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splash
요즘 주식 투자자가 처한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코로나가 터진 직후 전 세계는 팬데믹 위기를 넘기고자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고 덕분에 증시도 호황을 맞았다. 이 시기에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럴듯한 계획'을 세웠을 테다.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뤄 '파이어족' 삶을 꿈꾸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장밋빛으로 가득했던 주식시장에 폭풍이 몰아쳤다. '그럴듯한 계획들'은 속절없이 날아가 버렸다. 이렇게 시장 전체가 거대한 먹구름에 삼켜졌을 땐 개인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오히려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하려 할수록 문제가 커진다. 특히, 투자 손실을 한 방에 해결하기 위해 무리한 베팅을 하다가 더 어두운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
위험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나는 아니겠지' '나는 괜찮겠지' '이번 한 번만'이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면 찬물로 세수라도 하는 편이 좋다.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본능 깊숙한 곳부터 위험을 감지한 것이다. '한방'을 노리다가 '한방'에 가는 법이다.
똑똑한 사람도 테마주 앞에선 속수무책
」실제로 원숭이 두창 테마주로 꼽힌 한 국내 기업의 주가는 단기간에 무려 11배나 올랐다. 테마주 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번 테마주에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타이밍 한 번만 잘 맞추면….'이라는 도박적 마인드 때문이다. 역사에 등장하는 천재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뉴턴 역시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 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 역시 테마주 투자로 빈털터리가 됐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말이 있다. 단기간에 11배가 오른 주가는 언제든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내려올 수 있다.
빚내서 투자하는 조급함을 버리자
」
unsplash
심지어 증권사마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돈을 빌린 투자자가 정해진 날짜에 그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이 투자자가 빚내서 투자한 주식을 강제로 팔아치운다. 이것을 '반대매매'라고 한다. 올해 들어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그만큼 빚을 내서 투자했다가 깡통을 찬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리딩방 주의보
」
unsplash
나 역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지 궁금해서 맛보기로 불법 리딩방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그들은 화려한 수익률을 약속하면서 리딩방에 들어온 사람에게 감언이설을 늘어놨다. 시키는 대로만 따라 하면 요즘과 같은 증시 불황에도 한 달에 10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유혹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갖춘 사람이라면 여기서 리딩방을 나올 것이다. 잘 생각해 보자. 이런 시장에서도 한 달에 꼬박꼬박 10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유료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비법을 전수하겠는가. 그냥 혼자서 투자만 해도 금세 재벌이 될 텐데. 그들이 제시하는 꿈의 숫자들은 사기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