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여름, 스위스 로잔에서 발표된 2026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지는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였습니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는 익숙하지만, 코르티나 담페초는 조금 낯선 이름인데요. 이 도시는 이미 1956년 동계올림픽을 연 적이 있는 이탈리아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입니다. 빙상 종목은 밀라노에서, 설상 종목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진행한다고 해요.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피, 땀, 눈물로 완성한 기량을 볼 수 있는 것이 올림픽의 묘미 중 하나죠. 여기에 귀엽고 친근한 마스코트도 볼거리입니다. 한국도 1988 서울 올림픽의 호돌이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수호랑과 반다비를 내놓은 적이 있는데요. 특히 수호랑과 반다비는 올림픽 공식 채널이 주최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올림픽 마스코트'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요. 지금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두 후보가 투표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FIORI'라는 이름의 캐릭터는 에델바이스와 스노드롭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데요. 흰 눈이 쌓인 겨울과 어울리는 꽃 한 쌍이 동계올림픽 현장을 연상케 하는군요.
다른 후보의 이름은 'ERMELLINI'입니다. 각각 흰색 털과 갈색 털을 지닌 북방족제비 한 쌍을 캐릭터화했어요.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많이 보이는 헬멧을 착용한 모습이 깜찍해요.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최종 후보는 초등학생들이 참가한 디자인 경선 끝에 선정된 만큼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도 엿보이네요.
투표는 올림픽 팬팀에 가입하면 할 수 있습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로고 선정도 온라인 투표로 결정했는데요. 최종 후보에 오른 두 작품은 모두 올림픽이 열릴 '2026년'과 개막일인 '2월6일'에서 '26'이라는 숫자를 가져와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투표 결과, 하나의 선으로 '26'을 그려낸 '로고 푸투라'가 75%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채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