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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아내보다 나의 수익률이 높았지만, 올해 들어선 역전됐다. 각종 악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주식 시장이 무참하게 흔들렸다. 당연히 나의 수익률도 낮아졌고, 아내의 수익률도 낮아졌다. 하지만 나의 손실 폭이 더 컸다. 아내가 보유한 자산은 비교적 잘 버텼다. 안정적인 자산의 힘은 위기에 빛을 발하는 법이다.
아내와 나의 투자 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둘 다 시장이 결국 위기를 극복하리라 믿는 낙관주의자다. 그래서 좋은 자산을 샀다면 딱히 걱정할 일이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종종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식 창을 들여다보며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반면, 아내는 그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아내가 증권사 앱을 켜는 건 주식을 구입할 때뿐이다.
물론, 누군가는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주식에 도통 관심 없는 사람을 이해 못 할 수도 있다. 주식 역시 노력의 영역이라서 요즘과 같은 위기 속에선 개인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틀린 지적은 아니다. 하지만 과연 개인이 쓰나미나 다를 바 없는 이 대혼란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적어도 통계만 보면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할수록 손해는 컸다.
평균 수익률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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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증시가 부진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2020년엔 어땠을까? 안타깝지만 그때도 결과는 같다. 2020년 20대 남성의 평균 수익률은 겨우 3.81%였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의 수익률은 21.73%였다. 또한 2021년에도 20대 남성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1위는 70대 이상 여성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차이가 위와 같은 결과로 이어졌을까. 정답은 바로 회전율이다. 수익률이 낮은 20대 남성은 회전율이 가장 높았다. 회전율이란 쉽게 말해서 얼마나 자주 주식을 사고팔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즉, 20대 남성이 가장 열심히 주식을 사고팔았다는 의미다. 반면 투자 수익률이 가장 좋은 70대 이상 여성의 경우 회전율이 가장 낮다. 또한 10대의 회전율 역시 낮은 편이다. 10대가 보유한 주식 대부분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 선물한 주식이기에 가급적 매매를 하지 않은 것이다.
즉, 위 통계만 놓고 보면 결국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한 투자자보다,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는 투자자가 더 좋은 결과를 냈다.
경제예측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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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월스트리트의 영웅으로 불리는 피터 린치는 아예 이렇게까지 말했다. "경제 전망에 14분을 쓰면 12분은 버린 거야" 즉, 개인 투자자가 거대한 경제 흐름을 예측해가면서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요즘과 같은 시장에서 다시 한번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