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 알고 보니 휴먼법정물 '증인'도 썼다?! #요즘드라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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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 알고 보니 휴먼법정물 '증인'도 썼다?! #요즘드라마

변호사를 꿈꾸던 ‘증인’의 지우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돌아왔다!

라효진 BY 라효진 2022.07.11
 영화 〈증인〉에서 자폐증 소녀 지우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줬던 문지원 작가, 그가 이번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또 한번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닌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법정물입니다. 이야기를 살펴보다보면 자연스레 작가의 전작 〈증인〉 주인공 지우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변호사를 꿈꾸면서도 이를 주저하던 지우를 생각하면, 자폐 변호사 우영우의 활약상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영화 〈증인〉 스틸컷영화 〈증인〉 스틸컷영화 〈증인〉 스틸컷
 
“나는 아마 변호사는 되지 못할 거야. 자폐가 있으니까. 하지만 증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 - 지우, 영화 〈증인〉 中
 
이런 점에서 볼 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증인〉 지우가 품었던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자폐를 가진 고등학생이 증인에 이어 변호사로 활약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세계관이 한 단계 확장되었다고도 볼 수 있죠.
 
 

자폐에 대한 우리 사회 편견 꼬집고, 변화 가능성 모색까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증인〉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모두 법정물이지만, 사건해결보다는 ‘자폐’ 주인공과 인물들간 관계 변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증인〉에서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용의자 무죄를 입증할 증언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우(김향기)에게 접근, 그 과정에서 지우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그의 진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물들 또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우영우의 상사이자 선배 변호사 정명석(강기영)은 극 초반엔 우영우의 능력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곧 자신의 편견을 깨닫고 우영우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우영우를 그저 봉사 대상으로 오해한 지인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우영우 본인에게 직접 사과하는 이준호(강태오)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는 처음에는 지인의 행동에 대해 ‘실수’라고 표현했다가 곧 분명한 ‘잘못’으로 고쳐 표현하죠. 또한, 우영우를 돌봐줘야 할 대상이 아닌, 자신의 친구 또는 직장동료로서 편견 없이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또한, 작가는 주인공 우영우의 입을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자폐 등 장애에 대해 편협한 시선을 가진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우영우의 대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거리를 주고 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 지금도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라는 글에 수백 명이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가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 우영우
 

장애인에 이어 다양한 소수자 등장시키고, 기존 클리셰 비틀어

 
영화 〈증인〉 스틸컷

영화 〈증인〉 스틸컷

자폐 장애를 지닌 주인공에 이어 성소수자, 미혼부(비혼부) 등 다양한 소수자 캐릭터들도 문지원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아들을 향해 "남자도 괜찮다. 사람이면"이라며 열린 사고를 보여주었던 〈증인〉 순호 아버지에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선 그간 미디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레즈비언 커플을 등장시켜 성소수자가 겪는 고충을 진정성있게 보여주었어요.
 
국내 작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미혼모(비혼모)’가 아닌, 아이를 홀로 키우는 ‘미혼부(비혼부)’ 소재를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죠. 또한, 극중 우영우가 홀로 자신을 키운 아버지를 향해 전한 진심은 가족관계와 결혼제도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까지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폐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식을 한다면 ‘동시 입장’을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배우자에게 저를 넘겨주는 게 아니라 제가 어른으로서 결혼하는 것이니까요.” - 우영우    
 
결혼 제도에 대해 ‘아버지에서 배우자에게 넘겨지는 게 아닌, 동등한 어른의 결합’으로 판단한 영우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동시입장’을 주장한 것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거리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지인이나 친구에게 주는 결혼식 부케를 “아버지께 드리겠다”는 장면도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아버지는 ‘미혼부’라 결혼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제가 결혼한 뒤 혼자사시기보다는 결혼을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극이 진행될수록 우영우는 변호사로서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주변 인물들과의 진정성 있는 교류를 이어가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영우와 함께하면서 점차 성장해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활약상 또한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인으로 기능하고 있죠. 또한, 극중 러브라인 역시 급물살을 타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요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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