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저녁에 택시 잡기 정말 힘들죠?_돈쓸신잡 #55
심야 택시 대란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대응책으로 합승 서비스가 40년 만에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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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30분 정도 택시를 호출하던 중 운 좋게 친구 한 명이 호출에 성공했다. 요즘 같은 날 30분 만에 택시를 잡은 건 행운이었다. 그 친구와 나는 집 방향이 같았기에 함께 타기로 했다. 얼떨결에 택시 합승을 한 셈이다. 택시 기사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엔 합법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이랑 택시 합승을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실제로 지난 6월 15일부터 택시 합승이 합법화됐다. 심야 택시 대란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대응책으로 합승 서비스가 40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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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잡기가 어려워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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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외국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가 탄생하는 법이다. 외국은 차량공유 기업들이 질주하고 있다. 우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존 택시 업계를 지킨다는 명분 때문에 차량공유 기업의 진출을 막고 있다. 2013년 우버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끝내 서울시는 우버의 영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 결과 2015년 우버는 대한민국에서 철수했다. 이 밖에도 여러 차량공유 서비스가 결국 규제에 가로막혔다.
기존 택시 업계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모빌리티 기업의 진입을 막았지만, 택시 기사들은 자신의 직업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즉, 요즘 우리가 심야에 택시 잡기가 어려워진 건 생각보다 꽤 복잡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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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부활한 택시 합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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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부활한 택시 합승엔 여러 조건이 붙는다. 일단, 택시 플랫폼 앱을 활용해 승객 모두가 동의한 경우에만 합승이 이뤄진다. 또한 합승하더라도 동성 승객만 함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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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일찍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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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역시 택시 합승이 못 미더운 건 마찬가지다. 모르는 사람과 그것도 늦은 시간에 또한 높은 확률로 취객인 사람과 함께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걸 반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근본적인 모빌리티 산업 구조 변화 없이 심야 택시 대란 문제는 풀기 어렵다.
개인 차원에서는 가급적 대중교통이 끊기기 전에 모임을 중단하는 편이 좋다. 너무 교과서적인 결론일 수도 있지만, 인간은 교과서적인 원칙만 지키면서 살아도 충분히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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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조성준
- 에디터 김초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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