것을 접한 주체가 한 명이든 백 명이든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플레이팅.
맛과 비주얼, 둘의 균형을 잡는 법
」
끊임없이 리서치하고 테스트하는 것.
일상에서 요리할 때 본인만의 킥이 있다면
」좋은 올리브 오일을 쓰면 무엇이든 맛있어져요.
예산과 공간이 무제한으로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은 꿈의 케이터링
」광활한 자연을 무대로 두고 싶어요. 이를테면 모로코의 사막이나 지중해의 해안 절벽, 꽁꽁 언 남극과 같은 곳에서요. 달리의 작품 같은 초현실적인 케이터링을 하는 게 꿈입니다.
좋아하는 커트러리 브랜드
」
프렌치 실버 커틀러리 브랜드 크리스토플. 모든 아이템이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그중 에그 쉐이프의 커틀러리 세트는 꼭! 갖고 싶어요.
단골 레스토랑
」
@palma_seochon

체부동 잔치집 공식 이미지
팔마와 체부동 잔치집.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인 경복궁에서 자주 찾는 레스토랑 두 곳입니다.
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인터뷰이 제공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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