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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유일하게 취식 가능한 외부 음식

그 동안 스타벅스는 점포 내 외부 음식 취식을 허용해 왔으나, 각종 민폐가 속출하며 결국 이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프로필 by 라효진 2025.10.15

대부분의 카페가 매장 내 외부 음식이나 음료 취식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굳이 '금지'라고 명시해 두지 않아도 방문한 카페에서는 그곳에서 판매하는 음식 및 음료를 먹는 게 상식으로 여겨지고요. 다만 스타벅스의 매장 수칙은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냄새가 심한 음식이 아니라면 외부에서 사 온 제품들을 먹어도 상관 없었어요. 예컨대 다른 빵집에서 산 베이커리를 스타벅스에 가져와서 취식해도 됐다는 거죠.



이를 매장 수칙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보니 갖은 '진상(?)'들이 스타벅스에 출몰했습니다. 전부 다른 매장에서 구매한 음료와 음식을 스타벅스에서 먹는 건 약과입니다. 여러 명이 외부 홀케이크를 사 와서는 스타벅스에 인원 수대로 접시와 포크를 요구하는 행위도 제법 많이 알려졌죠. 떡볶이 등의 분식, 도시락, 라면, 심지어는 짜장면이나 찌개를 배달시켜 취식하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줄곧 이어져 왔습니다. 단순히 매장 뿐만 아니라 유료 구매 고객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행동입니다.


결국 스타벅스 코리아는 13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 외부 음식 취식을 금지하겠다는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는 스타벅스에 준비된 메뉴만을 먹을 수 있게 된 거예요. 유일하게 취식할 수 있는 외부 음식은 유아 동반 고객의 이유식입니다. 다만 '스타벅스 진상'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매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눈치 주지 않는' 정책을 거의 동일하게 유지해 온 편인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노숙자 출입이나 외부 음식 및 음료 반입 문제로 매장 수칙이 바뀐 나라들이 왕왕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진상 퇴치' 가이드라인은 지난 8월에도 발표됐습니다. 장시간 체류나 전자기기 사용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 보니 스타벅스는 '카공족'의 대표 성지였어요. 혼자서 4인석을 차지하고 있거나, 자리만 맡아 놓고 식사를 하고 온다거나, 데스크톱에 프린터까지 싸 들고 와서 이용하는 고객들이 온라인 상에서 뭇매를 맞기도 했죠. 여기에 개인 칸막이까지 포착되며 스타벅스는 다인석 양보, 데스크톱·프린터·멀티탭 등 전자기기 및 개인 칸막이 사용 금지,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는 소지품 지참하기 등을 권고했습니다. 물론 직원들이 직접 고객들에게 해당 행위를 멈춰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게 됐고요. 스타벅스 측은 매장을 이용하시는 고객들의 쾌적한 경험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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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